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최근 LG 그램 15를 다시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서 오랜만에 MS 윈도우가 설치된 노트북을 2주 이상 지속적으로 사용해 보았다. 2008년 아이맥(iMac) 제품을 구입하면서 시작한 '맥 라이프(Mac Life)'는 올해로 8년차가 된다. 물론 회사에서는 윈도우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고, 가정에서도 꼭 필요한 순간에는 윈도우XP가 설치된 오래된 노트북을 꺼내서 작업을 하긴 했지만, 페러럴즈(Parallels)와 같이 맥에 윈도우를 추가 설치하여 사용하는 가상 머신 개념의 서비스(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고 가능하면 맥 OS X 운영체제로 대부분의 작업을 처리했다.
이번 글은 새학기를 맞이하여 노트북 구입을 고려하는 분들에게 '맥(OS X)' 제품을 구입시에도 'MS 윈도우(MS Windows)'가 꼭 필요한 몇가지 상황을 소개하려고 한다. 이번 글 제목처럼 '8년차 맥 사용자'라는 점은 그만큼 오래 맥을 사용한 사용자도... 결국 우리나라의 컴퓨터 환경에서는 윈도우가 필요하며, 그런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는 미리 알고 맥 제품을 구입하거나 윈도우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스스로의 기준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맥보다 윈도우? 회사 업무를 위해서
2010년 전후로 맥북과 아이맥이 대중적으로 소개되면서 국내에서도 맥 제품 사용자가 많아지기 시작했고, 필자 역시 그쯤 맥 라이프를 시작했다. 물론 그당시 아이폰 3GS(국내 출시일 2009년 11월)가 국내에 출시하면서 애플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고, 또 '카페 노트북'이라고 해서 커피전문점에서 노트북을 켜고 뭔가 작업을 할 때 노트북 상판에 은은하게 불이 들어온 '사과 로고(애플 로고)'가 시선을 사로 잡으며 디자인이 예쁜 노트북으로 맥북이 사랑받기도 했다.
일반 사람들이 맥 제품에 대한 시선이 변화하면서 조금 더 빠르게 맥 제품을 구입해서 사용하기 시작한 '얼리어답터' 그룹이 생겨났고, 그 중에서는 IT분야의 종사자들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실제 IT 분야 종사자 가운데 맥 제품을 이용하여 회사 업무를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는 경우는 '개발자'에 한정적일 수 밖에 없다. 프로그램을 설치해서 어떤 데이터를 조회하는 관리직의 경우 대부분은 맥 OS X보다는 윈도우 계열을 선호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설치해야 하는 프로그램 자체가 맥용 제품이 없어서이다.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라면 윈도우만큼 맥 제품도 설치 가능한 프로그램이 존재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기본 프로그램은 모두 '윈도우용'으로 만들어진다. 물론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맥보다는 윈도우를 기준으로 만들고 있으니... 소비자 입장에서 맥 제품은 없어도, 윈도우 제품은 없는 경우가 거의 없다!
앞에서 필자가 집에서는 맥(OS X)제품만 가지고 컴퓨터 사용이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회사에서는 윈도우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필자가 회사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 중 절반 정도는 맥과 윈도우를 모두 지원하지만, 두 OS의 호환성을 위해서는 가능하면 윈도우를 선호한다. 혹시 모를 호환성 문제 발생시 회사는 그 문제가 심각한 상황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호환성이 100% 확인되지 않았다면 다른 사용자가 많이 사용하는 윈도우 버전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회사(직장) 뿐만 아니라 사회 생활 속에서 노트북을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경우라면 윈도우 기반의 노트북이 훨씬 더 작업 환경 구축에도 용이하고, 작업한 결과물(파일)을 공유할 때도 편리하다.
파일명의 문제
현재 맥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분들은 윈도우와의 파일 공유시 '파일명 문제'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자음과 모음이 분리되는 현상으로 영어와 다른 한글만의 특징 때문이다. 이 부분은 사실 애플이 글로벌 표준에 가까운 방법을 선택하고 있고, 윈도우가 조금 더 우리나라 사용자를 위한 배려의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두 OS에서 차이가 발생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생각하면 애플 맥 제품에서 생성한 파일명이 윈도우에서 '자음'과 '모음'으로 분리된 것을 놓고 '애플의 잘못'이라고 지적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 사용자 입장에서는 윈도우처럼 애플 제품도 '대한민국 사용자'를 위한 배려를 기대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한글에 익숙한 사용자가 자소단위가 풀려서 보이는 파일명을 읽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파일명이 위에 보이는 것처럼 자음과 모음으로 분리되어 표시되는 경우 불편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고, 정상적인 파일명으로 변환하는 과정 역시 추가 작업이 필요한 만큼 번거럽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관련 글 : 한글이 깨져보인다? 자소단위로 풀려보일 때 해결책
인터넷에 공유되고 있는 맥과 윈도우의 파일명 깨짐(자음과 모음 분리)에 대한 처리 방법은 윈도우에서 맥 파일을 변환하는 과정으로 처리한다. 하지만 이 부분을 잘 생각하면 맥 사용자가 보낸 파일을 윈도우 사용자가 수신 후 이상하게 보여서 추가 작업으로 정상적으로 변경하는 것이다.
만약, 윈도우 사용자 입장에서 이상한 파일명을 받았을 때 관련 작업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입장이라면 어떨까? 예를 들어 맥 제품을 사용하는 대학생이 이력서나 자조서 문서를 맥에서 작성 후 윈도우를 사용하고 있는 기업 담당자에서 파일로 전송했다고 생각해보자. 기업 담당자가 친절하게 파일명 오류를 인지하고 윈도우에서 정상적으로 보이도록 변경할까? 지원자가 많은 상황에서 파일명 오류는 심각한 결과까지 이어질 수 있고, 기업에서 지정한 파일명 형식과 달라서 자동 필터링에 걸러질 수도 있는 것이다.
윈도우 사용자가 많은 현재 맥 사용자는 이런 문제에 대해서 스스로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내 맥 제품에 정상적으로 보인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윈도우 사용자에게 관련 파일 공유시 앞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호환성' 부분을 꼭 체크해야 하며, 이런 과정은 굉장히 중요한 과정인 동시에 자칫 잘못하면 중요한 실수를 범하게 되는 상황도 연출될 수 있다.
MS 오피스
MS 오피스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MS)' 제품이다. MS 오피스는 과거에도 맥 제품이 출시되어 사용되고 있었지만 호환성 문제로 거의 사용하기 어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최근에는 호환성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었고, 프로그램 UI 역시 윈도우와 맥 제품에 공통점이 많아지면서 맥에서도 MS 오피스를 사용하는데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필자가 지난 글('맥을 위한 MS오피스... MS오피스 365 for Mac')에서 맥용 MS 오피스 설치 이후 약 3개월 정도 꾸준히 사용하면서 느낀 점은 윈도우용 MS 오피스와 호환성 부분이 많이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맥과 윈도우용에서 느껴지는 차이는 상당히 크다는 것이다. 운영체제가 다를 뿐 분명히 같은 MS 오피스를 사용하고 있는데... 두가지 버전의 MS 오피스는 사용시 느끼는 체감 부분 뿐만 아니라 외부 파일 공유시에도 호환성에 대한 문제가 잊혀지지 않는다.
MS 오피스를 많이 사용하는 분들이라면 가능하면 맥 제품보다는 윈도우 제품을 추천하며, 아무리 맥용 MS 오피스가 윈도우용 MS 오피스와 닮아가고 호환성에도 문제가 없어진다고 해도 MS 오피스로 작성된 문서를 나 혼자 보는게 아니라 상대방과 공유해야 하는 상황에서 혹시 모를 문제 발생은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심각한 문제 상황을 발생할 수 있다.
관공서 서비스를 비롯한 일상생활 관련 서비스
주민등록등본을 제출해야 한다면 동네 주민센터(동/면사무소)를 찾는 것보다 인터넷에서 주민등록등본 발급서비스를 확인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맥 제품은 윈도우와 달리 관공서 서비스에 있어서 거의 사용이 불가능하다. 이것 역시 앞에서 이야기한 관공서 서비스의 문제지만, 문제라고 지적할 수 없는 이유는 대부분의 사용자가 맥이 아닌 윈도우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두 OS를 모두 지원하지 않는 이상 더 많은 사용자를 위해서만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맥북이나 아이맥이 인기를 얻기 시작할 무렵 가장 먼저 대두된 문제점이 바로 '인터넷 뱅킹'이었다. 하지만 인터넷 뱅킹은 스마트폰으로 사용이 가능하게 되면서 맥 사용시 인터넷 뱅킹이 문제되는 경우는 거의 사라졌다. 또한 몇몇 은행에서는 맥에서도 사용 가능한 인터넷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서 맥 사용자가 해당 은행 서비스만 사용한다면 맥에서도 문제 없이 인터넷 뱅킹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관공서 서비스는 조금 다르다. 스마트폰을 사용한 방법도 거의 없으며, 맥 제품에 대한 추가 작업 역시 전혀 준비되고 있지 않다. 즉, 향후 1~2년은 지금과 같은 모습이 지속될 듯 하며, 관공서 이용시 맥 제품 사용자는 '불가능'하다고 인지하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 계속될 것이다.
관공서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가 컴퓨터로 이용하는 서비스 가운데 일반 기업 홈페이지 역시 맥 제품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관련 정보를 검색하기 위해서 게시판의 검색 기능을 사용하려고 할 때 입력 및 검색 기능을 맥에서 정상적으로 제공하지 않는 경우도 발생한다. 윈도우 사용시 이런 부분은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지만, 맥 사용자는 이런 부분에 대한 것도 어느 정도는 미리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사실 필자와 같이 맥 제품을 어느 정도 이상 사용한 분들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다른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필자의 아내와 같이 '일반적인 사용자'는 맥 제품 사용시 느끼게 되는 이런 상황이 불편하고 번거롭고 짜증나는 상황으로 기억될 수 밖에 없다. 윈도우였으면 5분이면 끝날 수 있는 아주 일상적인 작업(서비스)가 맥이라서 10분 이상 통화하면서 다른 방법을 이용해야 한다면 맥 제품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라면 누구나 불평불만을 할 수 밖에 없다. 노트북을 비롯한 컴퓨터가 1인 1대로 '개인 컴퓨터' 사용 환경이 마련된다면 이런 부분이 덜 발생하겠지만, 현재는 대부분의 가정이 집에 1~2대의 컴퓨터로 같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아빠만을 위한 맥 구입은 엄마나 아이들에게 불편을 제공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중소기업 제품 구입과 서비스
삼성, 엘지를 비롯한 국내 유명 대기업 제품이나 앞에서 이야기한 MS와 같이 글로벌 기업의 경우는 최근 맥 사용자가 증가하면서 관련 OS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앞에서 이야기한 OS 버전별 호환성 문제는 사실 꼼꼼하게 챙기는 것으로 어느 정도 관리 및 보완이 가능하지만... 문제는 '중소기업 제품 구입과 서비스'이다.
만약, 어떤 제품을 구입할 때 대기업 제품이 아닌 중소기업 제품을 구입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성비 즉 기능 대비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 중소기업 제품을 구입하는데 커다란 역할을 할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육아관련 제품을 구입해보면 대기업이 하지 않는 사업인 경우 우리는 중소기업 제품을 구입할 수 밖에 없다. 예를 들어 '세이펜'이라고 하는 아이 교구는 육아 분야에서 유명한 제품이지만 맥 제품에 대한 드라이버 지원은 없다!
중소기업 제품을 구입하게 되면 윈도우가 아닌 OS에 대한 지원을 기대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한정적인 자원에서 개발을 진행하고 유지보수까지 하며 버전 관리를 하는 중소기업 입장에서 얼마나 될지 모르는 맥 OS X 환경의 사용자를 위한 추가 프로그램 개발 및 유지보수는 턱없이 부족한 작업 환경 속에서 알고도 할 수 없는 부분일 것이다.
우리가 쉽게 구입하여 사용하는 대부분의 중소기업 제품 중 컴퓨터 관련 또는 컴퓨터와 연결해서 아용하는 경우 맥 사용자는 윈도우가 설치된 PC를 무조건 구비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다시 한번 이야기 하지만...
이번 글을 작성하는 이유가 단순히 '맥 제품'을 까기 위함은 아니다. 필자 역시 8년차 맥 사용자이며, 향후 추가 구입할 컴퓨터 역시 맥 제품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필자가 사용하는 컴퓨터일 뿐! 필자의 가족이 함께 사용할 컴퓨터로는 맥 제품을 추천하지 않는다. 가능하면 윈도우가 설치된 국내 PC 브랜드 제품을 추천하며 그런 추천 이유가 바로 위에 나열한 상황 속에서 맥 제품을 사용한다는 이유로 추가 작업이 필요하거나 다른 대안을 스스로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맥 제품을 구입한 동료와 이야기하면서 들었던 것 중 하나도 비슷한 내용이었다. 맥 제품을 사용하면서 제품 자체에는 만족도가 높지만 과거 윈도우 제품과 달리 별것 아닌 작업을 하는데 관련 정보를 스스로 찾아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료가 이야기 했던 것은 '포토웍스'라고 하는 사진 편집 프로그램인데... 라이트룸 또는 포토샵의 경우는 맥과 윈도우를 모두 지원하지만 일반 사용자가 라이트룸과 포토샵을 능수능란하게 사용하지 않으니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활용하는 가벼운 유틸리티 프로그램인 '포토웍스'를 윈도우에서 사용해서 맥에서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찾아 설치하고 익숙해지는데 예상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이것 역시 하나의 예이며... 앞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2016년을 시작하면서 '노트북' 또는 '컴퓨터(데스크톱 PC)'를 구입하려는 분들 중 이런 내용을 하나도 모르고 맥 제품을 구입하려고 하는 분들이 계신다면 이런 부분도 꼼꼼하게 확인 후 구입하는 것이 좋다는 점을 공유하기 위해서 작성한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