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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건축학개론'은 2012년 처음으로 '입소문'때문에 본 영화이다.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재미있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런 이유로 필자 역시 아무 생각없이 '입소문' 하나만 믿고 영화관에 다양한 상영작들 가운데 '건축학개론'이라는 영화를 선택했다.

 

 

 

 

  엄태웅, 한가인, 수지, 이제훈

 

 

  보통 영화를 선택할 때 가장 먼저 살펴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출연배우'이다. 물론,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는 멋진 배우를 만나는 것도 매력적이지만, 영화관의 경우는 엄선된 배우들을 믿고 영화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점을 생각할 때, 건축학개론이라는 영화는 그렇게 매력적이지는 않다.

 

  영화에 많이 나오긴 하지만, 임팩트가 없었던 '엄태웅', 예쁘기만 한 배우 '한가인', 아이돌 '수지', 잘 모르는 '이제훈'...

 

  영화 '건축학개론'을 까기(?)위해서 출연배우들을 이렇게 설명하는 것은 아니다. 그만큼 출연 배우들만을 놓고 건축학개론이라는 영화를 선택하지는 않았다는 표현을 하고 싶은 것이다.

 

 

 

  그렇다면 왜 영화 '건축학개론'을 선택했을까? 최근 영화관에는 화려한 영상의 'SF' 영화가 즐비하다. 그런 영화관의 분위기에서 건축학개론은 '로멘스/멜로/드라마'라는 장르로 어떻게 생각해보면 많은 상영작들과는 다른 느낌의 영화이다. 그런점에서도 따뜻한 '봄'날씨에 딱 맞는 영화는 건축학개론이라는 느낌이 드는 것은 필자만의 이야기인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따뜻한 봄에 로멘스/멜로/드라마라는 장르에 딱 맞는 '첫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 '건축학개론'은 충분히 볼 만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3월에 개봉한 영화 '건축학개론'은 이미 한달이 지나면서 볼만한 사람들은 이미 본 영화이다. 물론, 그만큼 인기 있는 영화라는 이야기도 되겠지만, 건축학개론이라는 영화에 대한 리뷰는 '한물갔다'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다. 그런 시점에서 '건축학개론'이라는 영화를 본 것은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갖고 계신 30,40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이기 때문이다.

 

 

 

  '건축학개론'은 '첫사랑'에 대한 영화이다. 이제훈과 수지가 맡은 역할은 과거 엄태웅과 한가인의 모습이다. 즉, 1990년대 과거 이야기를 회상하면서 현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물론, 과거와 현실을 연결해주는 것은 바로 그들의 '첫사랑'이다. 누구에게나 첫사랑은 있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로써 건축학개론이라는 영화는 매력적이다. 하지만, 소재는 공감이 되지만, 방법은 저마다 다를 수 있다. 즉, 건축학개론이라는 영화의 줄거리와 자신의 첫사람 경험이 얼마나 비슷한가에 따라서 건축학개론은 최고의 영화일 수도 있고, 그냥 그렇고 그런 영화일수도 있다.

 

  특히, 필자의 경우는 '첫사랑'에 대한 아련함이 없다. 왜냐고 물어보면 뭐라고 정확하게 이야기를 할 수는 없지만, 과거의 추억은 과거에 묻어놓을 뿐. 그것을 현실로 만드는 영화 속 '첫사랑'이야기는 그저 '불륜'이라는 생각이 들 뿐이다. 영화에서 한가인과 수지가 열연한 '서연'과 엄태웅, 이제훈이 열연한 '승민'은 첫사랑이지만, 악연이라고 생각한다. 뭐랄까...첫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었다면 그들은 다시 만나지 않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 속에서 서연과 승민은 마지막 장면에서 자신들의 '첫사랑'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면 진한 키스를 한다. 그것이 결혼을 앞두고 있는 승민과 이혼을 한 서연의 '첫사랑'에 대한 추억일까.

 

 

  물론, 현실성있는 구성은 맞다. 왜냐면 누구나 한번쯤은 첫사랑에 대한 회상을 하게 되니까... 하지만, 따뜻한 회상만을 담는 내용이었다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드는 것도 현실에서 만난 승민(엄태웅)과 서연(한가인)의 애매한 관계때문이다.

 

 

  영화 '건축학개론'은 오랜만에 '첫사랑'에 대한 생각과 상상을 해볼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 하지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영화를 보고 나서 느껴지는 무엇인가는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첫사랑'에 대한 추억을 다시 한번 떠올리고 싶은 분들에게는 영화 '건축학개론'을 추천하지만, '첫사랑'의 아픈 추억을 갖고 있는 분들이라면 그렇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는 아니다.

 

 

 

[덧글] 이 배우가 있어서 '건축학개론'은 재미있다?

  영화를 소개하면서 이름 모르는 배우의 '이름'을 찾아본다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다. 영화가 재미있다 또는 재미없다라는 평가는 주관적일 수 있지만, 그 영화의 '감초'역할을 해냈다는 것은 누구가 비슷하게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영화 '건축학개론'의 납뜩이역을 맡은 '조정석'은  정말 매력적인 역할을 소화한 배우가 아닐까라는 생각한다.

 

 

 

  '납득이(납뜩이)'라는 이름만 보아도 건축학개론에서 중요한 역할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따. 이름같지 않은 이름을 갖고 있는 이 역할이 영화 '건축학개론'에서는 웃음을 빵빵 터트려주는 맛깔스러운 최고의 역할이다. 실제로 영화 건축학개론을 보고 나서 '납득이'라는 것을 검색해보면 이미 인터넷에서 다양한 내용을 찾아볼 수 있다는 것도 납득이라는 역할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재수생에 친구의 첫사랑에 카운셀링을 해주는 납득이. 뭔가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친한 친구의 모습이면서 가식적이지 않은 모습에 매력이 느껴지는게 아닐까. 건축학개론이라는 영화에서 '납득이'가 없었다면 그렇게 재미있는 영화가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적인 역할이라는 생각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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