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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지 않은 주사.

요즘 같으면 어떤 직장인이라고 기분 좋게 지내겠는가. 월급과 일자리를 나누자고 하는 이런 시기에 말이다. 물론 하나같이 반박하고 나서기에는 경제사정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 그러니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지만 들어오는 것만을 나눌 뿐. 반대로 나가는 것에 대해서는 나누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다. (관련 포스트 : 잡쉐어링도 했는데, 프라이스쉐어링도 하자)

이런 현실 속에서 기분 좋은 기사가 있어서 한번 포스팅해보려한다. 이야기의 시작은 '일본'이다. 왜 일본이 성공할 수 있는지 이런 글을 읽다보면 느껴진다. 왜 하필 이런 좋은 사례는 꼭 일본이여야 하는 것일까 하는 반문을 해보지만...어떻게 하겠는가라는 답이 나온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일본의 '오카노 공업'이 바로 포스팅의 주인공이다. 제목에서 언급한 '아프지 않은 주사'라는 아이러니 하지만 사실인 그것을 만들어 낸 것이 바로 '오카노 공업'이다. 그럼 오카노 공업을 살펴보자.

오카노 대표는 공장을 물려받은 1972년이나 지금이나 하루에 3~4시간밖에 안 잔다.
새벽 2~3시 전에 잠자리에 드는 일이 없다.

  오카노공업의 '오카노 마사유키'대표는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의 프레스 기술자다. 미국 타임지는 그의 기술에 대해 ‘현대 과학기술을 능가하는 최고의 센서를 지닌 인간이 창출한 것’이라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그와 회계를 맡고 있는 아내, 사위 등 3명의 가족을 포함해 6명이 일하는 이곳의 연 매출은 60억 원에 달한다. 한 명이 10억 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는 셈이다. 

    ‘꿈의 공장’이라 불리는 도쿄 스미다쿠의 오카노공업은 옛날 집들이 올망졸망 모여 있는 동네에 좁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양쪽에 자리 잡은 두 개 건물. 한쪽은 연구개발, 한쪽은 생산을 책임지는 곳이라 했다. 이곳은 ‘불치병 치료소’로도 불린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나 국방성, 소니, 히타치 등 각국 기관과 기업들이 아무도 해결하지 못하는 골칫거리를 들고 오기 때문이다. 그는 비싼 치료비를 받기로 유명하다. 가격 때문에 발길을 돌렸다가도 “오카노가 아니면 안 되겠군요”하고 다시 온다고 한다. 
  
  오카노공업이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핸드폰과 컴퓨터에 사용되는 원피스형 리튬전지 케이스를 개발하면서부터다. 핸드폰과 노트북의 소형화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개발이었다. 그동안 이 회사에서 만든 물건 중 세계 최초, 세계 1위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은 부지기수다. 자동차 충돌방지용 센서, 컴퓨터 압착단자 등이 대표적이다. NASA 의뢰로 만든 레이저 반사경과 미국 국방부와 공동으로 개발한 레이저 반사경용 위성 안테나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오카노는 또 하나의 기적을 만들어 냈다. ‘아프지 않은 주삿바늘’을 개발해 낸 것. 모기 주둥이처럼 가는 바늘이라면 모기에 물리는 정도밖에 감각이 없을 것이라는 아이디어였다. 2000년 이 제품 개발을 의뢰받았을 때 주변사람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바깥둘레 0.2㎜, 바늘구멍의 지름 0.06㎜인 주삿바늘을 만들어 냈다. 사람 머리카락 두께(0.8㎜)의 4분의 1밖에 안 되는 크기다. 지난해부터 양산체제에 들어간 이 주삿바늘은 분당 350개가 생산되지만, 아직 일본 국내 수요를 맞추기도 벅차 수출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이것이 바로 오카노 공업에 대한 이야기의 한 부분이다. 절대 위에 있는 내용이 전부가 아니다. 하지만 오카노 공업의 매력은 이렇게 짧은 글에서도 느낄 수 있다. 

우리는 항상 저런 회사에서 일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게 되려는 행동을 하고 있어서 항상 '꿈(희망)'으로만 바라보게 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오카노 사장은 이런 말을 했다.
남이 하지 않은 일을 하라. 사원은 가족이므로 최고로 예우하라. 거래처와 대등하게 거래하라...

우리에게는 전혀 맞지 않는 말이다. 남이 하지 않는 일은 힘들고 가치가 없어서 라고 생각하고 쉽게 포기한다. 사원은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려울땐 가족부터 소홀히 한다. 거래처는 그 거래처가 어떤지를 확인하고 대처한다. 하지만 이렇게 지키기 어려운 것을 지켜나가기 때문에 오카노 공업은 꿈을 이루는 회사가 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직장에 다니며 저렇게 꿈을 현실로 받아들여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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