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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인가를 놓고 '비교'를 한다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하나만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도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없는 '주관적인 느낌'이 들어갈 수 밖에 없는데, 두가지를 놓고 비교한다면 당연히 어느 한쪽에 쏠리는 이야기가 등장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용자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비교 글'은 두 제품을 놓고 고민하는 분들에게 최고의 글일 것이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조금 다른 방향에서 '비교 글'을 작성해보려고 한다.

 

 

  바로, 삼성전자의 '갤럭시S4' 사용자가 본 'LG G2'의 장단점이다. 무엇이든 브랜드(제품)마다 갖고 있는 특징들이 존재한다. 스마트폰 역시 그렇다. 유사한 OS에 CPU를 갖고 있어도 완벽하게 다른 제품으로 인식될 수 있는 것이다. 심지어 같은 회사의 같은 브랜드에서 출시한 제품도 제품에 따라서 다른 차별성을 보여주는데, 제조사도 다르고, 브랜드도 다른데 얼마나 다를까? 그래서 이 부분을 보다 잘 파악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갤럭시S4' 사용자로서 LG G2가 갖고 있는 장단점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비교글이 자칫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는 만큼 가볍게 읽을 수 있도록 '당근과 채직'이라는 전개 방식으로 삼성 갤럭시S4 대비 LG G2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보려
고 한다.



[채직] 소프트키보다 물리키가 좋다!

  사용자 입장에서 '소프트키'와 '물리키'를 놓고 둘 중 고르라고 한다면 어떤 키(버튼)가 인기를 얻을까? 필자에게 묻는다면 고민없이 '물리키'를 선택하겠다. 물론 소프트키가 갖고 있는 장점도 있다. 예를 들어 소프키는 사용하지 않는 순간 화면에 숨겨서 보다 커다란 화면을 제공할 수 있으며, 물리키가 차지하는 물리적인 크기를 제거하여 보다 슬림하고 작게 디자인할 수 있다. 


  하지만 사용자 입장에서 '소프트키'보다는 '물리키'가 아직은 조작성이 높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홈버튼의 경우 하루에서 수십 수백번씩 작동하게 되는데, 이때 버튼이 조작되는 느낌을 촉각과 청각으로 함께 느끼는 매력이 물리키에는 존재한다.





[당근] 내 마음대로 전면 터치 버튼을 배열할 수 있다!

  소프트키가 갖는 장점 중 하나는 화면에 보여지는 배열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점을 G2는 초기 설정에서 가능하게 하였다. 메뉴와 뒤로가기 버튼을 좌우 변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사용자의 다양한 사용 패턴을 고려할 때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당근] 입력 키보드까지 챙겨주는 센스가 좋다!

  스마트폰을 잘 사용하는 분들이라면 상관없지만, 초보 사용자의 경우 QWERTY에서 천지인으로 입력 키보드를 변경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초기 설정시 입력 키보드를 선택할 수 있게 한 것은 작은 부분이지만 사용자를 배려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채직] IPS를 자랑하면서 배경화면은 IPS의 화질을 담지 못하고 있다!

  LG는 G2에서도 여전히 'IPS'를 통한 디스플레이 화질을 자랑하고 있다. 분명히 삼성과 LG, LG와 삼성의 디스플레이는 다른 속성을 갖고 있음은 분명하다. IPS의 '쨍한 느낌'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G2의 디스플레이 역시 만족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IPS의 만족도를 보다 높여줄 수 있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배경화면'이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G2의 배경화면을 보면 IPS가 갖고 있는 화질의 매력을 잘 표현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벨소리와 마찬가지로 배경화면 역시 기본으로 제공되는 것이 보다 세련되고 예쁜 결과물을 제공한다면 사용자 입장에서는 분명히 장점으로 다가올 것이다. 





[채직] 재부팅하기 너무 어렵다!

  LG G2는 전원(잠금)버튼과 볼륨(음량)버튼이 후면으로 이동했다. 소프트키까지 적용되어 있어 화면을 켜는 것부터 낯설게 느껴진다. '노크온'이라는 기능이 있다고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G2에서만 쓰는 기능이므로 다른 스마트폰 사용자에게는 굉장히 불편하게 다가올 수 있다. (익숙하지 않으면 불편한 건 사실이며, 만약 G2의 이런 시도가 낮은 평가로 G2이후 모델에서 다시 버튼이 측면으로 이동된다면 G2 사용자는 어떻게 될까?)


  노크온으로도 할 수 없는 동작 중 하나가 G2를 끄거나 재부팅하는 것이다. 홈(전원)버튼을 롱프레스(길게 누르기)해야 하는데, 그럴려면 G2를 들어야 한다. 생각보다 번거롭고 귀찮은 과정이다. 





[당근] 잠금해제 효과는 최고 중의 최고!

  스마트폰의 첫인상은 무엇일까? 멋진 디자인도 있지만, 사용성까지 포함한다면 '잠금화면 해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LG 스마트폰은 잠금화면 해제시 멋진 효과를 보여주었다. 그런데 G2는 또 한번 이 부분에서 '와~'소리가 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뭔가 화려하면서 반응속도도 뛰어난 느낌의 잠금화면 해제는 기분 좋게 LG G2를 사용하게 만들어준다.





[채직] 복잡한 알림 화면 과연 좋을까?

  G2의 알림창(notification bar를 하단으로 내리면 나타나는 화면(창))을 살펴보면 뭔가 복잡하다. 다양한 기능은 물론이고 빠른 앱 실행부터 화면 밝기, 진동 및 사운드까지 다양한 기능을 알림창에 넣었다. 다양한 기능을 넣으면 그만큼 빠르게 설정하고 실행할 수 있지만, 문제는 알림창이 갖고 있는 본연의 목적인 '알림'을 3라인 이상 한눈에 확인할 수 없다. 알림창에서도 스크롤을 통해서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채직] 노크온, 괜찮은 아이디어지만 아쉬운 실행능력!

  전원(홈)버튼이 전면과 측면에서 사라지면서, 화면을 켜는 방법이 힘들어졌다. 바닦에 G2를 내려놓았다면 손으로 들어올려야 하는 귀찮음이 생긴것이다. LG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제시했으니 바로 '화면을 두번 두드리면 됩니다'라고 하는 노크온 기능이다. 


  노크온은 '화면 터치'만으로 동작하는 것이 아니라 G2를 책상에 올려 놓을때 바닦에 닿는 과정에서도 화면에 동작한다. 물론 연속 두번의 간격 때문에 그렇게 쉽게 동작하지는 않지만 그런 이유 때문에 사용자가 화면을 터치할 때도 노크온이 제대로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





[당근] 5.2인치(형) 스마트폰치고 그립감은 완전 좋다!

  LG G2의 디스플레이는 5.2인치이다. 5인치를 넘는 디스플레이는 그만큼 그립감을 낮출 수 밖에 없다. 그런데 LG G2는 손에서 느끼는 그립감이 4인치 스마트폰과 비슷할 만큼 좋다. 심지어 유선형 디자인은 크기와 상관없이 손에 착 달라붙는 느낌을 주어 LG G2를 그립감에서는 굉장히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채직] LG로고가 홈버튼처럼 보여서 자꾸 실수한다!

  LG G2는 소프트키를 적용한 스마트폰이다. 그런데 LG 로고를 G2 전면에 배치했고, 위치 자체가 기존 스마트폰의 '홈버튼' 위치이다. LG G2를 처음 사용하는 분들은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아무 생각없이 LG로고를 홈버튼으로 착각해서 누르게 될 것이다. 반복되는 사용자 실수는 누구의 잘못일까?





[당근] 새로운 기능을 제대로 설명해주는 Do you know?

  LG G2를 처음 사용하면 홈화면 가운데 눈에 쏙 들어오는 화면이 하나 있다. 'DO YOU KNOW?'라고 쓰여있는 화면이 바로 그것이다. LG G2의 새로운 기능을 YouTube의 동영상으로 소개하는 것이다. 새로운 기능을 소개한다는 것은 이미 다른 스마트폰과 제조사에서 적용했던 기능이다. 하지만 LG G2의 'DO YOU KNOW'와 같이 깔끔하고 세련된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도움말을 보고 싶게 만드는 기술은 LG G2의 다양한 기능을 사용자가 알아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최고의 방법인 것이다.





[채직] 반투명 메뉴바는 기본 배경화면에만 적용된다!

  이 점은 갤럭시S4에서도 동일했다. 초기 출시에는 기본 배경화면에만 반투명 메뉴(알림)바를 제공했고, 이후 업그레이드를 통해서 사용자 지정 배경화면(갤러리)에서도 반투명 메뉴바를 제공했다. LG G2 역시 이 점은 수정되어야 하는 부분일 것이다.





[당근] 카메라 대신 사용할 수 있다!

  IPS 디스플레이와 함께 G2의 업그레이드된 카메라 기능은 스마트폰을 넘어서 '카메라'와 비교해도 될 만큼 괜찮은 성능을 보여준다. 화소는 물론이고 사진을 찍는 순간 G2의 화면에서 보이는 모습은 기분좋게 사진을 촬영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실제로 LG G2를 사용하면서 느낀 느낌을 나열하듯 적어보았다. 갤럭시 S4와 비교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최근 필자가 주력으로 사용하는 제품이 갤럭시S4인 만큼 자연스럽게 LG G2와 비교가 된 것이다.


  LG G2는 소프트키와 전원/볼륨버튼 이동이라고 하는 커다란 변화를 통해서 잘 만든 스마트폰에 너무 큰 도전을 시도한 느낌이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LG G2는 LG에서 출시하는 대표 스마트폰 라인업이다. 즉, '플래그쉽'모델인 셈이다.


  그런 스마트폰에 새로움을 적용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시도가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와서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온다면 해당 라인업 자체가 갖고 있는 이미지에 정말 커다란 문제를 남길 수 있다. 노크온을 믿고 버튼을 후면으로 이동시킨 도전은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된 선택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어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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