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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고객)의 입장에서 무엇인가를 구입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저마다 다른 대답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에 '가격'을 빼놓을 수는 없다. 예를 들어 경제력이 있어서 여유로운 소비가 가능한 부자 고객도 '가격'앞에서는 객관적일 수 밖에 없다. 물론 가격을 다르게 생각할 수는 있다. 경제상태가 여유롭지 않다면 보다 저렴하고 품질 높은 제품을 원하겠지만, 반대로 여유롭다면 가격을 생각안하는 것이 아니라 가격이 높아서 보통 사람이 살 수 없는 제품을 원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무튼 '저렴한 가격'은 소비자라면 분명히 매력적인 요소인데, 여기에 추가로 '괜찮은 품질'이 추가되면 '이 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라고 생각하고 지름신이 출동(?)할 것이다.




대륙의 실수



한번 쯤 들어봤을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중국 브랜드(made in china)' 제품을 '저품질의 무조건 싼 제품' 정도로 치부했다. 그런 중국이 발전을 거듭하면서 내놓는 제품들이 마치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중국 제품이 아닌 듯한 '고품질 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그것도 중국스러운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면서... 우리는 이것을 우스개 소리로 '대륙의 실수'라고 불렀다.


대표 브랜드가 바로 '샤오미(Xiaomi)'이다. 




가장 많이 알려진 샤오미 보조배터리를 시작으로 미밴드, 액션캠, 충전 멀티탭, 선풍기, 스마트홈 세트, 공기청정기, TV, 정수기 까지... 샤오미가 내놓고 있는 신제품들은 대부분 '대륙의 실수'라고 불릴 만큼 하나 같이 고품질의 저렴한 제품들이다. 물론 샤오미는 특허에 있어서 아직 많은 부족함이 있어 중국을 넘어서 세계적으로 정상적인 판매가 쉽지는 않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이것 역시 최근 샤오미의 특허 전략 변화를 통해서 생각하면 이런 단점도 조만간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아무튼 이런 중국산 제품들의 새로운 변화는 소비자에게 있어서 굉장히 매력적인 기회처럼 느껴질 수 밖에 없다.



샤오미 뿐만 아니라 최근 필자에게 확 다가온 중국 스마트폰 하나를 살펴보자.




화웨이의 아너7이라는 스마트폰이다. 7월 초 중국에서 선보인 아너 7(Honor 7)은 일주일 만에 900만대 예약 주문을 받았다는 기사와 함께 이슈가 되었고, 실제 소개된 제품 이미지나 스펙을 보면 400달러(64GB 모델, 약 45만원 내외)의 가격에서 보여줄 수 있는 스마트폰 예상을 훨씬 뛰어넘고 있다. 쉽게 말해서 지금까지 우리에게 40만원대 스마트폰은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기능이나 디자인, 제품에 사용되는 소재 등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저렴한 스마트폰이었는데, 화웨이의 '아너7'은 누가 봐도 예쁘고 세련된 느낌의 스마트폰이었다.


그러니 아너7을 보고 '대륙의 실수'라는 말을 하는 이가 생기고, 국내 100만원대 스마트폰과 비교하며 가격 경쟁력을 칭찬하는 이가 생기는 것이다. 



이런 중국 제품에는 단점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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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페이스북, 트위터 등)를 통해서 빠르게 공유되는 중국 브랜드 제품들은 하나 같이 기존 제품과 비교가 될 수 없는 엄청난 가격 경쟁력(낮은 가격)과 예쁘고 세련된 디자인, 괜찮은 스펙을 갖고 있다. 하지만 분명히 '단점'은 있고, 직접 사용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알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지난 주 '대륙의 실수'로 이슈되었던 '폭풍마경3'라는 VR 제품이다. VR은 굉장히 매력적인 아이템(기기)이지만 아직 대중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콘텐츠 보유력은 부족한게 사실이다. 기어 VR을 소개하면서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있지만 직접 구입하는 경우에는 콘텐츠의 아쉬움이 있다는 글을 작성했었다. 약 6개월 전에 소개되었던 기어 VR도 직접 사용해보면 즐길거리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그런데 VR을 단돈 99위안(약 1만원대)에 내놓은 회사가 있으니 위에 보이는 폭풍마경3가 바로 그것이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폭풍마경3는 그럴듯하게 생긴 디자인(기어 VR과 유사한 디자인)에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 때문에 '대륙의 실수'라고 불릴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VR 콘텐츠의 부재는 누구도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면 가격이 저렴해서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에 누구나 한번쯤 호기롭게 구입할 수 있는 것이다.


기어 VR을 구입해서 써보지 않았던 분들도 저렴한 가격 때문에 '나도 한번~'이라는 생각에 구입할 수 있다. 문제는 바로 여기서 시작한다. 빠르게 구입한 분들의 사용기를 보면 역시나 다른 VR 제품과 마찬가지로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부실하고, 실제 착용시 제품 만족도(기능 등)가 낮다는 것이다. 그런 후기를 보면서 필자는 '싼게 비지떡'이라는 옛말이 떠올랐다.



알지도 못하는 '폭풍마경3'라는 기기 하나만 놓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다시 유명한 '샤오미'의 제품을 생각해보자.




위에 보이는 것은 샤오미 공기청정기 '미에어(mi air)'이다. 20만원대 공기 청정기로 예쁜 디자인 만족스러운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서 이 제품 역시 '대륙의 실수'라는 키워드로 많은 글들에서 확인된다. 하지만 이 제품을 보고 발뮤다 공기청정기를 떠올리는 분들은 어땠을까?




좌측은 발뮤다 에어엔진, 우측은 샤오미 미에어이다. 꽤 닮았다. 무엇보다 우리가 생각하던 공기청정기와는 다른 타워형 디자인이 닮아있어서 더욱 닮은 모습으로 생각된다. 그렇다! 발뮤다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분들이라면 해당 제품을 모르거나 워낙 비싸서 구입할 수 없었기 때문에 샤오미 미에어는 완벽한 대체제가 될 수 있다. 직접 사용해보니 1/3 가격에 기대 이상의 기능을 제공하니 더욱 만족스러울 수 밖에 없다.



샤오미 보조 배터리도 마찬가지이다. 저렴한 가격에 고급스럽고 예쁜 디자인. 흡사 애플 제품같은 모습은 보조 배터리가 필요한 애플 사용자에게 사랑받기 충분한 이유였다. 하지만 인터넷을 보면 기능상의 문제나 짝퉁 문제도 많다. 저렴하기 때문에 포기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 것이다. 소비자 역시 저렴하기 때문에 잊거나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다.






대륙의 실수라고 불리는 중국산 제품들은 아직 '발전 중'인 상태이다. 이미 그런 제품들이 출시되는 분야(시장, 마켓)의 리더(탑랭크 제품)들은 이미 안정된 서비스 라인과 익숙한 사용자 경험 그리고 1등을 차지하기까지의 변화를 경험했고 그를 통해서 보다 높은 제품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그런 제품과 브랜드가 있기에 중국의 빠른 성장이 가능했던 것은 아닐까?


대륙의 실수에 힘을 실어주는 소비자들을 비판할 수는 없다. 왜냐면 너무 매력적인 가격(저렴한 가격)은 어떤 소비자라도 마음을 돌아서게 할 수 있기 때문에. 하지만 이런 저렴한 가격은 나중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것은 아닐까. 우리가 흔히 '옛말 틀린거 없다'라고 이야기하는 이유는 오랜 기간 동안 수많은 경험 속에서 다수의 경험에 빗대어 나온 이야기가 바로 옛말이기 때문이다.


싼게 비지떡


과연 이 옛말은 대륙의 실수를 통해서 이제는 사라져야 하는 옛말이 될까? 아니면 중국 브랜드의 이슈들에 자주 언급되며 옛말의 영향력을 제대로 보여줄까? 개인적으로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 브랜드의 발전이 무섭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관심이 쏠리는 제품은 있다. 하지만 직접 구입을 주저하는 이유는 아직은 옛말이 맞다고 스스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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