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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예능 프로그램이 1년에 2~3번씩은 '칭찬'하고 싶게 만드는 것일까?

 

  MBC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평균 이하의 7남자의 '도전'을 담고 있는 무한도전은 이제 '평균 이하'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었다. 심지어 그들의 모습에서 배워야할 것을 느끼며 시청자를 넘어서 '공감 공유'하는 하는 단계까지 되었다. 물론, 1년에 2~3번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을 만큼 시끄럽고 정신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사실이다. 그때마다 그들은 '무한도전'을 통해서 '초심으로 돌아가자'며 스스로 방법을 찾고 해결해나간다.

 

  무한도전의 '매력'은 '감동'이다. 물론 배꼽빠지게 웃음을 주는 시끄럽고 정신없는 토요일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무한도전에는 우리나라의 '정'이 담겨진 따뜻함이 있으며, 그 따뜻함이 시청자에게 웃음과 함께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다른 말보다 우선 이 말을 꼭 하고 싶다!

 

  지난 주 무한도전 'TV 특강'편은 다시보기를 통해서도 꼭 시청했으면 한다!

 

 

 

 

  무한도전은 'TV 특강'이라는 방송 컨셉을 통해서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아이러니하게 역사에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듯한 '아이돌'의 출연은 신선하기도 했고, 우리들의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평소처럼 '무한도전'의 시끄러운 방송이 시작될 무렵 '아이돌'의 모습은 '시청률을 위한 포석'정도로 생각했던게 사실이다. 예쁘고 잘 생긴 아이돌이 수십명씩 등장한 만큼 필자와 같은 30~40대 아저씨는 물론이고 중고등학교 학생들까지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런데, 이런 아이돌을 섭외하여 방송에서 보여준 모습은 '우리 아이들의 일반적인 모습'이었다. 책상에 앉아서 역사 문제를 풀고, 10~20대 아이돌들이 알고 있는 그들의 역사 지식을 공유했다. 심지어는 너무나 무지한 본인들의 모습에서 스스로 헛웃음을 짓기도 했다. 자유분방한 아이돌들의 전형적인 모습은 우리에게 '반성'할 수 있는 기회를 간접적으로 느끼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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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이 시작된지 30분쯤 지났을까… 'TV 특강'이라는 컨셉에 맞는 방송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우리가 중고등학교 시절 '성적'을 위해서 배웠던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성적'이 아니라 '꼭 알아두어야 하는 우리들의 과거'로써 소개를 하기 시작했다. 왜 역사를 알아야 하는지 시청자들은 방송을 통해서 스스로 알아가기 시작하는 것이다.

 

현재가 과거와 다르길 바란다면 과거를 공부하라.
 - 바뤼흐 스피노자

 

  우리에게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하더라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로 많이 알려진 네덜란드 스피노자의 이야기이다. 최근 한 카툰에서 보고 좋은 의미라고 생각되어 기억한 스피노자의 명언이 TV 특강을 보면서 떠올랐다.

 

  그렇다! 우리는 발전된 미래를 생각하면 오늘도 '빨리 빨리'를 외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는 어떤가? 앞만 보고 달리는 말처럼 열심히 달리며 높은 성장을 보여주었지만, 지금은 '과거'를 통해서 다시 한번 우리 스스로를 준비하고 돌아봐야 할 때이다. 높이 뛰기 위해서는 많이 움추려야 한다는 말처럼 과거를 공부해야 과거보다 나은 현재와 미래가 우리에게 오는 것이다.

 

 


  TV 특강은 '시청자'이자, 한명의 대한민국 성인 남성인 필자에게 '부끄러움'을 선물해주었다. 앞서가는 사람이 되겠다며 영어를 공부하고, IT를 이야기 하지만, 우리가 알아야 하는 유관순과 안중근에 대해서는 까막눈에 가까울 정도로 맹목적인 암기 뿐이었다. 다른 부분에서는 '왜?'라는 궁금증을 가졌지만 우리의 역사에는 '왜?'라는 관심보다 '그래'라는 생각으로 그냥 그렇게 넘겨왔던 것이다.

 

 

삼일절을 '삼점일'이라고 부르고,
윤봉길과 안중근을 헷갈려 한다.
1950년에 독립 후, 약 30년이 지난 1982년에서야 독립기념관을 건립하고 있는 우리…

 

 

 

  무엇이 정답이고, 무엇이 오답인지도 모르는 것이 현실이며, 우리가 알고 있는 과거이자, 역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을 조금 더 가슴에 남게 해주는 것이 있었느니 무한도전 TV특강에서 유재석이 언급한 '안중근 의사 어머니의 편지(조마리아 여사의 편지)'였다.

 

 

 

 

옳은 일을 하고 받는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걸하지 말고 떳떳하게 죽는것이 이 어미에 대한 효도인 줄을 알아라 살려고 몸부림하는 인상을 남기지 말고 의연하게 목숨을 버리거라.
 
네가 만약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은 것을 불효라 생각하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너 한사람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진 것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즉 딴맘 먹지 말고 죽으라.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건 네가 일본에게 너의 목숨을 구걸하는 것이다.
너는 대한을 위해서 깨끗하고 떳떳하게 죽어야 한다.
 
아마도 이 편지는 이 어미가 너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가 될 것이다.
여기에 너의 수의를 지어 보내니 이 옷을 입고 가거라.
어미는 현세에서 재회하길 기대하지 않으니
다음 세상에는 선량한 천부의 아들이 되어 이 세상에 나오거라.

 

 

  너무나 가슴 아픈 내용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겠지만, 만약 당신이 이런 상황이라면 당신의 예쁜 아들과 딸에게 이런 편지를 쓸 수 있을까?


  편지의 내용을 보면 우리가 존경하는 '안중근 의사'는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그의 어머니에게서 올바름을 배웠고, 그것을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는 마음가짐도 배운 것이다.

 

 

 

가장 여유롭고, 가장 즐거워야 하는 토요일…
가장 멋진 선물을 해준 '무한도전'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한번 웃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번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을때의 만족은 우리에게 삶의 이유까지 전달해줄지도 모른다. 한번에 모든 것을 바꾸고, 새롭게 나아가는 것은 쉽지 않다.

 

 


  무한도전은 'TV 특강'을 통해서 모든 것을 바꾸고, 새롭게 나가고 싶은 것은 아닐것이다. 시청자가 스스로 생각하고 반성하며 역사를 생각하길 바랬던게 아닐까? 필자 역시 단 한분이라도 이런 멋진 취지를 알 수 있도록 '무한도전 TV특강'을 꼭 소개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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