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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은 유난히 덥고 습한 느낌이 강하다. 예전같다면 날씨와 상관없이 무엇인가를 해보려고 이런 저런 노력을 했겠지만, 어린 아이와 함께 하는 육아 생활은 필자의 의지만 가지고 무엇인가를 할 수는 없다. 특히, 요즘처럼 비가 많이 내리는 흐린 날씨에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집에서 무엇인가를 하며 즐기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비오는 주말... 조금의 여유로움을 즐기고 싶은 마음에 다시 꺼낸 것이 바로 '와인(Wine)'이다. 지난 글('좋은 향에 빠지고 싶다면 파이니스트 꼬뜨 드 가스꼰느')에서 소개한 와인을 한 잔씩 즐기다 보니 어느 순간 한 병을 다 마셨고 1주일이 지난 지금 새로운 와인을 소개하려고 다시 개봉을 해본다.





파이니스트 뿌이 퓌메 2010(Finest Pouilly Fume 2010)이 바로 이번 글에서 새롭게 만나볼 와인이다. 화이트 와인으로 요즘 같이 덥고 습한 날씨에 냉장고에 시원하게 보관했다가 마시면 청량한 느낌이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그런 와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뿌이(Pouilly)?



지난 글에서도 이야기했었지만 와인을 평소 즐기지 않는 분들이 와인을 어렵게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와인의 '이름' 때문이다.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제대로 읽는지도 알 수 없는 이상한 알파벳의 나열쯤으로 보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초/중/고등학교 시절 영어를 배웠다고 배웠지만 뭔가 와인의 알파벳(단어)는 뭔가 익숙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유는 바로 프랑스어라서...


뿌이(Pouilly)를 프랑스어 사전에서 찾아보면 Nievre산의 단맛이 없는 백포도주를 의미한다. 뿌이(Pouilly)는 프랑스 고어로는 '언덕'이라고 한다. 평지보다 지대가 다소 높은 곳을 말한다. 즉, '뿌이'라는 단어가 사용된 지명은 포도 농사에 적합한 경사도를 갖고 있는 지역으로 배수가 좋고 일조량이 뛰어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Fume(휘메)는 무엇일까? 쇼비뇽 블랑을 '블랑 휘메(Blanc Fume)'라는 이름으로 부르며 '불에 그을린(Fume) 청포도'라는 뜻이다. 쉽게 말해서 수확 시 포도의 색깔과 모양세가 마치 불에 그을린 훈제(Fume)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하여 그렇게 불린 것이다. 




와인21.com에 소개된 '파이니스트 뿌이 퓌메 2010'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면 DRY한 화이트 와인으로 49,000원의 다소 높은 가격대를 보여주고 있다. [바로가기]






파이니스트 4기 체험단으로 활동한지 두번째 와인인 만큼 아직은 다른 와인과 비교를 하며 맛을 평가하는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와인을 마시면서 좋은 것은 특별히 무엇인가를 준비할 필요없이 가볍게 한잔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시원하게 냉장고에 넣어 둔 와인을 꺼내서 와인 글라스에 한 잔 따라서 서재나 거실에 앉아서 한 모금씩 음미하며 즐기는 와인은 다른 술과 다른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이번 글에서 소개하려는 '파이니스트 뿌이 퓌메(Finest Pouilly Fume 2010)'은 코르크로 된 마개를 사용하고 있어서 필자와 같이 초보에게는 코르크 마개 여는 방법을 알아야 보다 쉽게 즐길 수 있다.




코르크 마개를 여는데 사용하는 와인 도구이다. 굳이 비싼 제품을 구입할 필요는 없다.




가장 먼저 와인 오프너에 있는 (톱니로 된) 작은 칼을 이용하여 덮개 부분을 제거한다. 사진 처럼 와인 병에 있는 홈에 칼을 대고 한바뀌 돌려주면 손쉽게 덮개 부분을 제거할 수 있다.






코르크 마개의 중앙 부분에 오프너를 꼽는다. 그리고 살짝 돌려주는데... 이때 코르크 소재 때문에 마개의 일부분이 사진 처럼 손상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모습에 주저하지 말고 단단하게 병을 잡은 상태에서 힘을 줘서 돌려주면 오프너가 코르크 마개 안쪽으로 고정되기 시작한다. 어느 정도 코르크 마개와 오프너를 고정시켰다면 쇠로 된 부분을 와인병 목에 고정시켜주고 손잡이를 누르면 코르크 마개가 위쪽으로 조금씩 빠져 나온다.


처음에는 이런 과정이 익숙하지 않지만 와인을 2~3병 정도 직접 열어보면 필자가 사용한 간단한 와인 오프너로도 완벽하게 코르크 마개를 제거할 수 있다. 와인을 즐기기 위한 가장 중요하고 가장 기본이 되는 방법인 만큼 알아두면 좋다.



[참고] 와인 마개

보통 좋은 와인은 오래 될 수록 더욱 고급스러운 맛을 제공한다고 알고 있다. 이는 와인에 떫은 맛을 내는 '타닌' 성분이 병 속에서 숙성되면서 더 부드러워지고 독특한 향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와인을 잘 숙성시키는 과정 중 '공기와의 접촉을 최대한 억제한다'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그런 역할을 도와주는 것이 바로 '와인 마개'이며, 와인 마개는 코르크 마개 뿐만 아니라 플라스틱 재질의 인조 코르크 마개, 스크류 캡이 있다.


코르크 마개는 굴참나무 껍집을 이용하여 만드는데, 압축성이 강하여 공기와의 접촉을 잘 차단하고 물의 흡수도 거의 없어 최고의 와인 마개로 사용한다. 문제는 코르크 자체의 부패로 인한 와인 맛의 변화인데 이런 경우를 '부쇼네'라고 하며, 우리가 와인을 즐길 때 소믈리에가 코르크 마개를 오픈 후 코르크 마개를 보여주거나 와인을 소량 따라 주는 이유가 바로 '부쇼네 확인 과정'인 것이다.


플라스틱 마개와 스크류 캡 마개는 보통 저렴한 가격의 와인이 많이 사용되는데 그만큼 기능성 위주의 마개라고 할 수 있다. 단점은 장기 숙성을 위한 화인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공기와의 차단도 중요하지만 와인 역시 적당한 공기와의 유입이 필요한데 그 부분을 플라스틱 마개와 스크류 캡 마개는 완벽하게 차단하기 때문에 장기 숙성시 코르크 마개처럼 기능성을 제공하지 못한다.





파이니스트 부이 퓌메 2010(Finest Pouilly Fume 2010)을 통해서 부쇼네가 무엇이며, 와인의 코르크 마개는 어떻게 오픈하는지 등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필자 역시 이 글에서 와인에 대한 소개 뿐만 아니라 와인 마개 오픈(코르크 마개 오픈) 방법 및 부쇼네, 와인 마개의 종류 등을 소개하는 것은 와인을 즐기면서 배우는 것이 가장 쉽게 와인을 배울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서이다.




뿌이 퓌메 뿐만 아니라 화이트 와인을 와인잔에 따를 때는 항상 청량한 느낌이 너무 좋다. 뭐랄까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와인의 느낌이 맛(입)과 향(코)으로 접하기 전에 시각(눈)적으로 전해지면서 기분 좋은 상상을 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비가 내리는 주말...


뭔가 눅눅한 느낌으로 기분이 한 단계 다운되는 느낌을 없애주면서 와인의 맛을 더욱 살려줄 수 있는 안주거리를 찾다가 발견한 것이 바로 '초콜릿'이다. 견과류가 함께 들어있으니 고소하고 달콤한 초콜릿은 와인과 최고 궁합을 보여주는 가벼운 와인 안주였다. 파이니스트 뿌이 퓌메가 적당한 산도와 과실향 그리고 드라이한 느낌을 갖고 있는 화이트 와인이라서 그런지 달콤하고 고소한 초콜릿과의 조합은 더욱 기분 좋은 맛과 향을 느끼게 해주었다.





벌써 1주일째 비가 꾸준히 내리고 있다. 덕분에 습도가 굉장히 높아서 불쾌지수도 함께 올라가는 계절이 바로 요즘이다. 그런 날씨에 청량한 느낌의 와인 한 잔을 시원하게 마실 수 있다는 것은 어떤 음료보다 매력적인 시음의 순간을 제공할 것이며, 기분 좋은 주말을 보낼 수 있는 최고의 아이템이 될 수 있다.


파이니스트 뿌이 퓌메는 과일 향을 품고 있는 화이트 와인으로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와인을 즐길 때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으며, 특히 가볍게 와인 한 잔을 마시고 싶은 분들이라면 달콤한 초콜릿과 함께 파이니스트 뿌이 퓌메를 즐기면 최고의 만족을 느낄 지도 모른다.


와인 21.com :: 파이니스트 부이 퓌메 2010(Finest Pouilly Fume 2010)


* 위 글은 파이니스트 와인시음단 4기로 선정되어 인터와인으로부터 와인을 무상으로 제공받아서 직접 체험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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