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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늦은 '장마'가 시작된 것도 아닌데, 최근 비가 많이 내리고 있다. 덕분에 무더웠던 날씨는 한풀 꺾였고, 2012년의 여름이 지나가고 있다는 것을 기온에서도 느낄 수 있다. 지난 8월 초 우리나라 해수욕장은 더운 날씨 탓에 많은 휴양객들로 가득 찼다. 이런 휴가 소식과 함께 자주 들렸던 소식 중 하나가 '해파리'에 대한 기사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해파리에 쏘여 숨진 사망자가 출연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2012년 8월 10일 인천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A양(8)이 해파리에 쏘여 병원에 실려갔지만 4시간 30여분만에 사망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해파리'에 대해서 궁금하게 생각했다. 혹시 죽을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더욱 궁금증을 자극한 것이다.


  그런 이슈를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었는지, 드라마 '골든타임'에서는 해파리에 대한 내용이 방송되었다. 의학드라마에서 '해파리'에 대해서 다룬다는 것은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불안감을 갖고 있는 시청자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는 좋은 모습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내용을 놓고 논란이 되고 있다.


  드라마 '골든타임'에서 해파리에 쏘인 환자들을 '식초'로 치료하는 모습이 소개되었기 때문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화면캡쳐와 극 중 대사를 살펴보면서 이야기하자.




  드라마 '골든타임'은 의학 드라마라고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전문적인 느낌'은 주지 못한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드라마(drama)'에서 무슨 전문적이냐고 이야기하겠지만, 뭔가 어설픈 등장과 상황에 맞지 않은 음악은 뭔가 애매함을 준다.


  해파리에 쏘인 환자들의 등장 역시 그렇다. 물론 해파리 떼에 쏘일 수 있겠지만, 사진 속의 모습처럼 단체로 병원을 찾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다. 상황을 너무 크게 가져가보니 '전문적인 느낌'보다는 약간 '코미디'같은 느낌을 준다.




  해파리에 쏘인 환자를 놓고 의사들의 대화를 살펴보자. 아래 내용은 실제 드라마 '골든타임'에서 극중 대사이다. 물론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수식어는 제외하였다.



남자의사 : 해파리... 해파리... 해파리... 해파리 왠 말인가? 아 미치겠네 증말.


여자의사 : 선생님, 한자리에 모아서 치료하는 것은 어떨까요? 특별히 검사 같은거 필요없잖아요. 


남자의사 : 그래 좋은 생각이다.


여자의사 : 치료약은요?


남자의사 : 일단은 아프니까... 진통제하고 소염제 그리고 가려우니까는 항히스타민제 처방하면 된다. 다른 특별한건 할거 없는 거 같은데 일단은 과장님께 여쭤보고...


여자의사2 : 뭐꼬? 뭐이리 날리 부르스고?


남자의사 : 모르겠습니다. 해파리들이 떼로 나타나 가지고 미치겠습니다.


여자의사2 : 뭐? 해파리? 그거 식초바르면 되는데...


남자의사 : 네?


여자의사2 : 와? 진짜다? 


여자의사 : 의료용 식초가 있어요?


여자의사2 : 뭐라카노? 의료용 식초가 어디있노. 그냥 현미식초 바르면 된다. 일반 슈퍼에서 파는거


남자의사 : 에이~ 식초는 뭐~


여자의사 : 선생님은 어떻게 그렇게 잘하세요?


여자의사2 : 내 고향이 마산 바닷가잖아. 어렸을 때 해파리한테 억수로 많이 쏘였거든. 그때마다 우리 아빠가 식초를 발라줬는데 괜찮았다. 해파리에는 약이 없다.


남자의사2(과장) : 왜 그래?


남자의사 : 과장님 오셨습니까? 잘 오셨습니다. 지금 응급실에 해파리에 쏘인 사람들이 와장창창 몰려와가지구요. 거의 재난 상황입니다. 진통제하고 소염제 그리고 항히스타민제 처방하면 되지요?


남자의사2(과장) : 재난은 무슨... 식초있잖아. 식초.


남자의사 : 네?


남자의사2 : 그거 발라주면 돼.


여자의사2 : 예스~~ 내말이 맞잖아. 맞잖아. 사람 말을 안 믿고 그러나.


남자의사 : 알았습니다. 좋은거 하나 배웠습니다...



  위에 나오는 대사 가운데, 붉은 색으로 표시한 부분이 '애매함'을 주는 부분이다. 해파리에 쏘인 환자는 정말 검사가 필요없을까? 그리고 식초만 바르면 모든 것이 끝나며, 식초는 '현미식초'면 무조건 괜찮은 것일까?


  드라마 '골든타임'의 시청자들은 드라마 속 이 상황을 보면서, '좋은 거 하나 배웠습니다'라는 남자의사의 말과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 쉽게 말해서 '해파리에 쏘이면 식초를 바르면 된다. 의사가 그랬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실제 해파리를 만났을 경우 드라마 '골든타임'을 시청한 시청자들은 '식초'를 찾아서 처리할 것이며, 병원에도 가지 않을것이다. 왜냐면 드라마에서 병원에서 특별한 검사없이 식초만 바른다고 했으니... 누가 비용(돈)을 들여서 식초로 처리한 후 병원으로 가겠냐는 것이다.


  문제는 바로 여기서 찾을 수 있다. 과연 해파리에 쏘인 경우 식초가 '최고의 선택'일까?




  드라마 '골든타임'이 방송되기 딱 1주일전... 같은 방송국인 MBC의 라디오 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는 해파리에 대한 내용이 다루어졌다. 우선, 시선집중에서 다루어진 해파리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자.



[손석희의 시선집중 중 뉴스 포커스 - 국립수산과학원 해파리 대책반의 윤원득 박사와 인터뷰]

2012년 8월 13일 방송분



손석희 : 쏘였을 경우에 예를 들면 알코올 뿌리거나 생수를 붓는 방법 등이 민간에서 얘기가 되고 있는데, 이게 괜찮은 방법입니까?


윤원득 : 그건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손석희 : 아 그런가요?


윤원득 : 그러니까 저희는 의학전문 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경상대학교하고 해파리 독성연구를 같이 하고 있거든요. 연구 분야중 하나가 응급대처에 관한 것인데... 저희가 해파리 독을 추출을 해서 실험한 것 중에 하나가 해파리 독을 인체에 노출을 시키고, 바닷물, 식염수, 수도물, 생수, 알코올, 식초등으로 씻어낸 후 피부의 상태를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이였습니다. 그런데 바닷물로 씻을 경우에는 괜찮은데, 알코올이나 식초로 씻을 경우에는 독 성분의 20에서 50퍼센트가 더 발사가 됩니다. 그러면 위험해 질 수가 있는 거구. 특히, 식초로 씻는 경우는 입방 해파리에만 국한되는 방법으로써 호주에서만 주로 사용하는 방법이거든요. 


손석희 : 그러면 바닷물로 씻어내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는 것인가요?


윤원득 : 그렇죠.


손석희 : 요즘은 불안하니까 병원으로 바로 가는게 제일 좋은 방법인거 같습니다.


윤원득 : 병원에 가도, 병원에 계신 분들이 어떤 새로운... 그러니까 지금 저희가 말씀드리는 것이 아마 국내에서는 가장 최신의 연구 자료일텐데 그것을 참고를 하셔가지고 치료를 하셔야 하구요. 그리고 저희가 치료약으로 가장 좋은게 테트라마이신 계열의 연고거든요. 그것을 비치해 놓는 방안도 마련해야 할것 같습니다.


손석희 : 이것을 모든 사람이 가지고 다닐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병원이나 약국에 가서 구해야겠군요? 테트라마이신 성분의 연고를..


윤원득 : 그렇죠.


손석희 : 그리고 바닷물로 씻어내는 것이 현재의 방법 중에서는 가장 나은 것이다. 


윤원득 : 그렇죠. 해파리가 쏘였는데 혹시 식초로 하게 되면 그 부위가 더 악화가 될 수 있습니다. 


손석희 : 일부에서는 식초 섞은 물이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되고 있기 때문에 잘못알려진거 같습니다.


윤원득 : 그건 호주에서만 사용되는 방법이구요. 입방해파리에 대해서만요.


손석희 : 우리하고는 상관없는... 우리 해안에는 그런 해파리는 안 나타나나보죠?


윤원득 : 있습니다. 남해안 쪽에 있긴 있는데... 나타나는 지역이 매우 협소하고요. 1년에 나타나는 기간이 보름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나타나는 지역에 대해서는 저희하고 경상대학교 쪽에서 이미 방문을 해서 설명을 드렸습니다. 


손석희 : 알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윤원득 : 감사합니다.



  지난 8월 13일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는 약 10여분간의 윤원득 박사와 인터뷰에서 '해파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었다.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이지만 조금 더 자세하게 다루었고, 당시에도 워낙 이슈가 되었던 내용이기 때문에 필자 역시 '해파리에 쏘이면 바닷물로 씻는다'라는 것을 기억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골든타임의 내용과 비교할 수 있었던 것이다.




  드라마 '골든타임'이 방송되고 나서 인터넷에서는 해파리와 식초에 대한 기사가 추가로 소개되었다. 문제는 식초가 좋으냐 나쁘냐를 정확하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손석희의 시선집중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들은 내용으로는 해파리에 쏘였을 때 '식초'는 하나의 치료 방법 중 하나임에는 분명하지만, 개인이 스스로 그것을 선택할 정도로 보편화된 치료 방법은 아니라는 것이다. 가장 좋은 것은 바닷물로 씻어내는 것이며, 테트라 마이신 계열의 연고를 병원에서 처방받아서 치료받는 것이 가장 좋다.


  해파리 하면 꼭 기억해야 하는것은...


  바닷물로 상처를 씻고, 병원에 꼭 방문할 것! 그리고 병원에서 해파리 치료에 대해서 잘 모른다면 테트라 마이신 계열이 좋다는 것을 이야기해서 확인하도록 요청할 것이다. (실제 드라마 '골든타임'처럼 병원에서 관련 내용을 잘 모를 수 있다는 내용을 듣고 나니 자연스럽게 테트라 마이신 계열이 좋다는 것을 기억하게 되었다.)



[덧글] 많은 공유와 추천 부탁드립니다.

다른 것보다 잘못된 내용으로 '식초'를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 한분이라도 더 많은 분이 이 글을 읽기 위해서는 공유와 추천이 필요합니다. 그래도 TV 드라마와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어제 드라마 보신 분들은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200% 식초가 정답'이라고 생각하실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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