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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면하면 '일본'을 떠올리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일본의 라면만큼 유명한 라면이 바로 '한국의 라면'이다. 그 중에서도 농심의 '신라면'은 우리나라의 대표 라면으로 일본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판매되고 있는 수많은 브랜드의 라면들이 입맛에 따라서 호불호가 가려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대중적으로 농심의 '신라면'이 가장 많이 사랑받는 라면이라는 것은 누구도 인정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즉, 라면 업계의 1위 기업 '농심'을 있게 해준 제품이 바로 '신라면'이니까...

  그런 신라면이 25주년을 맞이하였다. 그래서 오는 15일부터 '신라면 블랙'이라는 새로운 신라면을 출시한다. 보통 '블랙(Black)'라벨을 붙이는 경우는 프리미엄격인 제품으로 고급 양주나 명품 의류업체 등에서 일반 제품보다 뛰어난 제품임을 강조하기 위한 하나의 구분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라면'에 블랙라벨을 붙인다는 것은 사실 지금까지의 고정관념을 깨 주는 것임에는 확실하지만... 이런 '신라면 블랙'을 보고 좋지 않은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고 미리 고정관념이 생기기 전에 직접 눈으로 보고 입으로 맛을 보는 것이 가장 편견이 없이 평가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가까운 슈퍼로 달려가서 신라면과 신라면 블랙을 구입하여 비교해보려고 한다.



  다른 것보다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것은 '신라면 블랙(Black)'이라는 제품명과 같이 '블랙' 색상의 포장이다. 블랙이 '고급'스러워 보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긴 하지만... 음식에서 블랙은 고급스러움보다 식감을 떨어트리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할 때, 맛있어 보이는 포장은 아니라는게 개인적인 느낌이다.



  최신 제품이라서 그런지 '라면'인데도 QR코드가 표시되어 있는 것도 눈에 들어왔다. 보통 라면에 사용되는 바코드는 제품에 대한 정보만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QR코드를 통해서 무슨 정보를 얻을 수 있는지 궁금하여 스마트폰을 꺼내서 확인해보았다.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하면... 신라면 25주면 '신라면 블랙'관련 모바일 홈페이지로 이동된다. 이 홈페이지에서는 '브랜드 스토리'를 시작으로 제품 정보와 Q&A등의 정보를 담고 있다.




  이제 신라면 블랙과 신라면을 비교해보려고 두 제품을 꺼냈다. 앞에서 이야기했던 포장의 대표 색상이 '블랙'과 '레드'라는 것으로도 충분히 두 제품은 다르게 느껴졌다. 그리고 QR코드가 등장했다는 것 쯤? 그 외에 포장 전면에서 다른 것은 바로 제품의 '무게'이다.

  신라면 블랙의 중량은 130g으로 545kcal이며, 신라면은 120g 505kcal이다. 약 10g의 중량 차이로 신라면 블랙이 더 크다고 생각이 들지만... 자세한 것은 아래에서 더 확인해보기로 하고 우선 신라면 블랙이 10g 더 무겁다 정도만 생각하자!



  제품 포장 뒷면에는 보다 많은 정보가 있어서... 아래와 같이 몇가지 부분으로 정리해보면 조금 더 이해가 빠르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분명히 신라면의 2배가 넘는 가격을 보여주는 '신라면 블랙'이 보여주는 수치적인 부분은 그렇게 매력적인 제품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프리미엄' 즉, '블랙라벨'을 붙였다고 해서 가격대비 성능까지 같이 비례적으로 올라가는 경우는 없다고 하지만... 너무 차이가 없는 듯한 느낌을 받은건 사실이다.

  그래도 포장안에 숨겨진 무엇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서 내용물을 살펴보기로 했다.




  신라면 블랙은 신라면과 달리 후레이크(소고기 야채 건더기)가 더 컸고, 우골설렁탕분말이라는 스프가 추가되어있었다.



  우선, 라면에서 가장 중요한 '면'을 살펴보면 분명히 신라면 블랙은 '고급 소맥분'을 사용하고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실제 조리 전과 후에 느낄 수 있는 면의 차이는 전혀 없었다. 심지어는 크기와 무게, 면의 굵기도 비슷한 형태였다. 그렇다고 1g, 1mm의 차이가 있다라고 우긴다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우리가 먹는 제품인 만큼 '입'에서 느낄 수 있는 차이가 중요한데... 그런 차이점은 거의 없었다.



  건더기 스프는 분명히 달랐다. 약 2배가 넘는 중량만큼 육안으로도 식별이 가능할 차이를 보여주었다. 신라면 블랙은 3g, 신라면은 1.4g의 건더기 스프가 들어있다. 건더기 스프만을 놓고 이야기하면 분명히 '프리미엄'급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이것가지고 '프리미엄'이라고 붙이는건 쫌^^;



  라면의 면과 함께 가장 중요한 맛을 내는 것이 '양념분말' 즉, '스프'일 것이다. 신라면 블랙은 포장만큼은 기존 신라면과 다름을 스프에서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신라면'하면 얼큰한 국물 맛이므로 스프가 신라면 블랙에서 더 많이 사용되었거나 최소한 비슷한 크기(중량)을 사용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신라면 10.5g에서 신라면 블랙은 9g으로 1.5g의 양념분말(스프)이 덜 사용되었다.



  양념분말(스프)의 경우는 신라면이 조금 더 붉은 빛을 냈다. 하지만... 조리하기 전에 스프맛은 신라면에서 보여주던 '칼칼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비슷하게 느껴졌다.



  이것이 바로 신라면 블랙에만 있는 '우골설렁탕분말'이다. 중량은 10g... 10g? 신라면 블랙이 신라면과의 중량비교에서 130g으로 10g이 더 무거웠는데... 그 이유가 '우골설렁탕분말'이라고 생각해보면...

신라면(120g) =  면(108.1g) + 스프(10.5g) + 건더기(1.4g)
신라면블랙(130g) = 면(108) + 스프(9g) + 건더기(3g) + 설렁탕분말(10g)

  즉, 라면의 양을 따질 때 가장 중요시 하는 '면의 양'은 동일하다라는 것이다. 즉, 프리미엄이라고 해서 '양도 2배, 질도 2배'를 생각하는 분들은 오산이라는 것! 우골설렁탄분말이 가장 큰 맛의 차이를 보여주는 것이다.

  농심쪽에서도 '우골을 듬뿍 함유하고 있어 원기 회복에 좋은 우골보양식사입니다. 설렁탕 한 그릇의 맛과 영양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탄수화물/지방/단백질의 비율이 가장 이상적인 영양균현을 갖춘 제품입니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바로 '우골설렁탕분말때문이라는 것이다.




  사실, 객관적인 것은 위에서 나열한 라면과 스프의 중량 정도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궁금한 것은 '라면의 맛'인 주관적인 부분일 것이다. 그래서 포스트의 마지막 부분에는 농심이 이야기한 '맛있는 라면 끓이는 방법'인 4분 30초를 정확하게 지켜서 만든 신라면 블랙과 신라면을 조리해보았다. 정확한 조리법으로 두개의 제품을 조리한 결과 위 사진처럼 '건더기 스프'의 차이가 가장 큰 모습의 차이를 불러왔다.

  그렇다면 맛은?! 꽤 미식가라고 생각하고... 맛집 리뷰도 꽤 해봤다고 이야기하는 필자지만... 신라면 블랙의 매력전인 점을 잘 못 느끼겠다는 것이 평이다. 물론, 신라면과 신라면 블랙을 비교하듯이 조리하여 한번씩 맛을 본다면 그 차이를 느낄 수 있지만... 신라면 블랙만 조리해놓고 맛을 본다면 커다란 차이는 전혀 느낄 수 없다. 커다란 건더기때문에 '신라면 블랙'이구나라고 알 수 있을 뿐...



  신라면 블랙은 1,320원으로 신라면의 500원대와 비교할 때 2.5배 정도 높은 가격이다. 그리고 자신있게 '블랙라벨'이라는 의미로 '신라면 블랙'이라고 이름 붙였다. 하지만, 라면에서 '블랙라벨'을 찾는 것도 우스운게 사실이다. 라면의 블랙라벨은 라면이 아니라 생라면이여야 하지 않을까? 비슷한 면과 스프가 들어가는 라면이 '프리미엄'이라고? 농심이 이야기한 의류와 양주에서도 '블랙라벨'은 그 원재료부터 다르다. 즉, 사용자가 느낄 수 있지만 그 가격때문에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제품이 보통의 '블랙라벨'이다. 그런데 신라면 블랙은 높은 가격일뿐... 맛은 특별히 차이가 없고, 재료 또한 비슷했다는 것이다.



[덧글] 신라면 블랙을 비교하는 모습을 보고 있던 어머니의 말씀 편
  신라면 블랙은 매콤한게 먹고 싶을때 빨간 스프 넣고, 사리곰탕처럼 먹고 싶으면 저 허연 스프 넣으라고 두개 들어있는거냐? 그게 아니면... 신라면하고 사리곰탕 두개 사서 끓여도 비슷한거 아니야?

  이렇게 어머니의 말씀대로, 신라면과 사리곰탕의 만남이 '신라면 블랙'이라면... 가격도 두배만 받아야지... 왜 2.5배를 받는지 가격적인 부분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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