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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2월에 출판된 책중에 이런 제목으로 많은 화제를 일으킨 책이 있었다.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이 책의 저자인 장승수라는 분에게는 공부가 가장 쉬웠다는 것을 느낄 수는 있지만 요즘 같은 분위기에는 맞지 않아서 인용하여 사용하였다.

벌써 5년이나 된 책 제목을 가지고 꼬치꼬치 따지는 이유는 바로 어제 퇴근길 지하철에서 여성 두분이 나누는 대화를 무심코 들어서이다. 선릉역에서 강변역으로 출퇴근을 하는 필자는 항상 지하철에서 찡겨다니는 일반적인 직장인이다. 그러다 보니 보통의 억양으로 말하는 옆사람의 대화내용도 크게 들리는건 당연지사이고 사실 가끔은 남의 대화에 귀기울여질때도 있다. 어제 퇴근길의 두 여성분은 이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A : 회사일이 너무 많아서 어제는 10시 넘어서 퇴근했어.
 B : 요즘 분위기가 나쁘니까 일찍 퇴근하는것도 눈치보여서 그렇지 뭐.
 A : 요즘 같아서는 때려친다는 말도 못한다니까
 B : 그런 생각하면 안돼. 요즘이 어떤 시기인데...
(종합운동장 도착 안내멘트가 나오고 문이 열리자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여학생이 들어옴)
 A : 고등학교로 가면 열심히 공부할텐데...진짜 요즘 고딩들은 열심히 해야해.
 B : 너 열심히 했잖아. 공부 잘한다고 하지 않았나?
 A : 그렇긴한데 아쉬워서 그러지...그때 공부 더 했으면 지금 더 좋을꺼 아냐.

필자의 뒤에는 두 여성분이 얘기를 하고 앞에는 고등학교 여학생이 있다 보니 딱 들어맞는 상황 때문에 듣기 싫어도 듣게 되었다. 사실 두 여성이 나누는 대화중 틀린게 없다. 요즘 분위기도 그렇고 학생때 얘기도 전부 맞다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가장 생각이 나는게 "공부가 가장 쉬웠다"는 말이였다. 사실 이 말이 나올 당시만 해도 필자는 대학교에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특별히 생각하지 않았지만 지금 생각하면 당시 수능준비생들에는 최악의 도서였을 것이다.

세상에 공부가 가장 쉬웠다라니...
필자는 최근 이런 생각을 한다. 모든 사람이 비슷한 공부를 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사람마다 일정한 공부시간이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공부를 언제 할것이냐를 두고 본인이 선택/결정 하는 것이다. 고등학교때 남들보다 공부를 많이 하면 좋은 대학에 가고 그러면 남들이 자격증을 몇개씩 취득할때 1개만 취득해도 비슷하게 인정받는 것처럼 말이다. 고등학교때 공부 안하면 그 공부시간을 평생에 나누어서 공부해야 한다는 말이다.

필자도 요즘 뒤늦게 공부를 하고 있다. 30대라는 나이에 공부를 하다보니 위에서 말한 두 여성처럼 고등학교때 조금더 할껄...그랬으면 더 좋은 대학에서 좋은 직장을 다니며 지금은 편할텐데 라는 생각이 드는 건 사실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필자가 생각할때 공부는 가장 힘들다. 학생들만 하는 것이 공부가 아니다. 학생들에게는 물어볼 것도 없이 공부가 가장 힘든 것이다. 하지만 학생이 아닌 사람들은 자신이 하는 일이 가장 힘들고 학생때의 추억을 되새겨보며 그때의 추억에 빠져 공부할때가 좋다라고 한다. 하지만 지금이 순간 당신이 느끼는 일의 어려움이 바로 업무속에서의 공부이다. 물론 공부라는 모습이 달라서 공부라기 보다 업무라고 생각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때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있던 것처럼, 직장에도 일 잘하는 사원이 있다. 일 잘하는 사원도 그렇게 나
처럼 힘들어 할까? 당연히 힘들지만 그렇게 학생때를 생각하며 돌아가고 싶어하지는 않을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것은 바로 공부이다. 그 이유는 바로 나 자신과의 싸움이 바로 공부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는 말이 있듯이 사람의 기억은 잊어가고 잊혀진다. 그런 기본 원리를 깨야 하는것이 바로 공부이다. 그러니 공부는 가장 어려운 일이다.

공부가 가장 어려웠어요가 맞는 말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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