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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를 찾아줘(GONE GIRL)'는 '청소년 관람불가의 스릴러 영화'이다.


그래서 조금은 야하고, 조금은 잔인하며, 조금은 짜릿한 반전을 제공한다. '조금은'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이유는 많이 야하진 않고, 많이 잔인하며, 커다란 반전이 있는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149분(약 2시간 30분)이라는 엄청나게 긴 러닝타임을 지루하지 않게 관람할 수 있는 매력적인 요소들이 즐비한 스릴러라는 점은 분명하다.





감독 '데이빗 핀처'



영화 '나를 찾아줘'의 감독은 '데이빗 핀처'이다. 그의 수많은 필모그라피(filmography, 영화 관련 문헌)는 그를 '명감독'이라고 불리는데 전혀 이상하지 않게 만든다. 그 중에서도 필자가 그의 작품 가운데 최고라고 꼽는 영화는 '세븐(seven)'이다. 1995년에 개봉한 영화 '세븐(seven)'은 지금 봐도 멋진 스릴러 영화라고 생각할 만큼 높은 작품성을 보여준다. 영화 '세븐'도 그렇고, 이번 글에서 소개할 영화 '나를 찾아줘'도 그렇고... '데이빗 핀처'는 스릴러라는 장르의 영화에 있어서 일가견이 있는 감독이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 세븐(se7en) 바로가기






영화 '나를 찾아줘'의 첫 장면 중 하나이다.


영화 배우 '로자먼드 파이크(Rosamund Pike)'가 열연한 '에이미(amy)의 모습이다. 남편인 '닉 던(벤 애플렉)'을 올려다 보는 그녀의 시선이 왠지 스릴러 여주인공 다운 포스를 느끼게 한다. 이 장면을 가장 먼저 소개하는 이유는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도 아주 유사한 장면이 나오기 때문이다. 감독은 의도적으로 영화의 시작과 끝에 그녀의 이런 시선을 담았는데, 영화를 보면 그녀의 시선이 왠지 영화 속 그녀의 분위기와 너무 잘 어울린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에이미와 닉은 파티에서 만나서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다. 영화의 시작은 그들의 5주년 결혼 기념일을 배경으로 시작되지만, 그들이 어떻게 만나고 어떻게 사랑하게 되는지를 자세히 소개하고 있어 관객들은 그들 부부의 이야기를 자세히 알게 된다.


스릴러라는 장르가 다소 야한 장면을 담는 것은 그만큼 영화 속 몰입도를 올리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다고 야한 영화처럼 그런 장면을 오래 그리고 밝은 분위기에서 담아내지는 않는다. 어두운 상황 속에서 배우들의 은밀한 관계가 관객들을 영화에 더욱 몰입하게 만드는 듯 하다.




원제 'GONE SHE'에서 'SHE'는 바로 에이미(여주인공)이다.


그녀는 5주년 결혼기념일에 사라진다. 실종 신고를 낸 남편 '닉'은 점점 아내의 실종에 이상함을 느끼게 된다. 회상 부분을 통해서 '에이미'의 모습이 간간히 등장할 뿐 영화 중반까지 대부분은 남편 '닉'의 모습을 다룬다. 처음에는 아내의 실종으로 경찰에 신고하는 남편이지만 점점 뭔가를 숨기는 모습을 보이며 스릴러다운 분위기를 만들어간다.





영화가 중반으로 향할 때... 닉의 내연녀가 등장한다. 어떻게 보면 '그녀가 사라진 이유'는 바로 내연녀와 남편의 부적절한 관계일지도 모른다. 닉 역시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 내연녀와의 만남을 주저하지만 감독은 관객들에게 닉(남편)이 에이미(부인)의 범인이 될 수 있는 충분한 상황을 알려준다.







상영시간 1시간이 지났을 때쯤...


여주인공인 '에이미'의 현재 모습이 등장한다. 왜 그녀가 사라졌는지에 대한 이유도 관객들에게 알려준다. 앞에서 '조금은'이라는 수식어를 사용한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이다! 영화 '나를 찾아줘'는 영화가 끝날 때까지 관객들을 궁금하게 만들지 않고 영화 중간쯤에서 모든 이유를 설명한다. 그래서 조금은 김이 빠진 느낌도 들지만, 이후 그녀(에이미)가 보여주는 '독한 아내의 모습'을 통해서 다시 한번 스릴러의 분위기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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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아내(에이미)는 예쁘고 섹시하고 똑똑하다. 그래서 자기가 원하는 것을 자기 마음대로 만든다. 다소 영화는 극적인 전개를 보여주지만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드는 정도는 아니다. 뭐랄까... '미국식 막장 드라마'라고 할까?


에이미는 살인까지 저지르며 새로운 반전을 꽤한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그런 그녀를 범죄자로 잡아내지 못하고 애매한 결말을 끝으로 2시간 30분의 영화는 끝난다. 남편의 외도가 있었지만 영화 속 대부분의 사건/사고는 에이미가 스스로 만들어내고 스스로 행동한 것들이다. 그런 그녀는 영화에서 어떤 책임도 없이 끝난다.




남편의 입장에서 영화 '나를 찾아줘'를 보면...

바람 피우면 안된다 라는 것과 함께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옛말을 떠오르게 한다.


설 연휴를 마무리하면서 영화 한편을 감상했는데, 그렇게 행복한 기억으로 남는 영화는 아니었다. 하지만 데이빗 핀처 감독의 멋진 전개로 2시간 30분의 긴 러닝타임을 지루함 없이 몰입할 수 있었다는 점은 괜찮은 기억으로 남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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