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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요리사가 맛있는 메뉴를 개발했다고 해서...

그 요리(메뉴)를 특정 식당에서만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전혀 다른 맛의 요리를 이름만 똑같이 만들어서 판매한다고 모두 맛있는 메뉴라고 할 수도 없다.


우리가 '맛집'에 있어서 '원조'를 찾는 것은 원조를 잇는 아류들이 원조의 맛과 멋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만약, '아류'들이 제대로 아류의 역할을 해낸다면 원조의 맛과 멋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으며, 원조에게도 보다 발전적인 경쟁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이번 글에서 소개하려는 '플레인(PLAIN)'과 '폴라(POLAR)' 역시 뭔가 먹는 것 같은 이름이긴 하지만, 최근 출시된 다음과 네이버의 사진 기반 SNS로서 '인스타그램(instagram)'이라고 하는 그 분야의 원조를 따라 만든 아류 서비스이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플레인과 폴라가 아류로써 제역할을 제대로 하며, '인스타그램의 아류'란 오명을 벗고 인스타그램과 경쟁하며 성공할 수 있을까?





최근 출시된 다음(Daum)의 새로운 서비스인 '플레인(PLAIN)'을 테스트(체험)하기 시작한지 약 2주일 정도가 지났다. 그 동안 할 이야기도 많았지만 2주(보름)정도는 사용해봐야 제대로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야기를 참고 있었던 것이다.




전체 글은 13개... 하루에 한개정도로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서비스 시작 시점에 열심히 올렸고, 최근에는 거의 올리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레인의 '세아향' 팔로우는 47명(?)이다. 올린 글에 비해서 팔로우는 기대 이상의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글과 사진 그리고 해시태그를 지원하는 만큼 플레인(PLAIN)은 인스타그램 뿐만 아니라 트위터, 페이스북 등 다양한 SNS를 섞어 놓고 있는 느낌이다. 하지만 게시글을 작성해보면 게시글의 디자인 자체가 '인스타그램'과 마찬가지로 사진을 중심으로 해시태그 검색 기능을 제공한다. 글보다는 사진이 중심인 SNS라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네이버 폴라(Naver POLAR)는 어떨까?




플레인보다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 폴라는 더욱 더 '인스타그램스럽다'는 느낌을 준다. 글을 숨긴채 사진만 보이는 정렬도 제공하고 있어 완벽한 사진 중심 SNS이다. 네이버 폴라의 경우 56개 포스팅에 202 팔로워를 보여준다. 이 역시 기대 이상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하면 팔로워가 많으니 성공한 SNS일까? 그리고 사용자가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SNS일까?




기업, 쇼핑몰 그리고 광고



네이버 폴라(POLAR)와 다음카카오 플레인(PLAIN)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다양한 SNS는 '인기'를 얻기 위해서 기업, 쇼핑몰 그리고 광고 콘텐츠들이 즐비하게 변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변화는 사용자 입장에서 SNS를 즐기기 보다는 무엇인가를 얻을 수 있는 방법으로 기억된다. 


트위터의 경우가 그렇다!


지금은 한 풀 꺾였지만, 트위터가 한창 인기를 얻을 무렵 수많은 기업들이 트위터 마케팅을 진행했고, 개인 쇼핑몰까지 트위터를 통해서 다양한 이벤트를 공유했다. 당시 대부분의 리트윗은 유명 인사(연예인들 이야기)의 트윗이나 광고가 대부분이었다.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가장 쉽게 받을 수 있는 방법으로 트위터 이벤트 참여가 떠오를 만큼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지금은 트위터에 리트윗 이벤트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만큼 트위터 사용자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트위터 다음은 페이스북이었고,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에도 광고 바람이 불었다. 페이스북의 광고 이벤트는 지금도 진행중이며, 조금 더 SNS에 강력함을 보여주는 기업, 쇼핑몰의 경우는 인스타그램을 통한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한번 해봤으니 기업 및 쇼핑몰 SNS 담당자들은 새로운 SNS 서비스가 등장하면 아이디와 이름을 선점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며, 그런 노력이 네이버 폴라와 다음카카오 플레인에서도 느껴진다. 앞에서 필자와 팔로워를 보여준 대부분이 기업, 쇼핑몰과 같은 광고 계정이다. SNS에 광고가 늘어나면 혜택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사용자가 몰릴 수도 있지만, 반대로 빠르게 인기가 식어서 순식간에 황폐한 플랫폼으로 변화할 수 있다.


제대로 된 SNS가 되기 위해서는 기업, 쇼핑몰의 광고를 통한 경제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개인 사용자들의 제대로 된 소통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 네이버 폴라와 다음카카오 플레인은 후발주자 이지만 이런 부분에 있어서 인스타그램보다 나은 모습을 하나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후발주자임에도 이미 광고는 더 많이 이루어지고 있으니 광고판 느낌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는지도 모르겠다.






SNS의 아류 서비스는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되었고, 이미 결과도 어느 정도 가시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트위터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네이버의 '미투데이(me2day)'와 다음의 '요즘(yozm)'이 등장했다. 지금 폴라와 플레인과 같은 느낌으로 글로벌 서비스인 '트위터'를 대신할 수 있는 국내 서비스였다. 지금 기억으로 당시에 '토종서비스'라는 장점을 내새우며 인기를 얻었지만, 지금은 모두 사용자들의 기억에서 사라진 서비스들이다.


SNS는 사용자의 기억에서 사라지면 그 형태로 사라진다. 온라인 서비스이니 서비스가 종료되면 업로드한 데이터 모두가 사라지는 것이며, 서비스의 추억도 동시에 사라진다.






그렇다면 폴라(POLAR)와 플레인(PLAIN)은 이런 전처를 밟지 않는다고 확실히 이야기할 수 있을까?


인스타그램은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얻지 못해도 글로벌 서비스인만큼 해외에서 인기를 얻으면 꾸준히 서비스가 가능하다. 하지만 폴라와 플레인은 다르다. 글로벌 서비스가 아니니 국내 사용자에게 호평을 받지 못하면 어느 순간 조용히 사라질 수 있다. 특정 고객을 위한 서비스인 만큼 특정 고객이 싫어하면 그냥 그렇게 사라지는 것이다. 


SNS 서비스들이 쉽게 생기고, 쉽게 사라지는 과정에서 사용자들은 신규 서비스에 대한 두려움을 갖을 수 밖에 없다. 누가 힘들게 SNS에 올려 놓은 사진이 한번에 사라진다고 할 때 '그럴수도 있지'라고 이해할까? 필자라면 해당 서비스에 배반감을 느낄 것이며, 다시는 국내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생각할수도 있다.



네이버 폴라와 다음 플레인이 인스타그램의 아류를 벗어나기 위해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서비스를 통해서 꾸준히 서비스할 수 있음을 사용자에게 인식시켜줘야 한다. 인기에 힘입어 잠시 잠깐 내놓는 서비스가 아니라 꾸준히 그리고 소수 매니아를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다는 믿음이 없다면 누가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서비스에 자신의 추억을 저장하고 친구와 공유하려고 할까?


하루 앞도 모르는 것이 요즘이고 이런 장담을 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잘 알지만, 

어려운 장담을 하고 그것을 지켜나갈 때 사용자는 기업(서비스)을 믿고 자신의 추억을 공유하게 되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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