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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ports

UFC의 악동 챔프, 레스너

세아향 2009. 9. 1. 17:45

  2008년 11월, UFC 91에서 '브록 레스너(Brock Edward Lesnar)'는 랜디커투어와의 경기에서 새로운 헤비급 챔피온에 오르게 된다. 1977년생인 브록 레스너의 우리나라 나이는 '33살'. 결코 운동 선수로는 적은 나이가 아니지만 그의 '파워'만큼은 어디에도 상대가 없다는 평가처럼 UFC로 이적 후 단 4번의 경기만으로 챔피온이 된 것이다. UFC에서 보여준 그의 경기가 고작 '4번'뿐이라는 작은 전적에도 챔프와 함께 '악동'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UFC의 악동 챔프, 브록 레스너를 만나보자.


 능력있는 악동 챔프, 브록 레스너.  
  '옥타곤'이라고 불리는 특이한 링은 UFC에서 도입한 MMA에 최적화된 링이다. 옥타곤안에서 싸우게 되는 두 선수의 대결은 '터프(Tough)'라는 단어가 생각날 정도로 거칠고 남성적이다. UFC에서 레스너가 갖고 있는 특징은 바로 '힘'이다. 각종 방송에서 레스너의 힘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상식을 무너뜨리는 비상식적인 힘'

  그러나 악동 챔프 '레스너'의 능력은 '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미네소타대학 출신으로 아마레슬링 NCAA Devision 1 -129kg에서 우승을 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111전 106승 5패'라는 놀라운 승률을 보였다. 물론 이런 승률은 대학에 올라오기 전부터 '싹수'가 보였다고 할까... 사우스다코타주의 웹스터 고등학교 시절에는 '33전 33승'이라는 전승기록도 갖고 있었다.

  레슬링계에서 인정받던 선수가 '올림픽'에서는 모습을 볼 수 없었던 이유는 바로 체중(몸무게)와 함께 '재력에 대한 갈망'이였다. 올림픽에서는 -120kg으로 '감량'이라는 준비가 필요했으나 쉽지 않은 선택이라는 점과 함께 명예보다는 '재력'을 더 원했다고 한다.

  어떤걸 원했던 본인이 선택하는 것이며, 중요한 것은 그의 아마추어 레슬링 능력 또한 당시에도 인정 받을만한 능력자 였다는 것이다.


 WWE 최단기간 최연소 챔프, 브록 레스너.  
  스포츠보다 '쇼(Show)'라고 불리는 프로레슬리에서도 레스너의 활약은 대단했다. 193cm에 134kg의 엄청난 근육덩어리를 갖고 프로레슬링에 진출한 레스너의 등장은 WWE에서도 새로운 빅 카드였고, 그는 2002년에 데뷔해 그해 썸머슬램(Summer Slam, 2008년 8월 25일)에서 챔프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데뷔 첫해에 챔피온에 올랐다는 대기록과 함께 그는 새롭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이다.

  WWE시절에도 그는 '바른 사나이'보다 '삐뚤어질테다'라는 생각으로 거친 언행을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WWE에서 인생의 반려자를 만나게 된다. 그의 반려자는 WWE 여성 레슬러(WWE Diva)로 1962년생 세이블이다. 레스너와 세이블의 나이차는 자그만치 '15살'이다. 물론 나이를 넘어서는 커플들이 많다고는 하지만 운동선수에 '악동'이미지를 갖고 있는 그가 결혼생활에 대해서는 '깔끔한 신사'와 같은 점은 의아스럽긴 하다.

하지만 이런 WWE 생활에 실증을 느낀 레스너는 '미식축구'라는 외도를 시작한다. 이런 점이 레스너가 가장 많이 지적받는 부분이다. 바로 '쉽게 포기하고 실증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WWE의 빡빡한 경기 일정에 지치고, 미식축구에서 성공하기 위한 준비단계에서 포기하고, 신일본 프로레슬링헤서는 흥행이 안되서 짤렸기 때문에 격투기 선수로는 적지 않은 나이에 MMA로 뛰어들게 된것이다.

그가 만약 한 단체에서 꾸준히 능력을 펼쳤다면 그는 어느 곳에서도 '인정받는 선수'가 되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지금 UFC에서 능력을 인정받지 못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그의 '인내'가 아쉬운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MMA로 뛰어든 브록 레스너.  
  MMA선수로 브록 레스너가 처음 출전한 곳은 'K-1'의 다이너마이트 경기였다. 2007년 당시 30살이라는 나이로 MMA 경력이 없다는 점에도 그가 '메인이벤터'가 되었던 것은 바로 '최홍만'과 'WWE 챔프'라는 것 때문이였다. 그러나 최홍만이 종양문제가 나오면서 '김민수'로 대체되었고, 1R 파운딩으로 TKO승을 얻게 된다.

  브록 레스너가 과연 MMA에 적응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점이 한 경기에서 바로 설명되었다. 물론 대체출장이라는 점에서 '김민수'가 준비나 연습이 부족했다는 것이 아쉽지만 레스너에게는 이름값을 할 수 있었던 좋은 데뷔전이였다. 이런 데뷔전이 MMA에서도 레스너를 '악동'으로 보이게 해주는 좋은 경험이였다.

  브록 레스너의 화끈한 성격과 함께 경기력을 인정받아 가장 치열하고 가장 시장성이 좋다는 UFC에 레스너를 발을 담그게 된다. 그리고 데뷔전을 전UFC 헤비급 챔피언 출신인 '프랭크 미어'와 상대하게 된다. 결과는 '까불다가 1라운드에 하체 관절기(니바)로 탭아웃 패배'라는 수모를 겪게 된다.

  물론 레스너는 UFC 데뷔전인 프랭크 미어와의 경기에서도 '힘'을 바탕으로 하는 파운딩을 선보였지만 MMA의 기술에 맥 없이 무너졌다. 당시 승자인 프랭크미어의 얼굴이 패자보다 더 망가졌다는 특이한 결과도 나올 정도로 레스너는 패배했지만 얻은게 있는 경기였다.


 업그레이드를 시작한 브록 레스너.  
  프랭크 미어의 관절기에 패배한 레스너에게 가장 중요한 시점이 바로 이때였다. 당시 많은 팬들은 레스너의 1라운드 경기만 보았을 뿐이였고, 그가 MMA에 적응하고 있는지 UFC에서도 옛날의 '악동'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지 의문스러웠던게 사실이다.

  그러던 그에게 UFC에서는 '히스 헤링'이라는 거물을 선물(?)했다. 물론 당시에는 선물이 아니라 레스너를 시험하기 위한 강한 대진상대였다는 평이 많았다. 프라이드 시절부터 효도르, 노게이나, 크로캅등과 경기를 펼쳤던 히스 헤링의 경험과 능력에 레스너가 어렵다는 것이였다. 하지만 레스너는 판정승이라는 결과를 얻게 되었고, 승리와 함께 UFC에 맞도록 진화하고 있다는 평까지 받게 되었다. 

  히스 헤링이 UFC가 레스너에게 준 선물이라고 한 이유는 바로 이런 평가와 함께 UFC 91에서 헤비급 챔피언 '랜디 커투어'와 만나게 해준 다리 역활을 해줬기 때문이다. 히스 헤링과의 경기가 끝나고 3개월만인 2008년 11월 15일. UFC 91에서 랜디 커투어를 만난 레스너는 '파운딩'이라는 엄청난 힘의 기술로 TKO승리를 얻어낸다.

  힘밖에 없다고 불리던 '레스너'의 힘에 어떤 기술도 먹히지 않았던 경기였다. 더욱이 MMA 4전(UFC 3전)만에 얻은 챔피언 벨트인 것이다. 랜디 커투어와의 경기에서는 레스너 역시 상대편에 대한 존경심을 보였기 때문에 '악동'보다는 '새로운 바람'쯤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확실한 악동의 이미지를 보여준 브록 레스너.  
  프랭크 미어와의 악연과 함께 레스너는 '악동'이라는 이미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게 되었다. 당시 UFC에는 이상한 챔피언이 있었으니, '벨트없는 챔피언'이였다. 실제 UFC 챔피언이였던 '랜디커투어'가 UFC와 문제가 있어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자 UFC에서는 노게이라와 프랭크 미어를 놓고 새로운 챔피언을 뽑았고 거기서 프랭크 미어가 '벨트없는 챔피언'이 된 것이다. 문제는 이때 랜디커투어가 돌아와서 레스너에게 패배했다는 것이다.

  그러니 레스너와 프랭크 미어가 모두 챔피언 처럼 보이는 것은 당연했고, 다시 둘의 경기가 펼쳐지게 된 배경이 된것이다. 물론 레스너에게는 '복수전'의 의미도 있었다. 2009년 7월 11일 UFC 100이 바로 그 대회였다. 랜디 커투어와의 경기후 8개월여를 준비한 레스너는 UFC 100에서 프랭크미어에게 복수를 하게 된다.

  그것도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프랭크 미어는 파운딩 펀치를 맞게 된다. 프랭크 미어와의 첫 경기에서 관절기를 당했다는 점을 준비해왔는지... 레스너는 힘과 경기운영 모두에서 프랭크 미어에게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UFC의 진정한 헤비급 챔피언이 되었다.

  하지만, 그의 '악동'이미지를 위해서 일까... 경기가 끝난후 프랭크 미어에게 욕설과 경기장 관중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내밀었고, 경기장 인터뷰에서 '오늘밤 내 부인 위에 올라 타겠다'라는 성적 발언까지 서슴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 물론 승리에 도취되어서 한 발언과 행동이므로 경기후 바로 자신의 언행에 사과를 했지만, '악동'이미지를 심어주는데는 확실하고 빠른 방법이였다.



브록 레스너는 아마레슬링, WWE, UFC까지 우승(챔프)경력을 갖고 있는 능력있는 선수이다. 하지만 그가 보여주는 '악동'이미지 때문에 그는 더 많은 유명세를 얻고 있지만 반대로 능력에 대한 거부감도 불러오고 있다. UFC의 새로운 '악동 챔프'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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