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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

 

  30대 필자에게 'her'이란 영화 제목은 중학교때 배운 'she-her-her-hers'라고 하는 3인칭 대명사의 격 변화를 떠올렸다. 한글도 아닌 영어, 그리고 딱히 재미있는 추억이 떠오르는 단어도 아니었고, 심지어 her이 갖고 있는 소유격(~의) 또는 목적격(~을/를)의 의미로도 도통 무엇인가가 떠오르지 않았다. 쉽게 말해서 '제목'에서 느껴지는 영화에 대한 관심이나 재미는 그냥 그렇다 정도의 첫 인상을 남겼다.

 



  영화 'her'는 '영화 제목(her)'과 함께 왠지 예술성 느껴지는 포스터(영화 포스터)으로 필자에게 영화 'her'는 재미있는 영화 또는 관심이 가는 영화로 기억되지 않았다.

 



  그냥 그렇게 잊혀지는 영화로 분류되었던 영화 'her'는 영화 소개 TV 프로그램에서 소개되었고, 관련 소개 영상을 보면서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가 갖는 매력에 끌려 관심을 갖게 되었다. 사실 영화 'her'의 사만다 목소리는 스칼렛 요한슨이 처음 맡지 않았다고 한다. 원래는 영화 '마이너리 리포트'로 알려진 사만다 모튼이 OS 1(사만다)의 목소리를 연기했는데 편집 도중 영화 감독(스파이크 존즈)는 그녀의 목소리가 영화에 어울리지 않다고 판단하여 스칼렛 요한슨으로 변경했다고 한다.

 

  사만다 모튼의 목소리 버전을 들어본 것은 아니지만, 필자와 같이 '스칼렛 요한슨'의 허스키하면서도 색시한 목소리에 매력을 느껴 영화 'her'에 관심을 갖는 관객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선견지명이 느껴지는 '신의 한수'라고 생각된다.

 

 


  영화 'her'는 제목, 포스터, 주연 배우의 비중 등에서 '꼭 봐야 하는 영화'로 기억되기는 어려운 영화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영화 'her'는 꼭 봐야 하는 영화이다. 왜냐구...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와 스토리, 영상 그리고 연출 까지 어느 것 하나 눈에 거슬리는 것이 없이 물 흐르듯 흐른다. 2시간에 가까운 러닝 타임도 전혀 지겹지 않다. 영화 'her'의 스토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OS(운영체제, Operating System)'와의 사랑 역시 왠지 '덕후'스러운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영화 속에서는 전혀 그런 느낌이 느껴지지 않는다.

 

  심지어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로 느껴지는 OS1 사만다는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도 이런 OS와의 사랑을 꿈꿔보게 만드는 매력적인 상황으로 기억된다.

 

 

 


  지금까지 우리는 '사람과 사람의 사랑'에 대한 생각을 했고, 가끔 '동물(반려동물)'이나 특정 '물건'에 대한 사랑은 사랑의 깊이나 정도가 사람과는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동물이나 물건에 대해서 그 정도 생각을 갖는 우리에게 '운영체제'라고 하는 IT적인 느낌의 단어는 더욱 '사랑'하고는 거리가 먼 그런 존재였다. 하지만 영화 'her'는 운영체제와의 사랑으로도 충분히 사랑에 대한 고민과 시련 그리고 배려를 느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것도 너무 감성적으로 다루었고, 관객들이 몰입할 수 있는 분위기와 대사로 길다면 긴 2시간의 러닝 타임을 즐겁게 만들어주었다.


  영화 'her'는 분명히 재미있는 영화이며 꼭 감상해야 하는 영화라고 생각하며 영화 'her'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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