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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Entertainment

막장도 유행을 탄다

세아향 2009. 1. 29. 17:06

'막장이다'라는 말을 요즘은 심심치 않게 듣게 된다. 막장 드라마를 시작으로 막장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게 되었다. 물론 막장이라 함은 '밑바닥 인생'을 의미하며 보통 인생 막장이라는 표현으로 많이 사용되었다. 그러나 앞서 말한 의미와 같이 사용되는 단어였기 때문에 어른들앞에서는 사용 할 수 없는 그런 금지어였다. 하지만 요즘은 아이들 입에서도 '막장'이라는 말을 쉽게 듣게 된다.  과연 이런 표현이 좋은 것일까. 그리고 이런 표현을 할 수 밖에 없는게 맞을까 새삼 궁금해진다.

막장이란 무엇인가요?
막장이란 말은 광산, 특히 석탄광산 등에서 제일 안쪽에 있는 광산의 끝부분을 말하며, 이곳은 갱도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구멍을 파 들어가면서 갱도를 받치고 작업을 해야 함으로 가장 위험한 곳이다. 언제 굴이 무너져서 깔려죽을지 모르다보니 광부들 역시 이런 막장에서는 작업하는 것을 꺼려한다. 하지만 막장 들어가면 수당이 높기 때문에 목숨을 걸고 막장에 들어가는 것이다.

이런 점 때문에 우리는 보통 인생 막장이라는 표현으로 죽음을 전제로 해서 돈을 벌려는 그런 행동을 의미하게 되었고 좋지 않은 행동으로 인식되게 된것이다.

현재, 막장이라는 말을 듣고 있는 프로들을 살펴보자. 너는 내운명(KBS드라마), 황금어장 김승우편(MBC코메디), 아내의 유혹(SBS드라마) 등이며 이외에도 많지는 않지만 방송되는 대부분의 드라마가 적은 수이긴 해도 막장이라는 수식어를 듣고 있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막장이라고 표현할까?
우선 일반적이지 않은 내용과 자극적인 내용 때문이라는 이유가 가장 많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백혈병이면 더 이상 자극적일 수 없었다. 이뿐만 아니라 겹사돈, 이복형제, 출생의 비밀등 이 정도 소재는 드라마에 단 한번만 노출되어도 그 드
라마는 자극적이라는 말을 듣기 충분했고 그 문제만을 해결해 나가는 모습으로도 드라마의 전개는 충분했다. 하지만 요즘은 그런 소재가 서너개씩 모여져 있다. 겹사돈에 이혼녀에 혼전임신까지 이런일이 드라마 시작전의 배경일 경우도 있다. 이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막장'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다.

막장은 훈장?
얼마전 막을 내린 KBS드라마 '너는 내운명'은 대표적인 막장 드라마이다. 하지만 또 하나의 수식어가 있다. 바로 대박 드라마였다는 것이다. (관련 포스트 : 비이~비이~ 꼬인 꽈배기 드라마 '너는 내운명') 시청자들은 막장이라는 말을 하면서 시청률로 보답(?)을 하고 있다. 인터넷에는 관련 글이 도배되어지고 시청률은 이런 관심에 보답하듯 20%대를 훌쩍 넘어 최고의 시청률을 보여주고 있다. 막장이라는 훈장(?)을 달게 되면 얻어지는 것은 시청률이라는 매력적인 결과인 것이다. 최근 최고의 시청률로 40%대에 다가서고 있는 SBS드라마 '아내의 유혹' 역시 제목처럼 막장스러운 드라마이다. 이 드라마 역시 훈장을 달고 시청률의 최고점을 향해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막장도 유행이다?
유행의 시작은 험난하다. 패션계에서도 유행을 선도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과 지적을 받으며 꿋꿋이 지켜갈때 유행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듯 최근 막장도 모든 방송에서 조용히 따라가는 유행 문화이다. 공중파의 모든 방송국에서 막장 드라마는 편성되어있다. 예전 같으면 임성한 작가(대표작 : 인어공주, 아내의 유혹등)를 대표적으로 몇몇 작가들만이 이런 막장 드라마를 집필하였지만 이제는 신인 작가 역시 막장 드라마 여야만 한다는 듯 작품을 쓰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우리가 웃고 즐기는 코메디방송에서도 보다 자극적인 소재를 이용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막장이라는 유행어가 얼마 동안이나 방송과 현실에서 사용되어질지 모르겠다. 하지만 유행어가 시대를 반영한다는 말처럼 현실이 혼란스럽고 어지러운 이때 막장이라는 유행어가 나타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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