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꽃보다 남자라는 드라마가 TV에 방송된다고 알려지면서 30대인 필자는 사실 별반 관심이 없었다. 남자 4명에 여자 1명. 구성도 그렇고 무엇보다 가장 관심이 없는 이유가 현실과 동떨어진 소재라고 할까? 꽃미남의 주인공이 최고의 부자인데 왜
가난한 여자를 좋아하는 것일까. 말도 안되는 신데렐라의 이야기이고 현실성이 없다는 느낌에 TV에서 방송되는지도 모르게 1,2회가 지났다.

필자가 '꽃남(꽃보다 남자)'의 매력을 느끼기 한것은 어느 한가한 주말의 낮시간이였다. 필자가 기억하기로 일요일 오후쯤이였다. 이곳저곳으로 채널을 돌리면서 '뭐 볼만한게 없나'하던 중 짧은 치마의 여학생들의 모습이 눈에 들었다. (필자도 남자니까...)

전혀 학교에서는 보기 힘든 교복의 학생들이 즐비한 학교, 거기에 밀가루 같이 하얀 여학생이 바로 "구혜선", 꽃남에서 "금잔디"인 구혜선이였다. 어설픈 그녀의 연기에 그냥 비웃으며 보기 시작한게 바로 30대 남자의 꽃남 시작점이다.

꽃남의 매력은 과연 무엇일까?

꽃남에는 교복이 있다.
첫 관심의 대상이 바로 이점이라는 점이 좀 그렇긴 하지만 남자만 느끼는 점은 아닐꺼라 확신한다. 학교에서는 초미니 스커트 교복을 입고, 체육시간에는 배꼽티를 입는다. 화장에는 수수함이란 눈 씻고 찾아볼 수 없으며, 머리 스타일 또한 강남 스탈이였다. 어디 한군데라도 학교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모습이다. 물론 꽃남 자체에서 평범하지 않은 학교생활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전혀 이상한 점이 아니지만 그것에 적응되기 전까지는 '이게 학교야?'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하지만 그런 색다름은 금방 적응되고 시각적인 재미로 변해 있었다.

꽃남에는 일본이 있다.
꽃남을 잘 보면 일본이 보인다. 금잔디를 괴롭히는 학생들의 모습에서는 이즈메를 볼 수 있고, 구준표(이민호)가 금잔디를 학생들의 따돌림에서 구할때는 구준표에게 머리를 숙이는 학생들의 모습에서도 일본이 강자를 대하는 모습이 보인다. 사실 일본 문화에 대해서 질타를 하기 전에 우리는 낯설지만 매력적인 일본 문화에 끌린다. 그들의 문화에 새로움을 찾는게 바로 우리이다. 꽃남은 원래 일본 원작 만화를 소재로 하고 있다. 그러니 그런 일본 느낌은 당연한 것이다.


꽃남에는 신선함이 있다.
필자가 30대여서 일까. 꽃남에는 눈에 익은 배우들보다 낯선 배우들이 더 많다. SS501의 리더 김현중이 연기를 하는 첫 작품이지만 그보다 더 낯선 배우들이 더 많다. 보통은 가수가 연기를 하면 그의 모습에 관심을 보이지만 이번 꽃남에는 김현중을 비롯한 많은 신인 연기자가 등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실수가 다른 연기자 때문에 부각되는 그런 단점은 없다. 한사람의 뛰어난 연기력 보다는 신인 연기자들의 화합이 우승한 결과라고 할까. 가끔 극의 내용보다 출연 연기자의 연기력 때문에 인기를 얻는 드라마도 있다. 그런 점에서 꽃남은 그런 연기력은 없지만 신선함은 가득 차있다.

꽃남에는 매니아가 있다.
꽃남을 보고, 꽃남에 악플을 남기고, 꽃남에 성원하는 이런 다양한 매니아가 있다. 매니아들때문에 꽃남은 성공한 것이 아닐까. 좋던 싫던 매니아가 있다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다. 악플보다 무서운 것이 무플이라는 말처럼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드라마보다 꽃남은 악평과 혹평을 받으면 시작한 인기 드라마인 것이다.

꽃남에는 권선징악이 있다.
권선징악, 선한 사람에게는 좋은 일이, 나쁜 사람에게는 나쁜일이라는 소재가 꽃남에는 들어있다. 어의없고 나쁜 행동을 하는 구준표도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금잔디의 영향때문에 착한 행동을 하고, 시청자들은 그의 그런 모습에 "백마탄 왕자"를
생각하게 된다. 단순한 이런 소재가 힘들고 어려운 시기인 요즘과 딱 맞아 떨어진 것이다.
생각하고 분석하는 힘든 것들은 이미 뉴스에서 보여주고 있다. 단순하지만 이치에 맞는 '권선징악'이라는 소재야 말로 기본이면서 사람들이 원하는 그것일 것이다.

꽃남에는 성공한 사례가 있다.
우리나라의 꽃남은 아시아에서 4번째 꽃남이다. 원작만화, 일본, 대만을 통하여 꽃남은 항상 성공해온 그런 작품인 것이다. 꽃남을 책으로 따지면 베스트셀러를 넘어서는 스테디셀러(영원히 인기를 얻는 한결같은 작품을 일컫는 말)인 것이다. 이런 배경때문에 꽃남은 성공할 수 밖에 없는 길을 걷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원하는 것이 비슷하다. 물론 그 나라의 가치관에 맞도록 약간씩 변화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전체적인 틀이 튼튼하면 약간의 변화는 그저 멋스러움일뿐 그 자체의 매력을 변화시키지는 못한다.

꽃남에는 땡김이 있다.
꽃남은 벌써 6회를 지났다. 이번 설에 꽃남은 변함없이 찾아본다. (시간대만 26,27일 9시 45분) 이런 명절에 변함없는 방송이라는 것 자체가 꽃남의 인기를 보여준다. TVN에서는 25일 낮 12시에 연속 6회를 방송한다고 한다. 설 차례상 준비하면서도 꽃남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한때 무한도전이 이랬다면 지금은 꽃남이다. 꽃남 역시 이렇게 시청자에게 궁금증과 재미를 주어 시청자를 TV앞에 앉히는 땡김(?) 매력이 있다.


'꽃보다 남자'라는 드라마가 이렇게 재미있고 인정받을 줄 몰랐던건 사실이다. 그리고 30대에 남자라는 배경때문인지 시작부터 꽃보다 남자에 거부감이 있던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실제 한회씩 '꽃보다 남자'를 보다 보면 그것의 매력에 빠져서 기다리게 된다. '꽃보다 남자'라는 단순하고 만화같은 드라마가 자신만의 여러가지 매력으로 우리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것은 확실한 사실인 것이다.

30대 필자가 본 "꽃보다 남자"는 조각같은 꽃미남들의 어설픈 연기가 원작의 재미를 부각시켜주는 그런 매력이 있다.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