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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Book

애니메이션에 빠진 인문학

세아향 2013. 11. 26. 07:30


  일상 생활이 바빠지면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것이 '책'이다. 아이가 태어나 육아 생활이 시작되면서 '나만의 시간'을 찾는 것은 욕심이 되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나 자신에 대한 변명일 뿐...


  우리는 무엇인가를 배우고 익히려고 할 때, 가장 먼저 '책'을 찾는다. 하지만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스스로 '바쁘다'는 생각을 갖게 되면 가장 먼저 책과 멀어지게 된다. 책과 멀어진다는 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상태에 머무르는 것이며, 새로운 무엇인가를 생각하지 않는 멈춤의 순간이 아닐까.


  정말 오랜만에 책 하나를 선물 받았고, '애니메이션'이라고 이야기를 '인문학'과 어떻게 풀어 나갈지 궁금증이 생겨... '바쁘다 바뻐'라는 변명을 잊고 오랜만에 독서를 시작했다!




  200페이지가 채 되지 않는 분량과 성인이라면 누구나 쉽게 휴대할 수 있는 사이즈를 보여주는 '애니메이션에 빠진 인문학'이라는 책의 모습이다!


  다른 모든 것도 마찬가지겠지만... 독서 역시 '중독성'이 있어서, 한번 독서에 빠지면 연속해서 재미있는 책을 찾지만,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재미있는 책도 1~2시간 이상 몰입해서 읽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필자 역시 거의 3~4개월 동안 '책'을 멀리 해오다 보니 '애니메이션에 빠진 인문학'이라는 제품에서 느껴지는 궁금증과 재미에 관심은 있었지만, 과연 진득하게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을까라는 걱정 아닌 걱정을 했다.


  하지만 이런 걱정은 눈 녹듯 사라졌고... '애니메이션에 빠진 인문학'은 앉은 자리에서 절반 이상을 읽을 만큼 높은 몰입도를 보여주며 독서의 재미를 느끼게 해줬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만화를 즐겨봤다. 그리고 여전히 때때로 즐겨본다.


하지만 대학시절 어느 무렵에는 만화를 전혀 보지 않았는데, 이제 나는 어른이 되었고 만화란 아이들이나 보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시절에는 주로 고전 문학을 찾아 읽고 오래된 영화들을 보면서, 보다 고급문화를 누리는 '문화적인' 인간이 되고자 노력했었다.


<중략>


한 동안 무시해왔던 만화가 전혀 다르게 보였다. 현대 문학이나 영화에서 그토록 찾아 헤맸으나 좀처럼 뚜렷하게 발견하기 힘들었던 '현대성'의 징후들이 애니메이션에 고스란히 들어 있었다. 오랜 공부와 문학에 대한 몰두로 지쳐있었던 나는 애니메이션으로부터 새로운 활력을 얻었다.



  '애니메이션에 빠진 인문학'의 '들어가는 말' 중 한 부분을 발췌한 것이다!


  사실, 필자 역시 비슷한 생각을 했고, 비슷한 경험을 했다. 최근에는 '애니메이션'이라고 멋진 표현을 사용하지만, 10년전만 해도 그냥 '만화'였고... '만화'는 아이들이 보는 그냥 그런 것이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이라고 불리면서 하나의 '문화'로 여겨지는 자연스러운 변화를 경험했고, 실제로도 애니메이션에는 다른 문화 장르에서 볼 수 없는 높은 상상력과 현실성 있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매력을 갖고 있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진격의 거인'은 물론이고, '애니메이션에 빠진 인문학'의 책 표지에 있는 Tag Cloud의 수많은 태그들에 있는 애니메이션 이름(원피스, 미야자키하야오,늑대아이, 강철의 연금술사 등)은 사람들에게 알려진지 3~4년이 넘은 지금도 뭔가 새롭고 신선한 매력을 갖고 있다.




  '애니메이션에 빠진 인문학'은 '애니메이션'을 다루고 있다는 것 외에도 보다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책 속에 다양한 애니메이션의 모습을 사진처럼 담고 있다. 


  보다 읽기 쉽고, 보다 관심을 갖을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으면서 한번쯤 생각할 수 있는 너와 나, 우리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삶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는 것이 바로 애니메이션이고, 또 '애니메이션에 빠진 인문학'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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