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2009년에는 걸출한 인기 드라마가 많았다. 특히, '선덕여왕'과 '아이리스'때문에 일주일이 어떻게 지나는지 모를 정도로 많은 분들이 드라마에 폭 빠져 지낼 수 있었다. 2010년을 시작하면서 한편의 드라마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으니 바로 KBS의 '추노'이다.

  도망노비를 쫓던 조선시대의 '추쇄'를 드라마에서는 '추노'라고 부른다. 추노의 예상밖 인기는 단 4회만에 3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잘 설명되고 있다. 드라마의 평가기준이 '시청률'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시청률로 잘 만들어진 드라마라고 표현할 수 는 없다는게 필자의 생각이다.

  최근 '추노'와 동시간대에 방송예정인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의 엄지원, 왕빛나가 TV에서 내뱉은 추노의 인기이유는 '남자 출연자의 노출'이였다. 하지만 드라마 '추노'를 보았던 필자에게 '추노'는 복근과 멋진 몸매보다 다른 매력을 갖고 있었던 드라마이다. 그런 드라마와 경쟁하는 '아결녀'의 출연자는 파자마룩, 시스룩, 란제리룩까지 언급하며 '보여주기식'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번 포스트에서는 드라마 '추노'가 인기를 얻는 이유를 살펴보려고 한다.



  HDTV를 통해서 보는 드라마 '추노'의 영상은 입이 떡 벌어지게 만들기 충분하다. 드라마의 영상미는 감독(PD)의 연출력도 중요한 부분이지만 필자가 언급한 깨끗하고 화려한 영상은 그것을 담는 영상장비의 기능도 중요하다. '추노'는 영화 '국가대표'에서 사용한 '레드원 카메라'를 도입하여 촬영하였고 일반 영화와 같은 해상도로 드라마를 촬영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영화같은' 드라마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화려한 영상을 더욱 잘 살려주는 '액션장면' 역시 10년간 절권도를 수련했다는 '장혁'과 한정수, 오지호까지 다양한 근육남들이 직접 보여주고 있다. 여성들의 경우 꽃미남의 '최강복근'에 눈이 갈지 모르지만 필자와 같이 남성의 경우는 화려한 액션신이 드라마를 보는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추노의 매력은 바로 '사극'이라는 드라마의 장르가 아닐까. '사극'이라는 장르는 남녀노소 구분없이 좋아하는 장르이다. '추노'역시 사극이라는 장르때문에 시작부터 어느정도 시청자를 얻으면서 시작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작은 시작일뿐...실제 4회까지 방송되면서 계속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추노' 자체의 재미때문이다.

  추노는 사극에서 자주 보여주는 '왕', '장군'과 같은 익숙한 역할에서 벗어나 '노비'와 '추노'라는 새로운 역할을 통해서 시청자에게 새로움을 주고 있다. 왕과 양반이라는 특정계층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 일반 시청자들에게 옛날 이야기지만 '현실감'있게 받아들여지는 부분도 있다.





  장혁, 이다해, 오지호, 이종혁, 공형진, 김갑수, 성동일, 이원종등 주연과 조연 모두 '연기 좀 한다'는 분들이 대거 출연한 '추노'는 시청자가 극의 역할에 빠져들 수 있게 만들어주는 가장 기본적인 부분부터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주인공 '장혁'의 경우는 이번 역할에서 멋진 몸매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극에서 보여지는 모습과 대사하나하나에 열심히 노려하는 모습을 보이며, 곽정환 PD의 칭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추노'가 방송되는 다음날이면 인터넷에서 주인공뿐만 아니라 '추노'의 각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가 쏟아져 나올정도로 배역 하나하나에 열심히 임하는 배우들이 살아있는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언년이 시집갈때 구경꾼으로 나온 박보드레와 박희진 그리고, 사당패에 오입하러 온 황현희를 시작으로 김경진(언년이랑 송태하가 탄 배 사공), 최철호(황철웅이 갇힌 감옥 수좌), 유채영, 전세홍(왕손이의 그녀들), 이대연(숭례문 개백정)까지 다양한 캐릭터에서 추노의 웃음을 책임진 카메오들이 있다.

  특히, 사극은 항상 진지하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사극에서 보기 어려운'유머'코드를 삽입하여 보는 재미를 주고 있다. 




  이 외의 이유로, '아결녀'에서 언급한 배우들의 멋진 몸매가 있을 것이다. 꼭 복근을 보여주고... 윗옷을 벗어서 인기를 얻고 있다면 그 시간에 방송되는 홈쇼핑의 '란제리 판매'를 찾아보는게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아직 방송되지 않은 '아결녀'의 내용이 어떤지는 모르지만 그들이 선택한 마케팅은 그저 저렴하게 보이게 하는 느낌일 뿐이였다. '아결녀'의 그녀들이 말한 '파자마룩'부터 '란제리룩'까지 정말 드라마에서 보여준다고 한들 다음날 인터넷에 올라오는 드라마 화면(캡쳐)만 보면 될뿐... 누가 드라마를 볼까.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3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