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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법칙?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장르가 TV를 장악하기 시작한 것은 '무한도전'이라는 인기 프로그램이 생기면서이다. 물론, '도전'이라는 개념은 이미 그 전부터 존재했고, '무한도전(2005년 당시 '무모한도전'으로 작은 코너로 출발함)'은 그런 '도전(challenge)'에 리얼리티를 추가하였다.


  그들이 보여주는 '어수룩한 모습'은 리얼리티의 진실성을 느끼게 해주며, '저질체력'이라는 우리들의 모습과 연관성을 부여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모든 도전에 진지함을 잊지 않고 노력하는 모습에 시청자들이 동요되기 시작했다. 이런 시청자들의 '무한도전' 사랑은 2006년 월드컵으로 인한 '무한도전 결방'으로 표면화되었다. 심지어 '토요일에 꼭 해야 하는 일, 무한도전 시청'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그런 무한도전의 성공은 '리얼 버라이어티'의 성공이며, 다수의 아류작들을 내놓았다. '리얼 버라이어티'이지만 프로그램 컨셉을 다르게 하여 시청자들에게 새로움을 주기 시작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1박2일이 '리얼 버라이어티'를 내세우면 쾌속 성장을 한 프로그램이다.


  이런 모습이 몇 년간 반복되면서 '리얼 버라이어티'는 이제 '리얼리티를 표방하는 언리얼'이라는 이상한 모습까지 불러왔다. 현실 세계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인물을 실제처럼 만들며 시청률을 이끌기 시작한 것이며, 이런 '꾸며진 모습'은 이미 몇몇 방송에서 보여졌고, 시청자들은 이제 '리얼 버라이어티가 리얼한가?'라는 이상한 반문도 하게 된 것이다.



  이번 글에서 소개할 '정글의 법칙'은 새로운 포멧의 프로그램이다. 현재 '정글의 법칙'에 출연하는 연예인은 김병만, 류담, 리키 김, 황광희(제국의 아이들) 이렇게 4명이다. 여기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역시 '김병만'이다. 김병만이 갖고 있는 이미지는 바로 '달인'이다. 달인이라고 하면 어떤 한 분야에 정통한 전문가 이상의 실력자를 의미한다.

  KBS 개그콘서트에서 '김병만'은 달인의 모습을 7년여에 가깝게 보여주었다. 대충만 생각해봐도 1년에 30여명의 달인을 보였다고 생각할 때 7년이면 약 200명을 훌쩍 넘는 엄청난 수의 달인이였던 것이다. 그런 김병만이 '아프리카의 정글'에 맨손으로 떨어졌을 때 보여줄 모습을 시청자들은 기대하는 것이다.


 SBS '정글의 법칙'은 예능이지만, 다큐멘터리 같다! 재미있게 보려고 하면 실망할 수 있지만, 보다 보면 재미있다는 것이다. 특히, 김병만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어디서도 보지 못했다는 것을 생각할 때, '정글의 법칙'은 볼거리를 주기에 충분하다. 이미 지난 금요일(21일)에 방송된 1회 분에서 '인간 김병만'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달인 김병만'이 아닌 '인간 김병만'은 짜증도 냈고, 화도 냈고, 푸념도 했다. 심지어 눈물까지 흘렸다. 이런 '인긴 김병만'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달인'이 아니라는 실망감을 주는 것이 아니라... '저런 사람도 저 상황이 되면 힘들구나'라는 동정심과 이해를 불러왔고, 방송 프로그램에 더 몰입하게 만들었다.

  오는 금요일 11시, 정글의 법칙 2회가 시작된다. 아프리카 정글에 맨손으로 떨어진 김병만, 류담, 리키 김, 황광희... 이렇게 4명의 남자가 보여주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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