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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이 이슈를 만들긴 확실히 만드는 프로그램인가보다. 빼놓지 않고 보는 '무한도전'이나 '1박2일'에 대한 포스팅보다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의 포스팅을 하게 되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분명히 '이슈메이커'이자 '트러블메이커'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지난 일요일(20일)까지 단 3회만 방송된 '나는 가수다'를 지금 포스트로 4회 포스팅했다고 하면 얼마나 이슈가 되고, 시청자인 필자 스스로에게 무엇인가를 주는 방송이라는 것은 사실이다.

  첫번째 포스트 '서바이벌과 예술의 잘못된 만남, 나는 가수다!'편에서는 국내에서 손 꼽히는 가수들을 그것도 가창력이 있다고 평가받는 가수들을 모아서 순위를 정하고 그것뿐만 아니라 꼴찌(7등)가 탈락을 한다는 서바이벌의 프로그램컨셉에 대한 문제를 이야기했었다. 예술을 어떻게 서바이벌이라는 기준으로 생각할 수 있느냐라고 생각한 것이다.

  두번째 포스트 '나는 가수다, 무대는 최고! TV는 글쎄!' 편에서는 당시 인터넷에서 크게 이슈가 되었던 '스포일러(TV방송 전에 청중단으로 참가한 분들의 이야기)'와 본방사수하며 시청한 TV속 모습이 너무 달랐고... 편집과 매니저로 등장하는 코메디언들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이야기했다. 분명히 '가창력'으로 '감동'을 줄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런 감동을 받지 못한 아쉬움을 토로한 것이다.

  세번째 포스트 '나는 가수다, 재방보고 잠까지 설쳤다' 편에서는 편집 문제에도 불구하고 실력에 비해서 저 평가된 '박정현'의 모습에서 방송의 매력인 '감동'을 느꼈다는 것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지난 20일 방송된 '나는 가수다' 3회는 지금 이 순간도 필자 뿐만 아니라 많은 네티즌들이 '나는 가수다'를 보고 느꼈던 '실망감'으로 다시 한번 이슈가 되고 있다. 이번 방송의 이슈는 몇가지가 있다. 그 중의 가장 중요하고 큰 이슈는 '재도전 기회'이다. 분명히 '서바이벌이라고 했는데... 재도전이라니 말도 안된다'라는 것이며, 그 외에도 '립스틱때문에 탈락한게 아니다.', '이소라의 모습에 실망했다'등 정말 한시간 정도의 방송프로그램에서 이렇게 많은 부분이 이슈가 되고 이야기거리가 될 수 있다는 것에 놀라울 정도로 많은 이슈를 불러왔다.

  그 뿐만 아니라 21일 녹화에 대한 '스포일러'까지 등장하면서 김건모의 자진사퇴설을 시작으로 '큰절을 했다', '다리를 떨 정도로 긴장했다'와 같은 이야기가 이슈되고 있다.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는 실제 방송이 되는 일요일까지는 알 수 없는게 필자와 같은 시청자들이다.


  필자가 '나는 가수다'를 보면서 느낀 것은 김건모의 재도전, 이소라의 자세(모습)이 아니였다. 바로 '방송의 무서움'이다.


  '나는 가수다'는 분명히 생방송이 아닌 녹화방송이다. 편집이라는 과정을 분명히 밟고나서 시청자들에게 방송된다. 편집은 'PD'의 재량이다. 쉽게 말해서 편집을 하는 PD가 어떻게 시청자들에게 방송을 보여주느냐에 따라서 그 방송은 똑같은 모습을 녹화해도 결과물은 180도 다르게 보여진다.

  이런 편집의 중요성은 과거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우리는 경험했다. 무한도전에서 '콘서트'를 열었을 때, 편집의 미숙으로 방송된 전체 내용이 전혀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런 내용은 인터넷에 이슈가 되면서 당시 MBC의 분위기상 편집할 시간이 없었다는 것으로 재편집된 영상이 방송되었고... 처음과는 다른 방송을 보여주었다.

  그렇다면 '나는 가수다' 역시 편집을 통한 방송이고... 13일 방송된 '나는 가수다'에서 마지막 부분에 '이소라'의 노래 모습을 넣은 것도 전혀 순서와 상관없는 편집이였다. 즉, PD가 가장 이슈를 불러올 듯한 가수로 '이소라'를 선택했고, 그래서 13일 방송 마지막에 1번 가수처럼 이소라의 노래가 방송된 것이다.


  그럼 20일의 방송에서 김건모의 재도전이나 이소라의 모습을 보다 깔끔하게 정리할 수 없었을까? 꼭 극적인 상황을 연출하고 그것을 방송하며, 이슈를 만들어야 했었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김건모가 재도전을 하지 않았다면... 즉, 재도전에 수락하지 않았고... 가수들이 모두 녹화를 할 수 없는 상황이였다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분명히 김건모는 재도전을 했고, 그 이후에 모두 좋은 분위기로 녹화를 했다. 심지어는 다음 방송인 27일 녹화분까지 예고편에 넣을 정도로 다음 녹화도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김건모를 재도전하는데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는 분위기를 만들 수 도 있고, 이소라가 보여준 모습도 깔끔하게 정리하여 이소라를 욕보이지 않게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결론은 모두 그렇게 하지 않았고... 가창력이 좋다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가수라는 이유로 참석한 가수들은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실망스러운 가수'로 사람들에게 기억된다는 것이다.

  이제 '재도전'이나 '가창력'의 문제를 '나는 가수다'에서 언급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사실. 그런 문제보다 저렇게 편집되는 방송에서 어떤 가수가 자신의 진실된 모습을 보여주려고 할까? 인정받는 가수들 사이에서 노래를 부르는 그것도 자신의 노래도 아닌 임의로 배정된 곡을 부르며 평가를 받는 가수들의 모습 하나하나를 방송에서 이슈화 하기 위해서 짜집기된 편집 영상으로 더 긴장하고 있게 보이고, 더 나쁘게 보일 수 있는데 말이다.


  분명히 '나는 가수다'는 MBC 간판 프로그램의 하나인 '일요일일요일밤에'라는 프로그램 한 부분이다. 하지만, 이제 누구도 '일밤'을 기억하지 않는다. 그리고 '나는 가수다' 역시 예능으로 기억하지 않는다. 그냥 이슈를 만들고, 꼴찌가 누가되는지만 기억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된 것이다. 양심냉장고를 주며... 재미없는 일상에서 '웃음'과 '감동'을 주었는데... 이제는 인기 가수들의 인기를 통해서 이슈를 만들고, 그들을 '꼴찌'로 만들어서 쫓아내는 일밤이라면... '일밤'이라는 간판을 버리고 '나는 가수다'로 갔으면 좋겠다.

  지금 이순간도 가수들에게 좋지 않은 모습을 이야기하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생각했으면 좋겠다. 방송은 '만들어진 상황'이며 그것을 보여주고 안 보여주고는 PD의 생각이라는 것을... 우리가 보는 것이 전부가 아니며, 우리가 보지 않은 부분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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