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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포스트에서 소개하는 맛집, 만텐보시는 '맛있다'라는 표현보다 '일본식 맛을 잘 살렸다'라는 표현으로 시작하려고 한다. '일본식 맛'이라고 하면 과연 어떤 맛일까? 보통 일본을 '장수의 나라'라고 이야기하는데 거기의 이유로 '소식(적게 먹는것)'을 떠올린다. 그런데 또 하나의 이유가 있으니 바로 '싱겁게 먹는것'이다. 사실, '싱겁다'라는 것은 굉장히 주관적인 표현일 수 있다. 우리나라 음식의 평균적인 맛에 비해서 싱거운 것이지... 일본 음식들이 대부분 싱겁다라고 한다면 그것은 '싱겁지 않다'는 표현일수도 있다는 것이다.

  어찌됐든 우리나라에 있는 음식점인 만큼 해외 메뉴들도 우리나라 사람의 입맛에 맞춰야 한다는 게 가장 '대중적인 음식'으로 되는 쉽고 빠른 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누구나 그 나라의 메뉴를 그 나라의 특색에 맞춰서 먹는 것을 좋아한다. 예를 들어 김치는 마늘과 고추가루가 들어가야 하고 매콤한 맛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을 미국이나 일본, 중국에 맞춰서 변화한다면 그것은 어디까지나 '퓨전요리'로 생각될 뿐 그 나라 고유의 맛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기준에서 '만텐보시'는  일본의 양식을 맛으로 잘 표현했다. 정말 제대로된 일본 양식을 서울 한 복판에서 느낄 수 있다는 점은 굉장히 매력적이다. 그 맛이 우리 입맛에 잘 맞느냐 아니냐는 것은 개인적인 취향이니까... 참고로, 일본에서 양식은 서구식이 아니라 일본에 독특하게 정착된 서양음식을 이야기한다. 만텐보시 역시 메이지 시대 후기인 1906년부터 내려온 일본 양식의 대표 브랜드이며, 일본의 정치인이나 문화예술인들이 즐겨찾는 곳이다. 

  그럼 우리나라에 들어온 '만텐보시(2호점, 종로점)'를 구경하며 이야기를 해보자!


  만텐보시는 2호점을 을지로입구역 근처의 '페럼타워(FERRUM)' 지하 1층에 열었다. 페럼타워라고 하면 을지로 입구의 T타워(SKT건물) 바로 옆에 있는 건물이다.


  만텐보시로 가는 방법은 1층 입구쪽에서 바로 지하1층으로 가는 계단과 건물 내부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페럼타워 지하1층에는 만텐보시 뿐만 아니라 일본식 음식점인 야마야와 안즈가 있다. 만텐보시, 야마야, 안즈까지 일본의 맛을 느끼기 위해서는 페럼타워가 꽤 유명해질듯하다!


  지하 1층으로 내려오면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우선 마음에 든다. 개점을 한 지 3개월 정도밖에 안되었는데도 이미 만텐보시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참고로 예약이 가능하니... 만텐보시를 찾으시는 분들은 예약을 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매장 입구부터 메뉴판이 있어서 메뉴를 먼저 확인할 수 있다.


  깔끔하게 세팅된 테이블에 올려진 메뉴판. 참고로 세팅은 깔끔하게 되어있지만... 메뉴에 사용되는 포크, 나이프, 숟가락은 손님이 직접 세팅되게 되어있다. 보통 이런 경양식집 분위기 레스토랑은 어느정도 세팅되어있는데... 조금 색달랐다.


  만텐보시의 주메뉴는 '함박스테이크'와 '카레'이다. 물론, 인기있는 메뉴로는 함박스테이크와 오므라이스이지만... 메뉴판 처음에 함박스테이브와 카레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온다.


  함박스테이크에서는 '만텐보시 데미글라스 소스(15,000원)'이 가장 인기가 많은 메뉴이다. 필자 역시 주문! 그리고 버섯과 야채가 추가된 메뉴를 하나 더 주문했다!


  라이스에서는 '만텐보시 오므라이스(14,000원)'을 주문했다. 이 메뉴 역시 만텐보시에서 유명한 대표메뉴이다.


  또 하나의 대표 메뉴로 '삿포로 생맥주'를 주문했다. 국내 맥주와는 거의 3배에 가까운 가격대이지만... 일본식 메뉴와 함께 잘 맞을 것 같아서 '삿포로 생맥주'를 주문했다.


  가장 먼저 준비된 것은 '삿포로 생맥주'였다. 사실, 회사생활을 해서 그런지 몰라도... 맥주라는 것이 콜라나 사이다만큼 '김이 빠지면 안되는 것'인데...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맥주만 가져다 준 것은 약간 의아했다. 하지만 맥주만 놓고 이야기하면 거품과 함께 부드러운 목넘김은 좋았다.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열심히 손수 세팅한 테이블! 보통 이 정도 가격대면 이정도 세팅은 해주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음식점은 이런 서비스(세팅)보다 맛이 중요하기 때문에 군소리 없이 바로 세팅!


  세트메뉴를 주문하지 않았지만 식전에 나온 버섯스프이다. 이것 역시 '스프'라는 이름과 달리 그냥 '버섯차'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일본에 몇번 갔지만... 이런 양식을 먹어보지 않아서 그런지 굉장히 낯설긴 했다. 스프인데 숟가락으로 먹어야 하는지 찻잔이니까 들고 마셔야 하는지도 의문^^;



  처음으로 만텐보시 오므라이스가 나왔다. 탱탱한 새우살과 제대로 반숙이 된 오믈렛 형태의 계란은 보기에는 최강 오므라이스라는 이야기가 절로 나왔다.


  데미글라스소스와 함께 등장한 만텐보시의 대표 메뉴인 '만텐보시 데미글라스소스'의 모습이다. 일반 함박스테이크에 비해서 두툼하고 양념이 적게 보여서 깔끔한 모습이였다.


  다음은 버섯과 야채가 나왔다. 만텐보시 데미글라스소스와 똑같은데 함박스테이크위에 버섯과 야채만 추가된 버전쯤으로 생각하면 된다.



  이번 포스트는 맛집의 '사진'이나 '분위기'를 전달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필자처럼 '실패'하지 않기 위한 방법을 전달하기 위한 포스팅이다. 만텐보시는 인기포털사이트(다음이나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수많은 결과물이 나온다. 하지만 대부분은 '맛있다'라는 평가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이 '일본음식에 적응했다면'이라는 조건이 있을 때 나오는 평가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만텐보시'는 100% 싱겁고 기존 함박스테이크맛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해야 맞다. 물론, 만텐보시 자체가 일본 음식을 다루는 전통있는 음식점이니 우리나라의 입맛에 맞추지는 않았을께 뻔하다. 하지만 음식점을 찾는 분들이 그런 것을 모른다면 필자처럼 '실패한 맛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만텐보시가 '맛이 없다'라는 것도 아니다. 분명히 일본의 맛을 제대로 보여주는 함박스테이크와 오므라이스였다. 그러니 '맛이 있다'는 표현이 보다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 입맛에는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만텐보시를 찾는 분들이라면 본인이 일본식 음식에 어느 정도 적응되어 있는지 생각해보거나 최소한 필자처럼 '일반 함박스테이크'를 기대하며 찾지는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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