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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나 사람들로 가득 차는 곳이 바로 강남역이다. 일요일 오전이지만 역시나 길거리는 약속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한산하지는 않은 모습이였다. 12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 주말이지만 '데이트'를 위해서 일찍 나온 필자의 배꼽시계는 주말에도 어림없이 울려대고 있으니... 뭔가 맛있는걸 먹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자친구 : 오빠~ 우리 점심에 뭐 먹어?
세아향 : 나도 배고픈데... 우리 뭐 먹을까? 맛있는거 먹고 싶은데~
여자친구 : 맛있는거? 나도! 그럼 우리 오랜만에 중국요리 먹을래?
세아향 : 중국집? 그래! 잠깐만~


  길 한쪽에 서서 아이패드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브라우져(safari)를 실행하여 '강남 맛집 중국집'을 검색하였다. 사실 요즘 '블로거'에 대한 좋지 않은 이야기가 들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몇몇 특정한 블로거들의 이야기일뿐... 필자의 경우도 다 '내 돈내고 방문하고... 맛있으면 포스팅까지 해드리는 서비스'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필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몇몇 몰지각한 블로거들이 '공짜'를 바래서 자신이 파워블로거라며 혜택(?)을 바라는 것이지... 대부분의 블로거들은 이렇게 자신들이 알아보고 찾아가서 그 곳의 정보를 전달하는 노력을 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러니 이번 기회에 혹시 좋지 않은 편견을 갖으신 분들은 모든 블로거들을 똑같이 생각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아무튼... 아이패드를 통해서 검색한 블로그 맛집 정보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은 바로 '홍콩반점'이다. 그래서 '강남역 홍콩반점 0410'을 찾았다.


  오늘의 목적지인 강남역의 '홍콩반점'은 지도상에 붉은 색 화살표로 표시된 부근에 위치하고 있다. 사진에 보이는 노란 색 화살표가 가리키고 있는 CGV강남 골목쪽으로 올라가면 된다.


  CGV 골목길을 따라서 30미터 정도 올라가면 작은 오거리가 나온다.


  작은 오거리에서 2방향의 언덕길을 잘 보면 10m 전방에 '홍콩반점'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오늘의 목적지가 바로 그곳이다.


  '탕수육 9,000원'이라고 크게 적혀있는 곳이 바로 강남역의 중국음식 맛집인 '홍콩반점'이다. 근데 자세히 보면... 홍콩반점 0410이라고 하는 '0410'이라는 숫자가 보이는데 이것이 무엇일까?


  이건 홍콩반점에서 판매되는 '짬뽕'을 개발하신 분의 핸드폰 뒷번호라고 하고 한다. 특별한 의미는 아니지만 무엇인가 자신만의 요리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이름붙인게 아닐가 하는 생각을 잠깐 해봤다.


  12시가 되지 않은 시간임에도 이미 식사를 하고 계시는 손님분들이 있어서 전체 매장 사진을 담을 수는 없었지만... 테이블 세팅상태만 보아도 '럭셔리'한 분위기는 아니라는 것을 느낄 것이다. 사실, '중국집'하면 럭셔리한 것이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그런걸 생각하면 홍콩반점을 깔끔하고 깨끗하면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 분위기라는 것이 장점이였다.


  홍콩반점의 메뉴판이다. 여기서 놀랄만한 것이 있으니 바로... '짜장면이 없다!' 세상에 짜장면(자장면이라고 하는게 맞지만...)이 없는 중국식당이 있을 수 있나 하는 생각에 웃음이 나왔던 것도 사실이다.


  대신 홍콩반점 0410의 대표 메뉴는 짬뽕, 군만두, 탕수육이였다. (군만두를 시켰어야 하는데... 이게 조금 아쉽다 -_-;) 그래서 필자는 짬뽕과 탕수육을 주문하고 볶음 짬뽕이 '급' 땡겨서 이렇게 주문했다.


  참고로, 짬뽕밥을 시키면... '맛보기 면'도 준다는 거~ 다음에는 짬뽕밥으로 주문해봐야겠다.


  잠깐 매장 분위기를 살펴보고 있으니 주문한 '탕수육(소)'가 나왔다. 화이트밸런스가 완전 무시된 사진이지만... 매장 분위기를 생각하면 이런 사진이 더 맛깔스럽지 않을까 해서 그래도 올렸다.


  홍콩반점 0410의 탕수육은 지금까지의 탕수육과 달랐다. 보통 '찹살탕수육'이라는 말을 많이 듣기는 했지만... 실제로 찹살의 느낌을 받은 적이 없었는데... 이 탕수육은 '찹살'이라는 수식어가 없었는데 쫀득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너무 좋았다. 언제나 탕수육하면 떠오르는 바삭함이 아닌 새로운 식감이 주는 만족감이라고 할까....


  또 하나의 특징은 '자극적인 맛이 없다'는 것이다. 보통 탕수육 소스는 달콤한 맛 때문에 좋아하는 경우가 있는데... 홍콩반점 0410의 탕수육은 달긴 달지만... 지금까지 먹어 본 탕수육 소스의 '달달함'과는 다르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입에 맞는 달콤함이 좋았다.


  식사 주문시 2~3명이 와도 탕수육(소)를 주문하면 충분히 탕수육을 즐길 수 있다. 강남역... 뭘 먹어도 비쌀 수 밖에 없는 곳에서 탕수육이 9,000원이라는 것도 매력적인 점이다.



  '여기 탕수육 특이하다~'를 연신 외치고 있던 중 나온 '볶음짬뽕'의 모습이다. 볶음짬뽕으로 유명한 중국집 '현경'이 회사 근처에 있어서 자주 먹었는데... 홍콩반점 0410의 볶음짬뽕은 그것과 다르다. 매콤함과 달콤함의 오묘한 결합이라고 할까... 볶음쌀국수같은 소스도 아니고 그렇다고 매콤한 짬뽕의 느낌도 아니다.


  너무 맵지 않으면서 깔끔하게 칼칼한 맛? 볶음짬뽕은 정말 한마디로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매운 것을 좋아하지 않는 필자에게는 딱 맞는 메뉴선택이였다. 궁금하신 분은 한번 주문해보시길... 후회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그런데, 정말 이 맛을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드디어 나온 '짬뽕'의 모습이다. 참고로 짬뽕의 가격은 4,000원이다. (볶음짬뽕은 5,500원) 저렴한 가격에 얼큰하면서도 너무 맵지 않은 짬뽕 국물의 맛은 일품이였다.

  특히, 짬뽕의 '매운 맛'때문에 평소 짜장면만 드셨던 분들이라면... 홍콩반점 0410의 맵지 않은 얼큰함에 반하실 것이다. 정말 평소에 짜장면만 먹던 필자가... 짬뽕이 맛있다라고 이야기를 했을 정도이며... 그 국물을 떠먹으며 밥 생각이 났을 정도였다. 물론, 반대로 매운 맛 때문에 짬뽕을 찾는 분들이라면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는 매콤함일 수 있다.


  다소 안타까움이 있었다면... 짬뽕의 면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는거? ㅋㅋㅋ 맛있어서 그런지 다른 중국집보다 면이 적었던 것 같았다. 그래도 국물까지 먹어주는 '맛'때문에 참을만은 했다. 그리고 4천원이니까...


  계산을 하려고 보니 명함 이벤트도 실시 중이였다. 그래서 명함 한장을 넣어두고 왔다는거^^ㅋ



  홍콩반점 0410은 '대단한 맛집'으로 이야기하기에는 다소 부족함이 있다. 분위기며 친절함등이 그 이유이다. 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다르다. 짬뽕 4천원, 탕수육 9천원의 가격으로 강남역 부근에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그리고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얼마나 될까를 생각하면 '찾아 갈 만한 맛집'은 된다고 생각한다.

  강남역에서 갑자기 '중국음식'이 떠오른다면 삐까뻔쩍(?)한 화려한 중국식당보다 홍콩반점 0410을 찾아서 짬뽕과 탕수육을 먹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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