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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와 가난한 사람사이에는 넘지 못할 벽이 있는 것일까?

집 앞의 작은 서점만 찾아가도 부자에 대한 내용을 다룬 책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요즘은 '부자'라는 말보다는 '1억','20억'등 확실한 액수를 적어놓은 책들도 있다. 하지만 1억, 20억등 책 제목에 쓰여있는 것처럼 쉽게 돈이 벌리지는 않는게 현실이다. 오늘 아침 필자가 보는 두가지 일은 더욱 그런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뉴스를 통해서 보는 불경기의 모습
정신없는 아침시간, 출근 준비로 바쁘지만 항상 필자의 귀에 새로운 소식을 전해주는 TV 뉴스는 오늘도 사건사고를 떠들고 있었다. 기분 좋은 소식이 없어도 이렇게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즘 뉴스 속에서도 오늘 나온 기사 중 '지하의 삶'이라
는 내용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지하의 삶이란 지하철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의미하며, 아침에는 신문을 줍고, 점심에는 물건을 팔고, 저녁에는 노숙을 하는 모습을 지칭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특정한 대상만의 이야기 였다. 하지만 이제는 신문을 줍고 물건을 파는 분들이 남의 일처럼 보이지 않는다. 이제는 엄연한 직업인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듣다보면 힘들어지는 경제현황이 더욱 느껴지게 된다. 물론 매일 아침 내 앞을 밀치고 지나가며 신문을 수집하는 아저씨 아줌마를 뉴스에서 보는 게 아니라 실제 보는 것이니 더욱 그럴 수있는 것이다. 그런 모습이 예전에는 "아침 출근길부터 왜 사람들을 밀고 저러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했었다면 이제는 "이런게 돈이 되고 이렇게 생활하는 모습이 그들에게는 현실의 희망일꺼야"라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이런 생각을 하며 뉴스를 보고 지하철을 타고 출근을 했다. 필자가 근무하는 곳은 강남의 한 동네. 강남의 유흥가와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강남은 강남이라서 고급 룸싸롱이 있다. 가끔 아침까지 술마시고 나오는 인원을 보고 한심하다는 생각을 하며 출근하지만...오늘의 그것은 도를 넘어서고 있었다.

부자들의 모습으로 보는 불경기의 모습
왕복 4차선(편도 2차선)의 도로에 도로 한쪽이 주차장처럼 되어있고, 깜박이를 깜박이며 서 있는 모습이 멀리서 보인다. '사고인가?'라는 생각을 하며 필자는 출근길을 재촉했다. 그 주차장같은 곳으로 다가갈수록 사람들의 모습이 하나둘씩 보이고 차로 들어가는 것이 아닐까. 차들이 모여있는 곳은 룸싸롱 앞이다. 20대 초반의 남녀가 즐비하게 서있고 차들은 전부 외제차...벤틀리, BMW, 아우디... 시계를 보니 8시 3분.


부자의 아들로 태어난 이들에게 불경기라는 것은 없어 보인다. 도로에 새워놓아 불법주차 딱지를 봐도...서로 욕한번을 하고 뭐가 재미있는지 웃고 있을 뿐이다. 불법주차된 벤틀리를 한번 걷어차고 싶었다. 하지만 한번 차면 내 월급으로 감당이 안되니-_-; 길을 막고 있는 벤틀리를 살짝 피해서 도로쪽으로 지나갔다.

이런 상황은 강남에 가보면 더욱 심하다. 강남에는 술집만 많은게 아니고 학원도 많다는 것을 많이 알 것이다. 새벽반 학원을 가다보면 술집앞에서 여성접대부(도우미)와 함께 나오는 젊은 남자들을 많이 보게 된다. 조용한 새볔시간에 쩌렁쩌렁 울리는 "오빠~ 나중에 또 봐요~ 잘가~"라고 인사하는 여성은 부끄럽기는 커녕 쳐다보는 시선에 인상을 한번쓰고 들어가는게 일반적이다. 그래서 학원 다닐 맛이 뚝뚝 떨어졌는데...이제는 출근하는 맛도 떨어지지 않을까.


경기가 좋지 않다. 아끼자. 허리띠를 줄이자. 지금 다시 시작하자 등등
이런 말들이 TV에서 자주 들리는 것으로 봐서는 분명히 힘든 시기이다. 하지만 힘든 사람에게는 끝이 없이 힘들지만 넉넉한(?) 사람에게는 그냥 남의 일인가보다. 부자에게 가난을 느껴보라고 할 수는 없다. 시작이 다르니까...하지만 부자도 적당히라는 말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오늘 벤틀리를 보고...더이상 벤틀리에 매력이 없어졌다. 외제차...더러운 놈들의 차로 보일뿐이다. 성공과 부의 상징이였던 고급 외제차가 이제 필자 눈에는 배부른 놈들의 돈X랄로만 보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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