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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생활을 잘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능력? 외모? 라인(인맥)?

  회사가 무엇인지 몰라도 왜 이렇게 회사 생활을 잘하기 위해서 필요한게 이렇게 많은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데 실제 회사라는 것은 사람과 사람이 모여서 지내는 하나의 '사회생활'인 만큼 뛰어난 능력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눈치'이다. 옛말에 '여우랑은 살아도 곰하고는 못 산다'라는 말처럼 눈치빠르고 영악한 사람을 조심하라고 하지만 누구나 둔하고 고집스러운 것보다 눈치빠르고 영악한 사람을 좋아할 수 밖에 없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눈치'라는 매력을 이야기하려는 것은 아니다. 직장인들이 가장 쉽게 하는 실수인 '애사심에 대한 이야기'에 대한 것이 이번 포스트의 내용이다. 애사심이라고 하면 눈치만큼이나 직장인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애사심이 높다고 하면 주변에 있는 동료들이 '아부를 잘하는 사람'으로 취급하기 일색이다. 물론, 애사심이 높다고 하나같이 '아부'를 위한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잘 알지만 우리는 그런 눈치를 받지 않기 위해서 자연스럽게 생긴 애사심도 조심스럽게 숨기고 그렇지 않은 것처럼 행동한다. 흡사 좋아하는 여자친구를 못 살게 괴롭히는 아이와 같다고 할까?


  그렇다고 애사심이 하늘을 찌를듯이 높다는 것도 아니다. 직장인들치고 '뒷담화'를 하며 스트레스를 풀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직장인들의 대부분이 회사나 직장상사에 대한 불평불만을 많이 갖고 있다. 그렇다면 애사심이라는 것은 있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없는 것이 좋을까? 우선, 사례 한가지를 통해서 자신이 갖고 있는 애사심에 대한 생각을 해보자!

  어느 주말, 가족과 함께 대형마트를 찾은 김과장은 여느때와 다름없이 주중에 필요한 식료품을 구입하고 있다. J사에 입사하여 과장까지 승진하면서 10여년을 근무했지만... 요즘 회사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때문에 김과장이 갖고 있는 애사심은 바닦까지 떨어져 있었다. 그런 분위기때문일까 대형마트에서 자기가 근무하는 J사의 제품을 보고 과거에는 입이 마르게 칭찬을 했었지만... 이번 주말은 180도 다른 모습이였다.

  "여보, 당신이 근무하는 J사 제품이 2,050원으로 20원이 비싼데... 그래도 이거 사는게 좋겠지?"

아내의 이런 말에 김과장은 이렇게 대꾸한다.

  "뭐하러 비싼걸 사~ 그냥 다른걸로 사! 내가 산다고 회사에서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월급도 쥐꼬리만큼 주는데 뭘 챙겨!"

 

  이 글을 읽으면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조금 더 생각해보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이런 행동을 하게 된다. 심지어는 김과장보다 더 한 행동도 하는데 이건 지난 가을에 지하철에서 있었던 일이다.

  지하철 2호선을 타고 퇴근하던 필자의 주변에는 퇴근을 하는 직장인들이 즐비하다. 퇴근길 지하철은 출근시간대의 '지옥철'만큼은 아니지만 사람들로 가득차서 서로 가깝게 붙어있을 수 밖에 없었다. 필자가 서 있는 자리 앞쪽에 앉은 두명의 직장인이 나누는 대화가 자연스럽게 들리기 시작했다.

남자1 : 나 차를 사려고 하는데... 너희 회사에서 나오는 차 어때? 싸게 안파냐?
남자2 : 왜? 우리 회사차를 사려고? 그냥 다른 회사꺼 사~
남자1 : 요즘 너희 회사에 나온 XXX 그거 좋다고 하던데?
남자2 : 그거 내가 조립라인에 들어가 봤는데... 진짜 안좋아~ 그거 살꺼면 OOO 어때?
          그건 그나마 조금 낫지만 그래도 내가 조립라인에 있었으니까 쫌 그렇긴 한데...
          정말 괜찮겠어? ㅋㅋㅋ 

  대형 마트에서 김과장이 보여주는 행동이나 남자1/2가 보여주는 행동을 3자의 입장에서 지켜보면 '애사심'을 찾아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처럼 생각된다. 그런데 제 3자의 입장이 아니라 우리가 '김과장'이나 '남자1/2'라면 저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누구도 저런 이야기를 단 한번이라도 하지 않는다고 자신있게 이야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럴수밖에 없는 것이 자기가 조금 아는 분야에 대해서는 다른 분야와 다르게 조금 더 강한 기준을 놓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다. 그렇다고 이런 행동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분명히 어떤 회사에 취직해서 그 회사에서 근무를 한다면 마음 속으로 이런 생각을 수십배 더 많이 한다고 해도 그것을 행동(말)으로 하지 말아야 한다.


  만약, 당신이 S기업의 스마트폰을 갖고 있는데 경쟁사인 L기업에 취직했다면 어떨까? "내가 내 돈 주고 구입한 건데 무슨 상관이야?"라고 생각하는게 대부분이지만... 실제로 직장생활에서는 그것이 그렇게 쉽지 않다. 자기가 돈을 주고 구입한 제품이라고 해도 S기업의 경쟁업체 제품이므로 될 수 있으면 스마트폰을 변경하는 것이 옳은 길이다. 실제로 과거 삼성전자에서 '애플의 아이폰'을 휴대하고 다니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인터넷에 떠돌았던 적이 있다. 아무리 라이벌기업이라도 너무한거 아니냐고 하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나' 하나만 생각하는 것이다. 삼성전자에 근무하면서 일을 하는데 경쟁업체의 제품을 휴대한다면 삼성전자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런 모습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여질까? 물론, 이렇게 자사의 제품만을 강조한다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그리고 이런 부분은 '사규(회사규정)'에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회사 직장인들 스스로가 지켜나가려고 하는 의지인 것이다.


  만약 당신의 입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입에서 '자기 회사에 대한 자랑'을 들었다고 생각하자. 그것이 당신의 동료가 아니라 친구나 지인 또는 모르는 사람이라고 해도 절대 '아부'라고 생각되지 않을 것이다. 그 회사에 다니는 사람이 추천한 것이니 보다 믿음이 갈 것이다. 인터넷이나 TV에서 좋지 않은 이야기를 들었어도 그 사람이 왜 그렇게 칭찬을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만 들어보면 그 회사 제품에 대한 생각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어떤 회사에 다닌다고 할 때 '애사심'은 그 회사에 근무하는 재미를 보다 높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회사에 대한 애사심이 당신에게 돌아오는 것은 시간의 문제일 뿐 물질적이나 정신적으로 분명히 '긍정의 효과'를 불러오게 되고 그런 변화가 당신이 다니는 회사를 '다니고 싶은 회사'로 만들어줄 것이다. 회사 직원들이 애사심을 갖는다는 것은 참 어렵지만 그 회사에 다니는 동안만큼은 '주인의식'까지는 아니더라도 '애사심'만큼은 꼭 챙겨주는 센스를 발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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