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 토론이라는 MBC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현재 사회에서 가장 이슈화 되는 소재를 가지고 다른 입장이 아닌 시청자들의 입장에서 토론을 한다는 점에서 인기를 얻었다.
물론 토론이라는 이름처럼 어느 한 입장에서 말하고 하는 프로그램은 당연히 아니다. 하지만 다른 비슷한 토론프로그램에 비해서 인기가 좋은 이유는 정말 시청자가 원하는 말을 해줄 수 있는데에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올해는 광우병관련 미국소 수입이라는 커다란 이슈를 통해서 KBS, SBS, MBC 방송사가 각자의 시사프로에서 다루었지만 뻔한 내용을 다른 KBS와 SBS와는 다른 MBC에 사람들은 열광했던게 사실이다.
그만큼 국민을 대표하는 방송이라는 인식으로 다소 까칠한 손석희의 진행 역시 빛을 발했던게 사실이다. 그런 100분 토론이 어제 18일로 400회였다고 한다.
400회면 1년에 보통 55주니까....약 8년이 되는 시간이다. 대단히 오래동안 장수한 프로그램이다. 이렇게 장수프로인 만큼 어제 나온 토론객들은 홍준표, 진중권, 나경원, 유시민, 신해철, 김제동 등등 속칭 빵빵한 분들이였다. 그래서 12시가 넘는 시간이지만 시청률 약 5% 였다고 한다. (필자는 나경원의원을 잘 못보고....아나운서 나경은으로 잘못 알았음^^;;;;)
400회라는 특징때문인지 광범위한 주제"2008년 한국사회 이슈" 를 가지고 토론이 진행되었고...100분 토론의 특징적인 강한 주장과 반박은
없었다. 그냥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정도의 수준으로 생각보다 따뜻한 마무리였다고 생각한다. 아직 열흘정도 남았지만 25일 크리스마스에...12월 마지막 방송이 될것으로 보이는 100분 토론은 그렇게 따뜻하게 마무리 되었다.
특히 가수 신해철은 특유의 독설로 스튜디오를 재미있게 하기는 했지만...왠지 너무 맞는말도 자주하면 듣기 싫은 것처럼 비와 동방신기의 음반 유해매체 지정에 대한 얘기를 할때 맞장구는 쳐주고 싶었지만 너무 들어서 짜증이 나는것도 사실이다. 뭐랄까...긍정없이 계속되는 부정을 하면 부정적인 기운이 돌게 되고 주변 사람도 부정적이게 된다는 그런 느낌?(사실 자기 개발서를 많이 보면 항상 긍정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하는게 바로 이런뜻이 아닐까?)
그에 비해서 김제동의 조용함 속 한마디가 더 기억이 난다. '따뜻한 마음'이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정말 당연한 얘기이지만 인간으로서 정말 소중한 부분인데...우리는 그런 현실속에 있다는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었다.
100분 토론의 특징인 100분이라는 한정된 시간에 2008년을 돌아보기에는 역시 부족했다. 하지만 따뜻하게 마무리한 100분 토론은 정말 오랜만에 보는것 같다.
내년의 열띤 토론을 위해 잠깐 쉬어가기였기를 바라며 내년에도 사람들의 아픈 부분을 드러내고 치유해주는 프로로 계속되었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