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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 토요일 약속을 한 시간 정도 남겨두고 TV리모컨으로 손을 뻗었다. '요즘은 뭐 재미있는게 있나?'하며 할일없이 수십여개의 TV방송 채널을 변경하다가 한 채널에 멈췄다.

"아직도 생각나요~♪ 그 아침 햇살 속에~♬"

  귀에 익숙한 노래 소리에 채널은 고정되었고, 노래를 부르는 가수는 바로 '아이돌 밴드'출신의 이홍기였다. 그리고 잠시 후 '우주미남' 김희철의 모습도 보였다. TV를 잘 챙겨보지 않아서 그럴 수 있지만... 슈퍼주니어의 김희철이 노래를 그것도 '라이브'로 부르는 모습은 처음보았다. 항상 토크쇼나 예능프로그램에서 '우주미남'을 자칭하며 보여주던 모습에 비하면 꽤 노래를 잘하는 것처럼 들렸다. 또 이 노래가 필자가 좋아하는 '조조할인'이라는 노래였다는 것도 시선을 끌었던 이유이다.


  요즘 TV프로그램에서 인기 있는 장르 중 하나가 바로 '서바이벌'과 '오디션'이다. 사실 두가지가 다르게 보일 수 있지만... 오디션에서 떨어지는 것이 서바이벌에서 떨어지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요즘 TV프로그램은 방송에서 출연자를 한명씩 떨어트리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은 공통점이다.



  이런 인기와 함께 시작한 프로그램 중 하나가 바로 MBC의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이다. 나가수는 '가창력있는 가수'를 출연시켜서 '보고 듣는 노래'가 아니라 '따라 부르고, 감동을 받을 수 있는 노래'를 지향하였다. 이런 부분이 시청자들에게 어필하면서 '나가수'를 통해서 감동을 받았다라는 수많은 이야기가 나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약 4개월이 지난 지금도 나가수에 출연하는 가수들이 들려주는 음악에는 '감동'이 있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

  하지만, 시청자는 조금씩 변하고 있으니 바로 '식상함'이다. 필자부터 어느 순간 '나가수'를 시청하기 보다는 '나가수'에서 부른 음원을 듣는 것으로 만족한다. 쉽게 이야기하면 '나가수는 듣는 것이 좋다'라고 생각하며 그 시간대에 다른 일을 하거나 다른 TV방송프로그램을 본다는 것이다. 이렇게 '나가수'가 점점 시청자들에게 관심의 대상에서 벗어나는 것은 무엇일까?


  그 이유를 '불후의 명곡'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찾아보면 어떨까? MBC에서 '나가수'가 방송을 시작한지 딱 3개월이 지난 6월 초... KBS에서는 '불후의 명곡'이라는 방송프로그램을 방송하였다. 사실, '불후의 명곡'은 과거 탁재훈, 신정환, 김성은이 유명 가수를 찾아가서 그의 인기곡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토크쇼와 비슷한 포멧의 방송ㅍ로그램이였다. 그런데 '불후의 명곡2'는 그런 포멧을 이어가는 것이 아니라 '나가수'의 포멧과 같이 '서바이벌 경연'을 쫓았다. 그래서 처음 방송을 시작할 때는 '짝퉁 나가수' 또는 '나가수의 아이돌버전'으로 불렸던 것도 사실이다.

  석달이 지난 지금은 '불후의 명곡'도 조금씩 인정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음주가무'를... 특히, '노래'를 좋아하다고 해서 노래방송이니까 '불후의 명곡'이 인기를 얻는 것일까? 물론 그럴 수도 있지만...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불후의 명곡'이 갖고 있는 매력은 바로 '세대공감'과 '보는 재미'이다. 우선, '보는 재미'라고 하면... 아이돌(걸그룹) 가수가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어느정도 '보는 재미'는 대부분의 시청자가 기대하고 만족할 것이다. 그런데 '세대공감'은 무엇일까? 바로 아이들은 '아이돌'을 보겠다고 불후의 명곡을 찾아본다면... 30~40대 어른들은 '추억을 불러주는 노래'를 듣겠다고 불후의 명곡을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비슷한 예로 '나가수'를 통해서 누구나 그 방송에 출연하는 가수들의 '가창력'에 대해서 감동을 받고 박수를 보내지만... 가수 자체만을 두고는 '누구지?'하는 궁금을 갖는 경우가 많다. 비슷한 예인지 모르겠지만... 필자가 초등학교 시절 '가요무대'같은 느낌이랄까... 즉, '노래 잘하는 가수'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런데 '불후의 명곡'에 등장하는 가수들은 하나같이 아이들이 좋아하는 가수들이다. 20~30대라면 두 프로그램을 놓고 어느게 좋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40~50대라고 하면 어떨까. 40~50대가 된 시청자들의 채널선택권은 '그 들의 아이들'에게 넘어갔을 것이다. 주말의 황금시간대에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들이 알지도 못하는 '나가수'의 노래와 가수를 보고 있을까?


  그래서 필자는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다. '나가수는 듣고, 불후의 명곡은 본다' 그 방송의 특징이 이런 결론을 내놓게 만드는데... 문제는 시청률이 떨어진 '나가수'가 언제까지 황금시간대인 일요일 저녁시간에 방송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며, 프로그램의 존폐에 따라서 '나가수를 들을 수 있는 기회'도 같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든다.


  '나가수'가 '원조'만을 외치며 변함없는 포멧을 강요하기 보다는... '불후의 명곡'과 같은 방송프로그램을 통해서 시청자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변화를 갖어보는 것도 중요한 선택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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