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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에서 '안녕하세요'만큼 자주 사용하는 인사 중 하나가 '식사 하셨어요?' 또는 '나중에 우리 밥 한번 먹자!'와 같은 인사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왠지 '밥'을 챙기거나 같이 먹을 때 서로 정이 들고 관계가 좋아진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대변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렇게 쉽게 이야기하는 '밥'에 대한 생각을 해보면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고유 음식'을 이야기하게 된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 익숙해서인지 외식을 하는 경우에는 '한식'을 메뉴로 정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물론, 가벼운 식사 정도는 한식을 좋아하지만 무엇인가 의미있는 날이나 행사가 있을 때는 '이탈리안 음식'과 같이 외국 음식들을 생각하고 즐겨 먹는다.

  이렇게 이탈리안 음식과 같이 외국 음식을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분위기? 맛? 물론, 사람들마다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이야기하겠지만... 한식이 갖고 있는 분위기와 맛보다 해외 음식이 갖고 있는 그것을 조금 더 멋지게 생각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한식은 '레스토랑'과 같은 분위기를 갖을 수 없을까?

  이번 포스트에서 소개할 서울 압구정에 위치한 '애류헌'은 한식레스토랑으로 분위기와 맛을 모두 갖추고 있다. 우리 나라 사람에게 잘 맞는 한식을 보다 멋진 분위기에서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애류헌을 구경해보자!


  필자도 '대한민국' 사람이니까... 위에서 한 이야기가 필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좋은 기회로 '애류헌'에서 한식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있기 전까지는 한식은 분위기보다 토속적이며 양적 매력인 '정'만을 떠올렸었다. 그런데 애류헌의 초대를 받고 그 생각이 싹~~~ 바뀌었다!


지도를 클릭하시면 위치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애류헌은 청담사거리 부근에 위치하고 있다. [주소 : 서울특별시 강남구 청담동 96-6] 우선, 애류헌이 갖고 있는 위치적인 장점을 생각해보면... 청담동과 압구정동 근처에는 쥬얼리샵과 웨딩촬영스튜디오등 결혼과 관련된 매장이 많은데... 이런 분위기에서 '상견례'와 같은 식사 예약을 하는 경우 '애류헌'을 추천한다.



  지도상으로는 애류헌을 찾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근처에 오면 애류헌의 모습이 눈에 쏙 들어오기 때문에 생각보다 쉽게 찾을 수 있다.


  애류헌(Erewhon)은 nowhere '어디에도 없는'이라는 단어의 애너그램(단어나 문장을 구성하고 있는 문자의 순서를 바꾸어 다른 단어나 문장을 만드는 놀이)이며, 옛 선조들의 알파벳이 한식과 와인의 만남처럼 자연스럽게 어루어지면서... 어디에도 없는 이름과 어디에도 없는 장소가 되겠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애류헌이 갖고 있는 의미를 몰라도... 입구부터 심상치 않은 애류헌의 의미를 느낄 수 있도록 '어디에도 없는 곳'이라는 글귀가 입구에 적혀있다. 한식(Korean food)과 와인(Wine)의 멋스러운 만남도 가능하다고...


  입구를 통과하여 멋스러운 나무 계단을 올가면 외국 건물과 같은 느낌의 출입구가 보인다. 


  따뜻한 봄에는 유리로 되어진 야외에서도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식사를 할 수 있게 되어있는 공간도 마련되어있다. 한식 레스토랑이라고 해도 분위기만큼은 여느 레스토랑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은 모습을 느끼게 한다. '한식'이라고 해서 '맛'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멋' 즉, '분위기'까지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입구부터 깔끔하고 멋스러움 그리고 아늑함을 느낄 수 있는 분위기가 연출되어 있다.


  테이블 간격이 넓어서 다른 손님과 혼란스럽지 않으며 넉넉함이 느껴져서 편안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그 뿐 아니라... 대부분의 조명이 간접등으로 되어있어서 좋은 분위기를 연출해주고 있고 테이블마다 태양광이 들어오는 창문이 있어서 예쁘게 꾸민 정원이 보이고 탁 트인 시야까지 주는 효과가 있다.


  한식에는 '막걸리'를 떠올리지만... '와인'과도 너무 잘 어울린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와인 진열대의 모습! 보이는 모습뿐만 아니라 이후에 설명할 애류헌의 메뉴를 보면... 와인과 한식이 참 잘 어울린다는 것이 느껴질 것이다. 프랑스, 이태리등의 다양한 나라 와인이 준비되어있다.


  단체(2,4,6,10인룸)를 위한 룸도 구성되어 있다. 여기까지 애류헌의 모습을 아주 부분부분으로 간단히 살펴보았지만... 느껴지는 것은 여느 호텔의 레스토랑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분위기일 것이다. 한식은 '조용하고 토속적이다'라는 느낌을 과감히 바꿔서 레스토랑과 같은 분위기에서 즐기는 한식이 전혀 낯설지 않게 꾸며놓은 것이 바로 애류헌의 매력인 것이다.

  사실, 사진만 보신 분들이라면 '압구정의 근사한 레스토랑' 정도로 보여졌을지도 모른다.


  애류헌의 메뉴판(앞쪽 붉은 메뉴판)과 와인리스트(뒤쪽 어두운 와인색 메뉴판)의 모습이다.


  메뉴판 처음에 쓰여있는 '애류헌'의 뜻!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메뉴판에 쓰여진 저 문장 하나에도 왠지 모를 장인의 느낌이 느껴졌다. 애류헌의 자신감이라고 할까...


  오늘 소개할 애류헌의 '나눔'메뉴이다. 점심시간이면 주말 상관없이 주문이 가능하다. 3만원이라는 가격만 생각하면 높은 가격으로 생각될지도 모르지만... 수제 햄버거나 패밀리레스토랑을 방문해도 비슷한 가격이라는 점을 생각하고 이후 메뉴들의 모습을 보면 한식이 갖고 있는 특유의 '정성'과 '맛'을 보고는 전혀 아깝지 않은 가격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주문을 하고 나서 세팅되어있는 테이블의 모습을 담아보았다. 테이블에 세팅된 포크와 나이프, 숟가락과 젓가락을 보면 '한식'이라는 것이 느껴지긴 하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레스토랑의 분위기가 잘 느껴졌다. 룸마다 조명도 조절할 수 있어서 화이트데이에도 '한식'을 먹어도 분위기있게 먹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잠깐 테이블의 세팅을 사진으로 담고 있는 사이... 특선 계절 죽과 산뜻한 과일소스 & 오색체소가 서빙되어졌다. 


  연근 튀김돠 함께 다양한 채소들이 예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상큼한 소스가 입 맛을 살려주는 역할을 해주었다.

  잣이 올려진 흑임자 죽의 모습이다. 샐러드와 스프가 어울릴 것으로 생각하는게 보통이지만... 스프보다 죽이 전체음식(식전 음식)으로는 더 좋은 궁합을 보여준다.


  다음에 나온 음식은 '밀쌈냉채'로 밀쌈의 부드럽고 아삭아삭한 식감과 함께 상큼하고 깔끔한 냉채의 맛이 잘 어울리는 메뉴이다.

  한식의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메뉴 중 하나였다. 밀쌈이 보여주는 색감과 함께 냉채까지 하나를 이루는 모습은 입 뿐만 아니라 눈도 즐거운 식사를 즐기게 해 주었다.


  다음 메뉴는 '계절 초회'로 계절에 맞는 재료를 이용하여 매번 맛스러운 한식으로 구성된다. 필자가 방문했을 때는 문어숙회와 함께 냉채가 제공되었다. 쫄깃한 문어 숙회와 상큼한 냉채의 맛!


  도톰한 가자미를 기름에 구워 만든 가자미구이의 모습이다. 파채와 함께 먹으면 혹시 있을지 모르는 가자미의 미린내를 싹 제거해줌과 함께 맛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준다.

  명절 상에 오르는 '동태전'보다 훨씬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을 주는 가자미구이의 모습이다. 잘 익은 모습과 함께 바삭하지 않은 촉촉함이 느껴져서 먹는데 훨씬 부드럽게 느껴졌다.


  하나의 예술작품 처럼 등장한 '전'의 모습이다. 봄을 느낄 수 있는 맛과 멋이 한 접시에서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있다. 너무 예쁜 모습에 소스를 찍어 먹기 아까울 정도였다.

  꽃으로 예쁘게 장식된 화전은 하나의 '작품'으로 느껴졌다. 누가 이태리음식이 예쁘다고 했을까... 한식도 충분히 멋지고 예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비교하는 것은 그렇지만... 한식에는 외국 음식에서 느낄 수 없는 '정성'이 들어있다. 하나의 음식에도 수 많은 손길과 만든 이의 정성이 들어가서 그 음식을 입에 넣는 순간 따뜻함이 느껴지는 것이 바로 한식이다.


  부추와 함께 나온 떡갈비의 모습. 간이 세지 않은 소스와 함께 나온 떡갈비는 밥 반찬이 아니라도 너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상태였다. 바삭하게 구운 마늘과 부추를 같이 떡갈비와 함께 먹으면 입안에서 느끼는 만족은 우리를 기분좋게 해준다~


  마지막으로 나온 계절 별미탕인 '백합 낙지탕'과 밥과 3색찬의 모습이다. 역시 한국사람은 '밥'을 먹어야 한다는 것은 한식에서 잘 보여준다. 

  밥 뚜껑을 열어보니... 곤드레나물로 지은 밥인 '곤드레나물밥'이 모습을 드러냈다. 곤드레나물밥은 밥에서도 가장 하기 어려운 밥으로 잘 못 짓게 되면 식감이 좋지 않은데... 애류헌의 곤드레나물밥은 촉촉하면서도 밥 맛을 살려주는 별미이자 든든한 한 끼로 딱이였다!


  곤드레나물 밥을 양념간장에 비벼서 같이 나온 3색찬의 하나인 '꼴두기젓갈'과 함께 한 숟가락... 이 맛을 보면 어느세 밥 한공기가 금세 사라진다!


  너무 맛있게 '곤드레나물밥'까지 챙겨먹고 나니... 예쁜 색의 석류차가 나왔다! 후식도 역시 '한식'의 아름다움이 느껴졌고... 커피보다 더 건강에 좋은 듯한 느낌의 한국차까지... 역시 한식은 '대접받고 있다'라는 느낌을 준다!



  여기까지가 애류헌의 '나눔' 메뉴이다. 한식이라고 해서 '배터지게 먹겠다'라고 생각했다면 약간 실망을 할 수도 있는 양으로 보일 것이다. 하지만 하나 하나의 메뉴가 나올때마다 예쁜 모습에 놀라고 맛과 정성에 놀라다 보니 어느덧 한시간의 식사시간이 금세 지나갔고... 부족할 듯 보이는 양의 식사가 든든하게 느껴졌다. 

  한식이 갖고 있는 매력 중 하나인... 먹고나서 오래동안 든든함을 애류헌의 한식에서도 느낄 수 있다! 다양한 양식(외국음식)과 달리 한식은 먹고 나서도 부담없으며 오래동안 든든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에겐 '한식이 최고!'라는 이야기를 하는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만약, 상견례를 위해서 또는 가족이나 연인을 위한 멋진 장소가 필요하다면 애류헌에서 즐기는 한식의 맛과 멋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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