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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시장에 '구인', '구직'이라는 단어 만큼 자주 들리는 용어가 있으니 '열정페이'이다. 열정페이란 열정(熱情)과 페이(pay)가 결합한 신조어로 좋아하는 일(열정)에 대한 경험을 돈(Pay) 대신 주겠다는 것이다. 열정페이라는 신조어가 나타나느 이유는 역시 어려운 취업란 때문이다. 대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입사를 위해서 이런 저런 준비를 하다보면 금방 1~2년이 지나고, 재수나 유학까지 다녀왔다면 30대를 맞이해서도 '취업란'에 허덕이고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요즘 20대들의 이야기이다.


한살 한살 나이를 먹어가면서고 취업은 점점 어려워지고, 기업(회사)들은 신입사원보다 경력사원을 원하는 이상한 사회적인 분위기 때문에 20~30대 구직자들은 설 곳이 없는 게 현실이다.











답답한 구직자들을 한번 더 울리는 것이 바로 '열정페이'이다.


열정페이가 등장한 이유는 '경험'을 통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미리 경험하거나 관련 분야에 대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만큼 나중에 더 중요한 기회를 잃지 않기 위한 구직자들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일 것이다. 하지만 '열정페이'라는 이름의 상황들이 너무 빈번하게 등장하면서 너도 나도 열정페이라는 명목으로 20대 구직자들을 저렴한 비용으로 일 시켜가는 모습에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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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직장인으로...


'열정페이'는 기업들이 이용해먹기 딱 좋은 이름이다. 지금까지 기업들은 노동력에 대한 댓가로 페이(돈)와 경력(경험)을 선물했다. 열심히 자인의 분야에서 일을 한 사람들은 그동안의 경력을 가지고 더 좋은 기업(회사)를 찾아 이직한다. 이때 이직자를 붙잡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적절한 보상인 '페이(돈)'인 것이다. 이런 당연한 과정의 연속성 상에 '열정페이'라고 하는 듣도 보도 못한 신조어가 나타났고, 구직자에게 선심을 쓰듯 '해보고 싶은 경험'을 선물하겠다는 포장을 하기 시작했다.





열정페이는 절대 구인자가 아닌 구직자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싶은데, 그 일을 하기 위해서 스스로의 '선택(확고한 마음가즘)'이 필요하다. 이런 선택이 올바른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경험'이 필요하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짧은 기간 경험하고 내가 할 선택이 올바른 선택이 될 수 있는지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며, 그런 과정이 기업(회사, 구인자)입장에서는 불필요한 과정이 될 수 있으니 노동력에 대한 댓가(돈, 페이)를 대신하여 경험을 선물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구직자는 경험을, 구인자는 관련 분야에 일할 수 있는 인재 양성에 도움을 주게 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페이(돈)'라고 하는 실질적인 노동력에 대한 보수가 빠지면서 서로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이 중요하게 생각되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열정페이'라는 그럴듯한 이름이 구직자가 아닌 구인자들의 입에서 즐겨 나오고 있는 것이다. 


쉽게 생각해보자. 디자인 회사에서 마감 시점에 급하게 보조 업무를 처리할 직원이 필요했다. 단기간 보조 업무인 만큼 정식 직원을 채용하기는 어렵고, 그렇다고 기존 직원에게 더 많은 일을 하라고 지시하기에도 어려움이 있다. 이때, 회사(기업)에서는 '열정페이'라는 이름으로 구직자에게 단기간 디자인 회사에서 직접 일을 하면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이야기하고, 보조업무를 담당하는 직원 월급의 1/2에서 1/3까지 적은 보수를 지급하는 것이다.


경험이라고 해봤자 '보조업무' 또는 '잡일'일 뿐이며... 관심 갖고 있던 분야에 대한 경험을 꿈꿨던 구직자는 잘 못하면 그 위치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꿈과 희망을 잃게 되는 아찔한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절대적으로 '열정페이'란 신조어는 구인자(회사)가 아닌 구직자의 입에서 나와야 한다. 회사 입장에서는 노동력을 원하며 열정페이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며, 그건 열정페이가 아니라 '싸게 직원 한명 뽑아보자'는 놀부심보인 것이다. 아무렇지 않게 구인광고에 '열정페이'를 논하는 구인자들의 생각이 눈 앞에 보이는 것만 얻으려는 안일한 생각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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