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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티캐리어(Multi-Carrier)'가 무엇인지는 몰라도, '멀티캐리어'라는 이름은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고객의 입장에서 새로운 기술(시스템)을 도입하여 편리한 서비스 사용만 가능하다면, 기술에 대한 상세한 내용까지 알아야 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어떤 기술이 새롭게 도입되는 시점에서는 어느 정도 관련 지식을 알고 있어야 고객 본인에게 필요한 기술인지 아닌지를 알게된다. 그런 점에서 '멀티캐리어'라는 새로운 기술(시스템) 역시 어느 정도 사전지식 수준의 정보는 알고 있는 것이 좋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보다 쉽게 '멀티캐리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작년에는 'LTE(Long Term Evolution)'가 이슈를 끌면서 3G에 익숙해 있는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LTE가 뭐야?'라는 궁금증을 갖게 했었다. 그리고 약 1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LTE'를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느끼고 있다. 쉽게 말해서 LTE라고 하는 기술이 우리의 생활에 깊숙히 파고들어 실제로 해당 기술(서비스)를 사용하며 생활하고 있다는 것이다.


  LTE를 사용하고 있지만, LTE에 대해서 설명할 수 있는 분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 그래도 LTE가 우리 생활에 깊이 파고들어 있는 이유는 'LTE는 3G보다 빠르다'라고 하는 가장 기본적이면서 가장 체감할 수 있는 의미 때문이다.


  그렇다면 최근 자주 들리는 '멀티캐리어(Multi-Carrier)'는 어떨까? 우선 멀티캐리어가 무엇인지부터 살펴보자!



  우리가 어렵게 생각하는 전문용어를 '영어'로 풀어서 생각해보면 보다 쉽게 정의를 알게 되는 경우가 있다. '멀티캐리어'도 그렇다. '멀티캐리어'라고 하면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영어로 바꿔서 생각보면 조금 더 쉽게 다가온다. 


  위에 있는 것처럼 '멀티캐리어'는 '다양한(Multi) 주파수(Carrier)'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멀티캐리어'라는 말이 왜 최근 자주 들리는 것일까?



  앞에서 이야기한 'LTE'가 3G를 대신하여 많은 사용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이때, LTE가 보여주는 75Mbps 속도를 사용자 증가와 상관없이 유지하기 위해서 새롭게 도입되는 기술(시스템)이 바로 '멀티캐리어'이다. 즉, 쉽게 말하면 LTE 사용자가 증가하는 요즘 LTE를 LTE답게 사용할 수 있도록 LTE 속도 보장 및 품질 안정화를 위한 '멀티캐리어' 도입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만큼 자주 들리는 것이다.




  멀티캐리어가 '다양한 주파수'라는 의미라는 것을 알았다면, 다양한 주파수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아야 한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3G' 기술만 가지고는 스마트폰 트래픽을 커버할 수 없게 되었다. 그만큼 스마트폰 이용이 많아지면서 3G에서 보장하던 속도와 서비스 품질이 낮아지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LTE는 3G 대비 약 10배이상의 많은 트래픽을 커버할 수 있지만 폭발적으로 사용자가 많아지면서 LTE의 속도와 서비스 품질 역시 3G처럼 낮아지지 않을까 걱정에 대한 방법으로 '주파수 2개를 사용'하는 '멀티캐리어'가 등장한 것이다.




  멀티캐리어와 관련된 SK 텔레콤 광고의 한 장면이다. 


LTE 주파수가 하나 더. 800MHz 1.8GHz


  앞에서 이야기했던 '멀티캐리어'에 대한 정의와 함께 떠올리면 위와 같은 광고가 어떤 의미를 갖고, 왜 주파수가 하나 더 필요했는지 알 수 있다.


  800MHz와 1.8GHz는 SK텔레콤이 LTE로 사용하고 있는 기본 주파수(800MHz)와 추가 주파수(1800MHz)이다. 멀티캐리어(Multi Carrier, MC) 기능을 탑재한 LTE 스마트폰이라면 SK텔레콤에서 제공중인 두가지 주파수를 모두 사용할 수 있고, 그렇지 못한 LTE 스마트폰은 기본 주파수(800MHz)만 사용할 수 있다.


  멀티캐리어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은 기본 주파수를 사용하다가 사용자가 붐비게 되면 추가 주파수로 신호를 바꿔서 LTE를 사용하게 된다. 멀티캐리어 즉 두개의 주파수를 사용하는 기술이 LTE속도의 2배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며,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LTE 속도와 서비스 품질이 낮아지는 것을 커버해주기 때문에 사용자가 많아져도 LTE속도를 그대로 유지시켜주는 것이다. 


  멀티캐리어를 이야기할 때 '속도'를 이야기하는 것은 사용자가 많아져 LTE 속도가 늦어지는 것을 추가 주파수를 통해서 커버하기 때문에 멀티캐리어를 사용하지 않을 때와 비교하면 보다 빠른 속도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빠른 속도'는 기존 LTE 속도를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LTE 속도를 어떤 상황에서도 보장하여 늦어지지 않는다는 의미인 셈이다.




  2개의 주파수를 이용하여 LTE 속도를 2배 빠르게 해주는 것이 '멀티캐리어'가 아니라면 그런 기술은 세상에 없는 것일까?


  멀티캐리어만큼 유명하지는 않지만, '캐리어 어그리게이션(Carrier Aggregation, CA)'이라는 기술이 바로 그것이다. 보다 쉬운 이해를 위해서 아래 사진을 살펴보자!



  '캐리어 어그리게이션(CA)'은 멀티캐리어와 달리 2개의 주파수를 동시에 접속하여 2개의 주파수를 모두 사용하는 것이다. 이론적으로 국내 LTE 속도가 75Mbps 수준이라고 생각할 때, 멀티캐리어는 75Mbps를 보다 안정적으로 서비스하는 기술이며, 캐리어 어그리게이션은 150Mbps까지 빠른 속도로 LTE를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멀티캐리어와 캐리어 어그리게이션에 대한 내용을 어느 정도 알고 있으면, SK텔레콤과 같은 이통사들이 빨리 해당 기술을 서비스했으면 하는 바램이 생기는 것은 고객입장에서 당연할 것이다. 하지만 조금 만 더 멀리 그리고 넓게 살펴보면 '엄청나게 빠르게 서비스하고 있다'는 내용을 찾아볼 수 있다.


  세계 최고 LTE 기술 배우러 해외 통신업체 SK텔레콤 방문 줄이어


  SK텔레콤의 LTE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만큼 해외에서도 우리나라의 이통사에 관심을 갖고 멀티캐리어와 같은 기술을 배우기 위해 방문하는 것이다. 즉, 현재 SK텔레콤은 제한적인 범위로 멀티캐리어를 서비스하고 있지만, 그 자체가 세계적인 LTE 서비스와 비교할 때 높은 수준이며 그만큼 빠르게 실제 스마트폰 사용에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멀티캐리어에 대해서 설명하면 사용자(고객)입장에서는 '내 스마트폰은 멀티캐리어가 지원되나?'라는 궁금증을 갖게 된다. 멀티캐리어에 대한 기술이 '좋다'고 느껴지는 사용자일수록 자신의 스마트폰에 멀티캐리어가 탑재되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을 것이다. 




  실제로 SK텔레콤을 통해 판매되고 있는 스마트폰 중 멀티캐리어를 지원한 스마트폰은 위에 있는 6대 뿐이다. 최근 6개월 이내에 LTE 스마트폰을 구입했다면 사용자도 모르는 사이 '멀티캐리어' 기술을 이용하고 있겠지만, 아직은 더 많은 사용자들이 멀티캐리어가 탑재되지 않은 LTE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을 것이다.  참고로 멀티캐리어는 LTE에서 구현되는 기술이므로 3G 스마트폰은 차후에도 기술 지원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멀티캐리어'가 탑재되지 않은 LTE폰 사용자는 스마트폰을 바꾸기 전까지 아무런 혜택도 얻지 못하는 것일까?



  스마트폰(단말기)을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맞는 말이지만, 통신사 즉, '망'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멀티캐리어가 탑재되지 않은 LTE 스마트폰 사용자도 혜택을 얻을 수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멀티캐리어가 지원되지 않는 스마트폰이라서 기본 주파수(850MHz)만 사용하겠지만, 사용자가 붐벼서 추가 주파수(1.8GHz)를 사용하게 된다면 멀티캐리어가 지원되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추가 주파수로 사용 주파수를 변경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트래픽이 몰려있던 기본 주파수의 트래픽이 분산되면서 멀티캐리어를 지원하지 않은 스마트폰 사용자도 보다 쾌적한 LTE 서비스를 사용하게 된다.


  즉, 멀티캐리어 기술이 지원된다면 LTE 서비스 품질은 스마트폰과 상관없이 상승된다는 것이다.




  사용자가 '멀티캐리어'가 무엇인지 알아야 할 이유는 없다고 글 서두에 언급했었다. 하지만 멀티캐리어가 무엇이며, 왜 좋다고 하는지 정도 즉, 가장 기본적인 내용만 알아두면 좋다는 의미해서 이렇게 멀티캐리어를 쉽게 풀어서 소개한 것이다.


  하나를 알면 다른 하나가 궁금한 것이 우리들이다. 멀티캐리어가 무엇인지를 알았기 때문에 실제로 멀티캐리어가 사용되고 있는지 궁금할 것이다. 


  현재 SK텔레콤의 '멀티캐리어'는 서울 15개 구, 인천 2개 구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올해 연말까지 서울 대부분 및 광역시 주요 지역으로 커버리지를 확대하며, 내년에는 전국 대부분의 주요 트래픽 밀집 지역으로 멀티캐리어 커버리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참고] 2012년 10월 기준 멀티캐리어 서비스 지역

서울 : 강남, 관악, 금천, 동대문, 동작, 마포, 서대문, 서초, 성동, 성북, 송파, 영등포, 용산, 종로, 중구

인천 : 남동, 부평


  만약 위에서 언급한 멀티캐리어 서비스 지역(서울 15개 구, 인천 2개 구)에 있다고 해서 멀티캐리어 서비스 사용여부를 사용자가 알 수 있을까?


  일반 사용자들은 자신이 '멀티캐리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표시는 없지만, 몸으로 체감하게 된다. 스마트폰의 어디에도 '멀티캐리어(Multi Carrier)' 또는 'MC'라는 표시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기본 주파수나 추가 주파수 사용을 알 수는 없다. 하지만 몸으로 체감한다는 표현은 평소 사람이 많은 곳에 가면 자연스럽게 스마트폰 트래픽이 폭주하면서 3G 속도는 낮아지지만 LTE 속도는 평소와 다른 것 없이 빠르게 서비스되기 때문이다. 이런 사용성(경험)은 우리에게 'LTE는 빠르다'는 가장 기본적인 생각을 갖게 해주는 것이다.

 

   실제 갤럭시 S3를 통해서 '멀티캐리어'를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자!



  갤럭시 S3의 엔지니어 모드이다. 복잡하게 보이는 영어와 숫자 가운데 'Band'라는 항목(위에서 두번째 줄)을 보면 'Band : 3'이라고 보일 것이다. 이것이 바로 멀티캐리어의 추가주파수인 1.8GHz를 나타내는 Band 3(3rd Band)이다.


  평소에는 Band 5로 되다가 멀티캐리어가 서비스되는 지역에서는 사용자의 트래픽 상태에 따라서 위와 같이 Band 3로 변경되는 것이다.



  하지만, 일반 사용자는 누가 BAND 3을 사용하는지 BAND 5를 사용하는지 몰라도 된다. 멀티캐리어라는 기술이 스스로 알아서 '로드밸런싱(Load Balancing, 부하분산)'을 해주기 때문이다. 즉, 사용자 입장에서는 멀티캐리어를 통해서 LTE 속도와 서비스 품질이 유지된다는 것만 알면 되지 현재 사용하는 주파수가 Band 3인지 Band 5인지 직접 확인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이번 글에서 엔지니어 모드를 통해서 사진으로 소개한 것은 이미 우리 일상에 멀티캐리어가 서비스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어떤 기술(서비스)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그 기술에 대해서 궁금한 사용자라면 결론으로 이런 질문을 할지도 모른다.


LTE 사용자에게 멀티캐리어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LTE를 LTE답게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당신이 일반 사용자라면 멀티캐리어는 그냥 'LTE'라고 연관해서 생각해도 된다. 그만큼 멀티캐리어를 LTE 서비스의 품질과 속도를 보장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 중 하나이며, LTE를 LTE답게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는 '멀티캐리어' 기술을 우리는 지금도 현실에서 경험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보면 국내 이동통신의 기술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이야기가 조금 더 가깝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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