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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 밥 먹을 줄 알아야 비로소 어른이다?'라는 글을 작성한지 벌써 3년이 다 되어 간다. 3년전에도 비슷한 생각을 했지만... 혼자서 밥을 먹어야 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뭐랄까... 왠지 혼자서 밥을 먹으면 처량하게 보일 것 같고, 먹는 것만 생각하는 사람으로 오해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상황에서 '혼자 밥 먹기'를 해야 하는 경험을 한다. 예를 들어, 혼자 해외 여행을 떠나는 경우, 회사에서 혼자 출장을 가는 경우 등이 대표적이다. 물론, '혼자'서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상황에서 '혼자 밥 먹는다'는 것은 당연하다. 그 외에도 '혼자 밥 먹기'는 생각지 못한 상황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학교를 나와 집으로 오는데 갑자기 부모님이 저녁 약속있다고 하셔서 어쩔 수 없이 부모님을 기다리며 편의점에서 라면을 먹을 수 있다. 회사에서 부하 직원과 외근을 나왔는데 부하 직원이 약속이 있다고 해서 혼자 식당에서 점심을 먹을 수도 있다.



  이런 저런 상황을 생각하면 1년에도 서너번... 많게는 수십번씩 밥(식사)을 혼자 먹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마다 남들이 보는 시선을 의식해서 식사를 거르거를 수는 없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혼자 밥먹기'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혼자 밥먹기'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올라와서 소개를 해보려고 한다. 바로 '혼자 밥먹기 레벨'이 그것이다. 우선 '혼자 밥먹기 레벨'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이야기를 계속해보자!





혼자 밥 먹기 레벨 01 : 편의점에서 혼자 라면먹기

누구나 소화 가능한 경지

 

 

혼자 밥 먹기 레벨 02 : 저렴한 선불 식당이나 푸드코트에서 밥먹기

누구나 소화가능하고, 테이블도 대부분 벽을 바라보고 먹을 수 있어서 편함



혼자 밥 먹기 레벨 03 : 분식집, 김밥천국에서 먹기

24시간 김밥천국에서 야간에 혼자 밥먹기. 생각보다 쉬운 수준이며 테이블 역시 2인 테이블이 따로 존재하여 편함



혼자 밥 먹기 레벨 04 : 맥도날드,롯데리아,KFC,버거킹등 인스턴트점에서 먹기

그룹이나 연인끼리 오는 경우가 많아 용기가 필요하지만, 벽이나 밖으로 된 테이블도 있꼬, 빠르게 먹고 가는 분위기라 수월



혼자 밥 먹기 레벨 05 : 중국집, 냉면집 등 일반적인 식당 분위기인 곳에서 먹기

약간의 용기는 필요하지만, 나이가 있는 분(아저씨)들이 이미 혼자 먹는 경우 많아 쉬움



혼자 밥 먹기 레벨 06 : 일식집, 세련된 음식점, 전문 요리집 등에서 먹기

대부분 연인이나 그룹으로 오는 경우 많아 용기가 필요하고, 테이블 역시 4인 기준이 많아서 부담스럽긴 함

하지만, 가격대가 있고 서비스가 좋아서 어렵지 않게 식사가 가능

 



혼자 밥 먹기 레벨 07 : 찜닭, 닭갈비, 고깃집, 전골집에서 먹기

이건 애당초 그룹(단체)이 간단한 술한잔까지 하려는 분위기이며, 음식을 먹기 위해서는 약간의 조리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혼자서 밥 먹기 어려운 코스. 게다가 테이블 역시 4인 기준이 많은데 혼자 앉아 있으면 주인이 눈치 줄 확률이 높음.

 


혼자 밥 먹기 레벨 08 : 술집에서 혼자 술먹기

입구에서 부터 '몇분이세요?' 라는 질문을 받아 답변하기까지도 대단한 용기가 필요. 

안주 시키고 혼자서 먹을때 슬픈 표정을 짓지 않고, 이런 분위기를 즐기기까지 엄청난 벗어난 용기를 요구

 

 

혼자 밥 먹기 레벨 09 : 피자가게, 스파게티,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먹기

연인과 그룹(단체)를 위해서 만들어진 곳이므로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함.

매너를 중시하는 매장 분위기상 식사는 편안하게 할 수 있지만, 주변(식당 직원, 손님 등)의 눈치 때문에 매우 불편함을 느낌.




  '혼자 밥 먹기'라는 것에 레벨이 존재한다는 것도 재미있지만,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봤음직한 이야기를 정리했다는 것이 스스로의 상황에 비교하게 만드는 재미를 준다. 필자의 경우는 '혼자 밥 먹기 레벨 06'까지는 거뜬하게 해본 경험이 있다. (참고로, 위에 정리한 '혼자 밥 먹기 레벨'은 인터넷에 있는 내용을 조금 더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썼다)




  사실, '혼자 밥먹는다'라는 것은 그만큼 쉽지 않다. 특히, 다른 것보다 같은 식당에 있는 다른 손님의 눈치를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장 높은 레벨인 '혼자 밥 먹기 레벨 9'의 경우도 연인이나 그룹(단체)을 위한 식당이지만, 손님이 혼자서 주문한다고 직원들이 주문을 받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식당에 있는 다른 손님들이 '저 사람은 왜 혼자왔을까?'라는 생각으로 쳐다보는 시선이 어려운 것이다.


  아무튼, '혼자 밥 먹기'는 누구나 한번쯤 겪어야 하는 것이며... 그만큼 '혼자서도 씩씩하게 밥 먹는다'는 것은 어른으로 한발자국 나아간다는 의미도 있겠다. 10대에는 혼자서 밥 먹으면 대부분 굶었다면, 20대에는 비교적 쉬운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었다. 30대가 되자 밥을 안먹고는 버티기 힘든 생활때문에 '배고픔'을 위해서 식당을 찾아 빠르게 먹는다. 더 나이가 들어 40, 50대가 되면 다른 사람의 눈치에 신경쓰지 않고 나만의 상황에 최선의 선택을 하려고 천천히 그리고 맛있게 식사를 하지 않을까.


[관련 글] 혼자 밥 먹을 줄 알아야 비로소 어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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