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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털 사이트에서 '김구라 욕설논란'이라는 인기(이슈) 검색어가 보인다. 이게 무슨 이야기냐고 궁금하신 분들이 계실 수 있어서 아주 간단하게 관련 내용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지난 21일 MBC 프로그램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에 정성호, 김연우, 김경호, 장재영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방송 중 라디오스타의 MC인 윤종신이 정성호가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노래로 팻분의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선곡하자 '빙크로스비와 팻분이 유명한데 팻분이 약간 더 정감있다'고 말했다. 이 때 김구라는 '그걸 저 사람이 알겠어요?'라고 말했다.

  평소 김구라의 방송 모습을 생각하면 딱히 이상하거나 특별하지 않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 상황 속에서 '그걸 저 사람이 알겠어요?'라는 멘트가 문제가 된 것이다. '그걸 저 새끼가 알겠어요?'라고 네티즌들의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물론, 제작진과 (김구라의) 소속사 그리고, 정성호 측도 적극 부인하였다. 그런데 이 내용을 몇일이 지나서 일부 인터넷 매체에서 보도를 한 것이다. 그러니 인터넷을 보는 분들이 관련 이야기에 더욱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고, 루머가 일파만파 퍼지는 것이다.


  여기서 필자는 '루머'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왜냐하면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관련 동영상을 4~5회 들어봤는데... '그 사람'이라고 들리기 때문이다. 물론, 필자가 '김구라'를 두둔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냥 들리는 말이 '그 사람'이라는 것은 이 문제가 '욕설논란'에서는 특별히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관련 동영상을 올리는 것도 이런 논란을 직접 듣고 생각해보라고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동영상을 찾아서 링크했다. 그런데 왜 필자는 이렇게 '김구라 욕설논란'에 대해서 루머로 생각하면서 '해프닝이지만 쉽게 넘기지 못한다'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우선, '인터넷 매체의 문제점'이다. 블로그를 운영하기 때문에 이슈와 논란에 대해서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인터넷 매체의 특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왜냐면 이슈와 논란은 수많은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분야보다 절대적으로 빠른 전달력을 갖고 있는 인터넷에서 원하든 원하지 않든 '매체'가 전달한 내용은 쉽고 빠르게 퍼져나간다. 그러니 어떻게 보면 인터넷 매체의 이런 '논란 만들기'는 어쩔 수 없는 모습이며, 없어져야 하는 문제점이라는 양날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이번 '김구라 욕설논란'의 경우는 약간 문제가 다른 것이 21일 방송이후 실제 관련 기사가 쏟아지는 것은 그후 3일이 지난 24일이였다. 네티즌이 관련 방송프로그램을 보다가 이야기가 나온 것을 인터넷 매체가 퍼트린 것이다. 사실 확인도 없었고, 보다 빠르게 전달하고 싶은 마음 때문일 뿐이다.

  쉽고 빠르게 전달된다는 인터넷 매체의 특징을 꼭 기억해서 '논란'이 될 수 있는 문제는 확인 과정을 꼭 거쳤으면 하는 바램이다. 요즘 네티즌들은 블로그나 카페와 같이 준전문가들의 글에서도 사실 확인에 대한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런데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인터넷 매체(언론)가 쏟아낸 기사가 루머를 더욱 부추기는 수준이라면 문제가 있지 않을까?



  이번 해프닝의 또 하나 문제점은 바로 '연예인들의 무감각'이다. 사실 앞에서 이야기한 김구라의 방송 멘트인 '그걸 저 사람이 알겠어요?'는 '저 새끼'라고 하는 비속어가 아니라고 해도 방송에 적합한 단어 선정은 아니다. 따지고 들어 '사람에게 사람이라고 한 표현이 잘못되었나?'라고 묻는다면 할 말은 없다. 그러나 우리가 친하지 않은 사람에게 '저 사람이'라는 표현을 쓸까? 최소한 '저 분이'와 같은 우호적인 표현을 사용할 것이다.

  여기서 생각해야 하는 것은 '방송이 편해졌다'는 것이다. 가끔 예능프로그램을 보면 '리얼버라이어티'가 인기라고 '너무 리얼한 모습'을 강조하고 있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 일 역시 '리얼리티'를 강조하다보니 김구라의 평소 말투처럼 보이는 멘트를 그냥 사용했고, 시청자는 그것을 '웃음'으로 받아들인다.

왜 김구라의 저런 멘트를 듣고 시청자는 웃는 걸까?

  사실, 시청자가 좋아하니까 김구라와 같은 연예인들은 자신의 행동을 꾸준히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면 왜 김구라의 저런 불편한 멘트를 듣고도 신청자는 웃는 것일까? 필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지금까지 방송에서 보고 들을 수 없었던 모습과 멘트를 김구라가 보여주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시청자는 평소와 다른 재미를 느끼고, 속이 시원하다는 생각을 갖는 것이다. 즉, 우리가 일상생활에 치일 때 '일탈'을 꿈꾸는 것처럼... 그런데, 이런 모습이 언제까지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것은 아니다.


  방송이 편해져서 격이 없어지는 것은 시대의 변화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논란이 계속되는 것은 보는 시청자들이 그런 변화를 기분좋게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변화를 기분좋게 받아들인다면 '그 사람'이나 '그 새끼'나 웃자고 한 말로 이해했을 것이며, 인터넷 매체에서도 '욕설논란'이라고 기사를 작성해도 아무도 관심이 없었을 것이다.

  (언론을 포함하여) 방송을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게 이런 해프닝을 불러오지 않았나... 그리고 욕설논란을 부축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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