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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와 '문화'라는 단어가 하나로 융화될 수 있을까?

  광고쪽에 근무하지도 않고, 문화쪽에 근무하지 않는 일반인으로 이야기할때, '광고'와 '문화'는 비슷한 분야처럼 보이지만 180도 다르게 느껴지는 그런 것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상업성'때문이다. 광고는 상업성을 위해서 태어난 것으로 인식되고, 문화는 상업성보다 '예술성'을 위해서 태어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광고'와 '문화'는 땔래야 땔 수 없는 관계이다. 사람들이 만들어낸 어떤 '문화'를 통해서 상업적인 측면이 강조되면서 제품이 필요하게 되고, 그것을 판매하기 위해서 '광고'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또 반대로 '광고'를 통해서 사용자들이 제품과 관련된 문화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런 점을 생각하면 '광고'와 '문화'는 서로 공존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다소 어려운 말로 포스팅을 시작한 이유는 바로 '문화속 광고, 광고속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이다. 요즘 쉽게 접하는 TV나 영화, 도서등을 우리는 하나의 '문화'라고 부른다. 그 속에 엄청난 광고가 들어있고, 그것을 통해서 제2, 제3의 문화가 창출된다. 이런 것에는 어떤것이 있을까?!



  애드 무비! 바로 Advertisement(광고)와 Movie(영화)의 합성어로 만들어진 이 단어는 이미 영화에서는 하나의 '장르'처럼 인식되고 발전되어 왔다. 애드무비라는 단어에서 '광고'가 들어있다고 CF광고를 떠올린다면 오산이다. 많은 애드무비들이 단순한 광고에서 벗어나서 예술적인 화면을 담으며 인정받았던 이력을 생각할때 애드무비는 PPL(Product Placement)과 같은 광고의 개념이 아니라는 것이다.

  애드무비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바로 '애드(광고)'하려는 제품에 대한 자연스러운 노출과 보는 이들에게 거부감없이 다가설 수 있다는 점이다. 그뿐만 아니라 애드무비 속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좋은 사용예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제품에 대한 모범답안이 되어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애드무비가 영화적인 면을 너무 강조하면서 제품에 대한 부분이 약해지기도 할 수 있다는 단점도 갖고 있다.

  유명한 애드무비는 바로 'The Hire'라는 영화이다. 물론 대상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BMW라는 업체였다. 당시 TV나 신문등의 전통적인 광고매체가 아닌 인터넷을 통한 제품광고라는 점이 새롭게 다가왔었다. 그뿐만 아니라 출연배우나 감독까지 하나같이 '이슈'가 되기에 충분한 조건들을 담은 만큼 국내에도 BMW의 애드무비는 유명하다. 그럼 국내에는 '애드무비'가 없을까?!




  2007년 3월 단 하루만에 끝난 드라마가 있으니 바로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이다. 아무리 '특집드라마'라고 하지만 3월 23일, 딱 하루만 방송되고 종영된 이 드라마의 출연진을 보면 더 이해하기 어렵다.

이효리, 이동건, 정준호, 이범수, 하석진, 정운택...

  말 그대로 이름만 들어도 얼굴이 떠오르는 배우들이다. 그런 배우들이 모여서 촬영한 드라마가 어떻게 하루만 방송될까. 당시 이효리와 이동건의 출연으로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 드라마는 '현대자동차'의 애드무비였다. 이 드라마를 CF로도 사용하고, 이효리라는 국내 최고의 여가수의 앨범작업(뮤비)에도 포함되는 등 유명세를 얻었던 드라마이다. 





  2008년 4월에 방송된 '유턴(U-Turn)' 역시 유명한 애드무비이다. 유명한 '장진감독'과 함께 소지섭, 이연희라는 화려한 출연진뿐만 아니라 OCN에서 방송되는 스페셜 무비라는 점이 '유턴'의 특징이였다. 그런데 한가지 더 특이한건 바로 '5분짜리 영화'였다는 것이다. 짧은 시간인 '5분'이 장진감독의 연출로 인해서 시선을 끌기에 충분한 시간이 되었고, '특별한 5분'을 위한 기다림까지 생길 정도였다.


  5분씩 4부작으로 방송된 '유턴' 역시 애드무비였지만 보는 이들에게 '액티언'이라는 제품에 대한 주입이 아니라 나도 모르는 사이에 결말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왔고, 반대로 주인공이 타고 있는 자동차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왔다. 애드무비가 가장 원하는 방향인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알고싶어함'을 만들어낸 것이다.




  지난 3월 3일에 인터넷을 통해서 발표한 영화 '인플루언스' 역시 애드무비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물론, 지금까지 보여준 국내의 애드무비와는 약간 다른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는 '인플루언스'는 애드무비라는 것 조차 확인하기 어렵다. 그만큼 애드무비가 갖고 있는 특징과 영화가 갖고 있는 특징이 잘 어울려 있다는 것이다.

  만약, 애드무비라고 해도 그 특징이 잘 부합되며, 인터넷 영화라고 해도 그 역시 영화로써 갖추어야 할 기본 조건들이 잘 녹아있다는 것이다. 인플루언스 역시 3부작(에피소드)으로 20분씩 총 60분의 러닝타임을 갖고 있다. 앞서 언급한 '유턴(U-Turn)'과는 그 스케일부터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뿐만 아니라, 이재규 감독가 이병헌, 한채영등 이름만으로도 유명한 스탭과 출연진이 만들어낸 하나의 '작품'인 것이다. 현재 '에피소드 1 : 두번째 시작'이 인터넷으로 공개되었다. 단 한편이지만 벌써 인터넷에는 관련 검색어가 인기를 얻고 있을 정도로 이슈가 되고 있다.





  애드무비와 함께 '문화속 광고, 광고속 문화'를 이끄는 것이 바로 '그래픽노블'이다. 애드무비보다 익숙하지 않은 이 단어는 사실 우리가 쉽게 접하는 '양장본의 만화책'정도로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다. 일반 서점에 가서 만화코너를 보다 보면 다른 만화책과 달리 유난히 단단한 겉표지(양장본)로 되어있고, 100% 컬러로 되어있는 만화책을 만나는 경우가 있다. 이런 만화를 '그래픽 노블'이라고 부른다.

  그렇다고 필자가 든 예를 가지고 '그래픽 노블'을 이야기하기에는 부족하다. 조금 더 설명을 추가하면 '소설만큼 길고 복잡한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는 만화책의 한 형태'가 바로 '그래픽 노블'이다. 

  이런 그래픽 노블은 '영화'로 재탄생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영웅(Hero)'을 주인공으로 다루고 있는 영화들이나 블럭버스터급 액션영화라고 불리는 것들의 과반수가 바로 '그래픽노블'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나이키(Nike)에서 보여준 박지성과 관련된 그래픽노블까지 생각해본다면 만화와 영화가 갖고 있는 장점을 모두 갖춘 문화의 한 장르라 생각한다.

박지성과 관련된 그래픽노블 'LEGEND'

  물론, 이런 그래픽노블이라는 장르가 '애드무비'처럼 활성화 된 것은 아니다. 그만큼 낯설게 느껴지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새롭게' 느껴지는 것이다. 이런 새로움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기에는 좋은 장점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해외에서는 이미 '그래픽노블'은 유명한 마케팅 전략의 하나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그래픽노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해외에서 소개된 미국판 '이순신(YI SOON SHIN)'이 있고, 위에서 언급한 영화 '인플루언스' 역시 그래픽 노블로 준비중이라고 한다. 




  '애드무비'와 '그래픽노블'이라는 다소 생소한 것에 대해서 포스팅을 하면서 얻게 된 새로운 지식이 바로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Branded Entertainment)'이다. 제품의 브랜드를 기반으로 제작된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갖고 있는 컨텐츠로 애드무비와 그래픽노블등의 방법을 통해서 보여주는 것을 말한다.

  노골적이고 과도한 브랜드의 노출을 피하고, 누구나 보고 즐길 수 있는 그런 엔터테인먼트적인 역활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광고'와 '문화'를 적절하게 조화시킨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최근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영화 '인플루언스' 역시 이런 측면으로 본다면 제품에 대한 인지도 상승은 기본이고, 영화와 만화(그래픽노블)이라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국내에서도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의 진수를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우리가 매일 하는 일(업무)도 즐기면서 하라는 이야기가 있듯이 광고도 하나의 문화처럼 즐기는 순간 기억되는 것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게 아닐까. 이런 점에서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에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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