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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포스트는 사실 약간 '아이러니한 이야기'이다. 직장 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회사를 생각하면 가장 멋있는 모습이 '회의를 참석하는 모습'이다. 


  무엇인가 지적인 이야기들이 난무하고 아이디어가 가득히 적혀 있는 플래너를 들고 각자 자리에 앉아서 2~3시간씩 이야기를 나누는 것. 또 회사에서 가장 멋지게 꾸며진 회의실에서 프로젝트로 멋진 PT를 볼 수 있는 것.


  요런(?) 생각을 갖고 있는게 대학생 시절의 직장인들의 '회의 모습'이다. 그런데 실사는 다르다. 회의실에서는 의견차이로 언성이 높여지고, 졸린 눈을 비비며 PT를 듣고 있는지 아니면 커피를 마시러 온 건지 알지 못할 정도로 보이기도 한다. 가끔은 이야기를 하는 발표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딴 생각을 하고 있는 것처럼 앉아있는 모습도 보인다.

  그만큼 회의가 빈번하기도 하며, 업무를 풀어나가는데 회의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다는 '현실적인 이야기'때문에 이런지도 모른다. 또 나이나 직급에 상관없이 회의실에 가면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어서 환기는 잘 안되고, 밀폐된 공간이라서 따뜻하기도 하니 말짱한 정신으로 들어와도 잠이 솔솔 쏟아진다. 또 회의는 왜 점심을 먹고 나서인 2~3시쯤 많이 하는지 정말 가끔은 그 자리에서 딱 10분만 자면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졸아버리는 경우가 있다.




회의 시간에 잠을 잔다고?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보면 이해도 되지만... 이해만 될 뿐 그래서는 절대 안된다. 대학생때 생각한 회의 모습을 꾸준히 지켜나간다는 것이 어렵긴 하지만 그렇게 해야하는 것이 옳은 길이다. 회의는 남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자리에 참석하는 사람들의 '의사 소통'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그렇다면 회의 시간 또는 발표 시간에 '반짝 거리는 눈빛'을 처음부터 끝까지 잘~~~ 지켜낼 수 있을까?


  커피? 녹차?와 같이 카페인이 가득 든 음료를 많이 마셔주는 것으로 해결하는 분들이 있다. 하지만, 이번 포스트에서 중요한 것은 '졸지 않는 것'이 아니라 '반짝이는 눈빛'이다. 반짝이는 눈빛은 정신이 말똥말똥한 상태로 무엇인가를 듣고 이야기를 하며, 회의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상태이다. 그러니 커피와 녹차와 같은 음료가 도움은 될 수 있지만 꼭 반짝거리는 눈빛을 만들어주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게 있을까? 필자가 짧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신있게 '단 한번도 회의시간에 졸거나 심지어는 졸음 조차 느껴보지 않았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방법은 회의에서 '질문할 내용 찾기'이다. 회의가 아니라 발표라고 해도 '발표자' 즉, '스피커'를 제외한 사람들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이야기를 해야한다. 그런데 이 때 자신만의 이야기를 하게 된다면 상대방의 이야기를 하는 시간에 졸립고 아무 생각이 없어진다. 그런데 자신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 생각하는 것과 비교하여 궁금한 점을 찾아 질문할 준비를 한다면 절대 '졸음'이 올 수 없다. 졸음 뿐만 아니라 '멍 때리기'도 절대 할 수 없다.


  그리고 '회의시간에 질문하기'는 상대방을 난처하게 하기 위한 행동이 아니다. 서로 발전하기 위한 의사 소통으로 생각해야 한다. 내가 여기서 질문을 하면 상대방이 불편해할꺼야 라는 생각을 갖는게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런데 발표자가 그런 상황을 경험한다면 다음 회의에서는 예상 질문에 대한 준비를 하게 되고, 그만큼 발전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질문을 하는 사람도 회의에 집중하고 무엇인가를 질문하기 위해서는 발표자가 이야기하는 것에 더욱 귀를 기울일 수 밖에 없다.

  발표회가 아니라 그 자리가 '회의'라고 한다면 이런 질문이 정말 중요하다. 직장생활에서 상대방과 다르고 싶다면 업무를 잘하기 보다는 회의시간에 번뜩이는 아이디어나 질문을 하는 것이 보다 쉬운 방법일 것이다. 드라마 처럼 업무를 잘해서 칭찬을 듣는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드라마'이다. 그리고 그렇게 했다고 해도 오는 결과는 '김대리 잘했어!'와 함께 더 많은 업무이다. 그런데 '질문하기'라는 행동은 졸립고 귀찮은 회의시간을 스스로에게 긴장감있게 만들어주고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질문을 하는 순간은 모두가 나에게 집중하게 될 것이다. '누가 질문을 하네?'라는 생각을 하고 그 질문을 발표자의 발표보다 더 유심히 들을 지도 모른다. 물론, 질문을 '허접'하게 한다면 다른 어떤 것보다 자기만의 스킬(기술)을 준비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회의의 흐름을 끊어주는 질문을 한다면 상사의 '지적질'로 잠은 싹 달아나지만 고개를 들지 못할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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