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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말은 과연 칭찬일까? 물론, 친구나직장동료에게 '섹시하다'라는 말을 했다가는 '따귀'를 받을 수 있을 정도의 표현이라고 해도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3~4년 전과 비교할 때. . . 그래도 어느정도는 용인될 수 있는 범위의 '칭찬'이 바로 '섹시하다'라는 표현이다. 이런 변화가 여성들에게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도 큰 변화이다. 여성들이 '멋진 남성'을 보면서 '섹시하다'라는 표현을 한다는 것도 대단한 변화인 것이다.

  그만큼 '섹시(SEXY)'라는 단어가 갖고 있는 성격은 우리나라의 정서 상에는 잘 맞지 않는다. 이런 변화에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분류인 '연예계'를 보아도 '섹시하다'라는 표현은 100% 칭찬이다. 하지만 '섹시스타'보다 우리는 아직도 '예쁜 스타' 또는 '잘생긴 스타'가 더 좋은 표현이라는 것으로 인식된다. 그만큼 '섹시하다'라는 말이 칭찬은 맞지만 왠지 '저렴(?)'해 보인다는 생각을 갖는 것이다.


  그렇다고 '섹시하다'라는 것이 나쁘냐라고 묻는다면 절대 아니다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누구나 섹시한 이성을 원하고 '섹시'라는 것에 관심을 갖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것보다 숨기고 몰래 보는 것을 좋아하는 우리나라에서 자연스럽게 '숨겨지는 것'일뿐 섹시하다는 것은 요즘 시대에서 분명한 '칭찬'이다.


  특히, '섹시하다' 또는 '섹시'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게 어디일까? 영화? 드라마? 토크쇼? 다양한 TV 프로그램에서 들려오지만 유독 많이 들리는 곳은 바로 '가요계'이다. 특히, 가요계의 여성 가수들은 '200% 섹시해야한다'라는 것이 요즘 분위기인거 같다. 예쁜 가수보다 '섹시한 가수'가 더 인정받는게 바로 '가요계'이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발라드를 불러도 미니스커트나 핫팬츠로 '각선미'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고, 남성들도 복근을 보여주어야 한다.

  잘 생각해보자! 우리가 '섹시 아이콘'이라고 생각하는 비, 이효리, 2PM, 소녀시대(귀여움인가요?) 등등은 모두 가수이다. 그만큼 가수들의 최고 칭찬이 '가창력'에서 '외모'로 변화되고 있고... 외모의 평가기준이 '섹시'로 되는 것이다.


  '성인돌'이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나르샤(브아걸)의 솔로 활동을 잘 보면 그녀 역시 '섹시'를 들고 나올 수 밖에 없다. 물론, 가족들이 보는 '음악방송'에서 망사로 된 복장은... 30대인 필자가 보기에도 민망스러운건 사실이다. 하지만 3~4분의 무대에서 '섹시하다'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복장'과 '안무'밖에 없다고 생각할 때... 그녀의 선택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되는 것이다.


  물론, 그녀의 망사패션이 절대 '칭찬'받을 수 있는 모습은 아니다. 하지만 20대 초반의 걸그룹이 입는 '망사패션'과 그녀가 입는 '망사패션'은 다르다. 그만큼 그녀는 나이도 있고, 생각도 있고... 본인이 하고 싶은데로 할 수 있는 어느정도의 인지도(인기)도 있다. 그러니 그녀는 '섹시하다'라는 칭찬을 듣기 위해서 그런 복장을 선택한 것이다. 그녀가 보여준 파격의상은 이제 다른 가수들도 한번쯤 시도할 수 있는 그런 의상이 된 것이다.


  가요계에서 댄스나 외모, 섹시보다 '가창력'이 인정받지 않는 이상... 여성 가수들의 '망사패션'은 당연한 모습이 될 것이고, 남성 가수들의 '복근 자랑'도 끝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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