티스토리 뷰

LIFE/LiFE

'아줌마'라고 느낄때 . . .

세아향 2010. 2. 19. 05:59

  힘이 세다는 이유에서 어렸을때는 남성들이 대단하다는 것으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한살한살 먹으면서 남성보다 여성들이 더 대단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 이유야 당연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모든 여성들이 '어머니'가 되기 때문이다. 물론, 남성들은 아버지가 되지만... 자식을 낳아서 가장 많이 챙기게 되는 것이 어머니라고 생각할때 자신의 것보다 자식들의 것을 생각하는 것이 절대 쉽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모성애'라고 부르며 여성보다 어머니라는 존재의 강함을 이야기한다.

  이런 이유말고 여성의 대단함을 느낄 수 있는 이미지가 바로 '아줌마'이다. '아줌마'라는 이미지는 강인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분명히 밝힐 수 있는 그런 것이다. 그러면 언제 아줌마라고 느껴질까.



  가장 먼저 '아줌마'의 이미지를 만들었다고 생각되는게 바로 이것이 아닐까. 아줌마가 되면 지하철의 자리는 모두 내것이 된다. 물론 아줌마 본인뿐만 아니라 아줌마의 친구들의 것이다. 지하철에서 2~3미터 떨어져 있으면 '얼리 떨어져 있다'고 이야기할만 하지만 아줌마들에게는 '사정거리'이다.

  TV에서 웃음주는 '가방던지기'는 사실 아줌마들이라도 하지 않지만 엉덩이로 살짝 밀거나 멀리서 'XX야~ 저기 자리비니까 빨리 가서 앉아~'라고 찜해놓는 것은 실제 자주 보게 되는 장면이다. 덕분에 아줌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른 이미지가 바로 이런 '자리싸움'이다.



  진숙이라는 이름보다 '상태엄마'가 편하다?! 아가씨 시절에는 말도 안되는 이런 이야기가 아이를 낳으면서 스스로도 부르는 이름이 되어버린다. 자신의 이름을 잊는다는 점에서 TV 드라마에서도 '이름 부르기'가 하나의 따뜻한 애정표현처럼 보여지지만 'OO엄마'라는 호칭이 워낙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름처럼 사용되는 것이다.

 아이 유치원에 가도 OO어머니~, 시댁식구들이 불러도 OO애미야~, 이웃사촌들이 불러도 OO엄마~

 이렇게 쓰임새가 많는 호칭겸 이름이라는 이유때문에 아줌마가 되면 내 이름보다 OO엄마(어머니)가 더 편해지는게 아닐까. 



  흰 두루마리 휴지보다 '예쁜 꽃무늬가 있는 향기나는 휴지'를 좋아하지만... 그게 필요한 이유는 어디까지나 잠깐의 행복일 뿐! 아줌마는 잠깐의 행복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생각하게 된다. 한푼두푼 아껴서 자식들 입에 맛있는걸 넣어주고 싶고, 남편 용돈도 조금이라도 넉넉하게 주고 싶다.

  아줌마라고 향기좋고 예쁜 화장지를 모르는 것이 아니지만, 이렇게 아끼고 줄일 수 있는 부분부터 '사치'라고 생각하며 행동에 옮기는 것이야 말로 '아줌마'가 사랑받는 이유가 아닐까.



  여자처럼 예쁘고 샤방샤방한 외모를 갖고 있는 꽃미남도 좋지만 남성미가 넘치는 짐승돌이 좋다면... 아줌마에 가까워지는게 아닐까. 드라마를 보면 총각들의 팔을 만지며 '단단하네~'를 외치는 아줌마의 모습을 보면서 '도대체 왜 저래~'를 외치지만... 나이가 들면서 남자를 볼때 얼굴보다 몸을 더 보게 되는게 아줌마들이 좋아하는 '남자의 매력'이다.

  대표적인 아줌마 방송인 '세바퀴'를 보아도 예쁘장한 아이돌보다 짐승돌을 사랑하는 그녀들의 모습을 보면 '역시 남자는 몸!'이 생각난다.



남자는 '뉴스나 스포츠', 아가씨는 '패션, 연예 프로그램' ... 아줌마는 '드라마'

  이 공식이 다 통하는 것은 아니지만... 드라마에 집중하거나 감정이입까지 하는 모습을 보면 아줌마들이 드라마를 완전 사랑한다는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아닐까. 특히, 드라마 소재로 뻔한 '불륜'은 가장 재미있는 소재가 되었고, 드라마를 안보면 친구나 주변 아줌마들끼리 할 얘기가 없을 정도이다.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