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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수 먹을까?


  너무 쉽게 내뱉을 수 있는 말이다. 그만큼 '국수'라고 하는 면 요리는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잘 알고 있으며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메뉴이자 음식이다. 그만큼 국수는 '흔한 음식'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특히, 국수를 먹는다고 하면 작은 포장마차부터 떠오르기 때문에 맛은 있지만 분위기는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번 글에서 소개할 '제일제면소'를 다녀오고 나서는 이것이 편견이였을 뿐이며, 국수라는 요리도 충분히 분위기있는 곳에서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국민 메뉴라는 생각을 갖을 수 있었다. 제일제면소... 과연 어떤 곳일까?



  필자가 찾은 제일제면소는 가로수길에 위치하고 있었다. 가로수길 입구에 위치한 CJ가로수타운(CJ Garosu Town)이 바로 그곳이다. 지하 1층에 제일제면소가 있고, 1층에는 TWOSOME+, 2층에는 bibigo, 3층에는 LOCO CURRY가 입점되어 있다.


  지하철 3호선 신사역 8번출구로 50여미터 직진하면 가로수길 입구에 도착하게 된다. 위 지도에 표시된 것처럼 가로수길 초입(입구)에 바로 CJ가로수 타운이 있다.



  가로수길 입구에서 보이는 모습이다. 깨긋한 건물 모습에 위 사진처럼 4개의 간판이 비슷한 모습으로 걸려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제일제면소는 CJ가로수타운의 지하1층에 위치하고 있다. 보통 맛집을 소개할 때는 음식점 분위기를 위해서 내부 인테리어를 소개하는 경우는 있다. 그런데 제일제면소는 1층 입구부터 위와 같이 뭔가 다른 느낌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쉽게 말해서 제일제면소를 찾기 전까지 '국수집'일 뿐이였는데... CJ가로수타운 1층에 들어서자 마자 뭔가 전문적인 느낌이 느껴지면서 예사롭지 않은 포스가 느껴졌다고 할까.



  그 중에서 최강은 역시 제일제면소 입구 모습이다. 지금까지 이런 느낌은 일본 정통 우동집에서나 느낄 수 있었는데... 국수 집이 이렇다는거 입구부터 '오늘 국수는 다르겠는걸~'하는 생각이 들었다.



  제일제면소 입구에 있는 CJ가로수타운 안내문이다. 이번에는 제일제면소를 방문했지만, 1,2,3층에서 맛있는 식사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CJ가로수타운의 매력이다.



  제일제면소에 들어오자마자 놀라운 모습이 보여졌다. 주방이 오픈되었다고 해도 이렇게 오픈된 주방은 처음이었다. 흡사 실내에 커다란 포장마차를 넣어놓은 것 같은 그런 느낌이다. 보통 열린 주방이라고 해도 통유리로 주방의 모습은 볼 수만 있게 막혀있지만 제일제면소의 주방은 포장마차에서 느낄 수 있는 정겨움을 같이 공유할 수 있고, 손님의 이야기를 직접 주방에서 귀로 들을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다.


  이것이 '국수'라는 음식과 너무 잘 맞는 분위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국수라는 메뉴를 잘 살려주는 분위기 중에서 가장 베스트한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나도 모르게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테이블 안내를 받자 마자 다시 주방쪽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보았다. 포장마차에서 느끼는 친밀감이 느껴지는 인테리어 때문인지 나도 모르게 주문을 가서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처음 방문하지만 전혀 낯설지 않았다고 할까...


  사실 제일제면소의 내부 인테리어 모습은 테이블에 앉기 전까지 '놀랍다'라고 생각되는 수준이였다. 왜냐면 분명히 국수집인데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그래서 더 많이 사진으로 담아 소개하고 싶었는데...



  필자가 방문한 시간은 오후 2시 30분! 늦은 점심시간도 살짝 지나고 있는 시간이었는데... 테이블을 가득 채우고 있는 손님의 모습이 얼마나 인기가 있는 곳인지를 설명해준다. 덕분에 내부 인테리어 사진은 찍기 어려웠다.


  제일제면소의 분위기는 직접 찾아가서 느껴보길 추천한다. 은은한 간접 조명에서 친구나 가족, 지인과 국수를 먹으면서 나누는 이야기는 포장마차에서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던 모습처럼 편안하게 나올 것이다. 그것이 바로 제일제면소에서 느껴지는 분위기이며 인테리어의 매력이었다.



  분위기에 놀랐다고 해도 제일제면소를 찾은 이유는 바로 '맛있는 국수'를 먹기 위함이기 때문에 제일제면소의 메뉴판을 살펴보았다.



  면요리 뿐만 아니라 수제 주먹밥, 가벼운 튀김 요리부터 술안주 특제 일품요리까지 다양한 메뉴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주류 역시 사와, 소주, 맥주 등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그 중에서 필자가 고른 메뉴는 제주도 고기 국수(중면)과 메밀 달래 국수(메밀면), 토리미소와 구운명란 수제 주먹밥이다. 그리고 추가로 차림에 있는 미니 치킨 카라아케도 주문했다.



  참고로 제일제면소의 면은 모두 '자가제면' 정통방식을 그대로 만든다고 한다. 그러니 국수에서 가장 중요한 면에서 만큼은 어떤 곳보다 최고의 맛을 보여준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이런 점이 제일제면소를 찾게 하는 이유이며, 메뉴를 주문하고 계속 기대감을 불러주는 이유였다.




  주문을 하고 숟가락과 젓가락을 세팅하는데 이런 작은 소품도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이 느껴졌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나무 소재의 숟가락과 젓가락인데 뭔지 모르게 눈이 가는 모습은 그만큼 제일제면소의 분위기와 잘 맞는 선택이기 때문일 것이다.



  주문한 메뉴 중 가장 먼저 나온 것은 수제 주먹밥이다. 위에 보이는 주먹밥은 토리미소이다. 된장과 닭을 재료로 만든 주먹밥인데 보는 것만으로 배가 부를 정도로 크고 실한 모습이다.



  그 다음에 나온 것은 구운명란 주먹밥이다. 주먹밥 안쪽에 구운 명란이 가득 들어있다. 제일제면소의 수제 주먹밥 가격은 2500원에서 3000원 정도이다. 이 정도 가격에 위 사진 속에 있는 크기의 주먹밥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괜찮은 메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기 충분했다.


  그래서 일까... 주변을 돌아보니 면 요리를 하나 주문하고 주먹밥 두개를 주문한 커플들의 모습이 많이 보였다. 그만큼 주먹밥 자체의 완성도(맛)도 높은 편이고 양도 많아서 많은 분들이 찾는 메뉴였다.




  주먹밥 사진을 찍다보니 바로 따라서 나온 메뉴가 바로 '메밀 달래 국수'이다. 메밀면을 사용하였고, 달래와 다양한 양념으로 맛있게 비벼 먹는 비빔면 스타일의 요리이다.


  무엇보다 '메밀 달래 국수'는 봄의 느낌을 눈과 입으로 즐길 수 있는 메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메밀 달래 국수에 사용되는 '메밀면' 역시 자가제면 방식으로 만들어져서 인지 면에 윤기가 좌르륵~~~ 흐른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다른 것보다 제일제면소에서는 면 요리의 '면'자체가 매력적이기 때문에 어떤 메뉴를 선택해도 면에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맛있게 비벼진 메밀 달래 국수의 모습이다. 이제 먹는 일만 남았다.




  이때 커다란 크기의 그릇에 담겨 나온 메뉴가 있으니 '제주 고기 국수'이다. 


  사실 제일제면소의 '제주 고기 국수'는 제주도에서 먹었던 '고기 국수'는 조금 다른 느낌였다. 이름과 연상된 음식이 달라서인지 그렇게 높은 만족감을 얻지는 못했던게 사실이다.


  제일제면소의 제주 고기 국수는 위 사진처럼 '닭고기'가 많이 들어있었고, 제주도에서 먹었던 고기국수는 돼지고기가 들어있었다. 그러니 제주도의 고기국수를 떠올리고 주문하면 다른 맛 때문에 실망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면 자체가 워낙 맛있으며, 들어간 재료 역시 풍부하여 '고기 국수'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주문했다면 깊으면서도 깔끔한 맛에 만족했을 것이다. 제일제면소의 제주도 고기 국수는 돼지 육수에 된장을 풀어낸 것으로 '미소 국수'와 같은 느낌이 더욱 강했던 게 사실이다. 



  메인 메뉴는 아니지만 꼭 소개하고 싶은 것이 바로 '김치'이다. 물론 김치가 너무 맛이있어서 소개하는 것은 아니다.


  김치는 우리나라 음식점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반찬이다. 일명 '기본반찬'이라고 해서 어느 음식점에 가서 달라고 해도 주는 그런 반찬이다. 그만큼 음식점에서는 '기본'이 되는 것인데... 제일제면소의 김치는 너무 정갈하고 예쁘다. 김치를 보면 그 음식점의 상태를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김치가 맛있으면 음식이 맛있고, 김치가 정갈하게 나오면 음식이 전체적으로 정갈하다. 제일제면소의 김치를 소개한 이유도 그것 때문이다.



  제일제면소는 음식의 맛 뿐만 아니라 내외부 인테리어도 매력이 있다. 거기에 하나 더 정갈하고 예쁘게 서빙된 김치 처럼 서비스 자체가 훌륭하다. '좋다'는 표현을 넘어서 '훌륭하다'라고 표현하고 싶다. 직원들은 항상 손님을 바라보고 있으며, 손님과 눈이 마주치면 바로 손님에게 다가온다. 손님이 직접 '저기요~'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 이런 모습은 최고급 식당이나 호텔과 같이 가격대가 비싼 곳에서나 가능했었다. 그런데 제일제면소는 '국수집'이다. 국수집에서 이런 서비스를 받으니 '좋다'는 표현이 아니라 '훌륭하다'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맛도 맛이지만, 서비스가 좋은 곳은 다시 한번 찾을 수 밖에 없는 매력을 느끼게 해준다. 그래서 제일제면소는 오후 3시가 되어도 손님으로 북적이는 음식점이 되는 것이다. 필자가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그 순간까지 제일제면소는 가로수길을 찾은 분들에게 좋은 휴식공간이자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맛집으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덧글] 제일제면소 '잔치' 꼭 먹어볼 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제일제면소의 '신메뉴'를 중심으로 주문했다. 사실 처음 방문하는 사람은 비싸고 최근에 나온 메뉴를 주문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필자 역시 신메뉴가 얼마나 맛있나 하는 생각으로 주문했었다. 그 중에 하나가 '메밀 달래 국수'였다. 메밀 달래 국수에 따라서 나온 육수가 있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계산을 하러 나와서 문의했다. 그 육수가 무엇이냐고...


  거기서 들은 이야기는 제일제면소에서 판매되는 '잔치'의 육수로 남해 멸치로 우려내어 개운한 국물 맛이 일품인 메뉴라고 한다. 필자가 제일제면소에서 떠올렸던 맛은 바로 이것이었다. 다음에는 꼭 '잔치'를 먹으러 제일제면소에 들려야겠다. 혹시 이번 글을 보고 제일제면소를 찾는 분들이라면 꼭 '잔치'는 하나쯤 시켜 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에 덧글로 살짝 소개해본다. 직접 먹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내용(본문)에 포함하지 않고 덧글로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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